소설가 표윤명(충남 예산군 금오초 교사) 작가가 새장편소설 <위작>(새문사)을 발표했다. 그동안 역사소설과 신화소설, 또 예산을 배경으로 한 향토소설을 써 우리 귀에 익숙해진 작가다.
소설 <위작>은 제목이 암시하듯 우리나라 고미술 시장에서 벌어지는 진품과 위작을 둘러싼 먹이사슬 그리고 음모를 흥미롭게 그려낸다.
추사의 작품은 고미술 시장에서도 이야기의 중심이 되고, 작가의 더듬이는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오원 장승업 등 당대 명인들의 행장을 쫓고 '위작'의 실마리를 찾아낸다.
"감정사들이 문제지요. 돈만 알아서는 진짜 가짜 구분 안하고 돈만 벌면 된다는 생각들을 하는가 하면 개뿔 실력도 없으면서 감정을 하고 있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그게 더 큰 문제기는 하지만요."
지환은 스승인 탐매의 말이 떠올랐다. 김실장이 같은 얘기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가짜를 진짜로 둔갑시키면 금전적인 손해만 입히고 마는데 진짜 문제는 진짜를 가짜로 판정하는 엉터리 감정입니다. 그렇게 되면 멀쩡한 문화재가 한 순간에 가짜가 되어서는 휴지 조각이 되어 버리고 말거든요. 문화재 손실로 이어지는 거지요." - <본문 중에서>세상에 위작은 고서화에만 있는 게 아니다. 사실만을 말해야 할 언론 중에도 위작이 많고, 정치도, 학계도 가짜가 수두룩한 세상이다.
작가는 소설 '위작'을 통해 이런 세상에 통렬한 비판을 가하고 있다.
표 작가의 중심에는 항상 추사가 굵은 획으로 자리 잡고 있다. 기둥을 세우고 보를 걸어 ㅁ자 집을 짓고 그 집안에서 끈적한 묵향이 흐르듯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예산은 예로부터 문향으로 꼽힌다. 조선의 인물이야 말할 필요도 없고 현대사에서도 성찬경, 추식 방영웅씨 등 걸출한 작가가 나왔다.
오늘 여기 소설 '위작' 속에서 또 한 명의 역사에 남을 작가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충남 예산에서 발행되는 지역신문 <무한정보신문>과 인터넷신문 <예스무한>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