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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38구간 종주길에서 한 장면 백두대간 종주는 밤낮없이 걸으며 대자연의 기운을 만끽할 수 있지만, 아무나 도전할 수 없는 준비된 자에게만 열린 세상이다.
▲ 백두대간 38구간 종주길에서 한 장면 백두대간 종주는 밤낮없이 걸으며 대자연의 기운을 만끽할 수 있지만, 아무나 도전할 수 없는 준비된 자에게만 열린 세상이다.
ⓒ 백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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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살면서 더 즐겁게 살고 싶거나 혹은 인생의 전환점을 찾고 싶은 이유로 모험을 떠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그 대표적인 곳이 백두대간 종주길이 아닐까 싶다.

'백두대간'이란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한반도의 가장 크고 긴 산줄기를 일컫는 말이다. 이는 곧, 우리나라 국토 전체를 아우르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남한에서의 백두대간 종주는 지리산에서 진부령까지를 의미한다.

백두대간 정상부 능선을 따라 종주하게 되는 이 산행의 시초는 1988년 7월 한국대학산악연맹 소속의 대학생 49명 15개 팀이 백두대간의 실제 모습을 확인하는 의미에서 1구간씩 맡아 답사한데서 유래되었다.

인적이 없는 험한 깊은 산 속을 홀로 오르며 오랜시간에 걸쳐 끝낸 산행의 결과로 인해 사람들은 인생을 새롭게 바라보는 안목이 생긴다고 한다.

백두대간 39구간 야간산행 중 일출을 맞이하는 순간 깊은 산속에서 맞이하는 새벽은 어떤 느낌일지 정말 궁금하다.
▲ 백두대간 39구간 야간산행 중 일출을 맞이하는 순간 깊은 산속에서 맞이하는 새벽은 어떤 느낌일지 정말 궁금하다.
ⓒ 백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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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꿈꾸게 되는 것이 백두대간 종주이며 시작하는 사람은 많아도 성공률이 그다지 높지 않은 것이 백두대간 종주라고 한다.

오늘날 사람들이 백두대간을 종주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목적이 다를 수 있겠으나 백두대간 종주 완주를 했다는 것은 태어나 한 곳에 머무르며 살다가는 사람들과 견주어 우리나라 국토에 대한 인식이 보다 포괄적이고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된 것임에는 틀림없다라고 할 수 있다.

백두대간 42구간 백담사 가는 길 나이가 반세기를 조금 넘은 김미숙씨는 마라톤과 산행으로 단련되어 동안의 얼굴과 강인한 체력을 자랑한다.
▲ 백두대간 42구간 백담사 가는 길 나이가 반세기를 조금 넘은 김미숙씨는 마라톤과 산행으로 단련되어 동안의 얼굴과 강인한 체력을 자랑한다.
ⓒ 백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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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전문적인 산행을 해 본 적은 없지만, 주변의 백두대간 종주를 한 지인들을 보며 막연한 백두대간 종주에 대한 동경심을 품고 있다. 백두대간 종주를 하기 위해서는 열정은 기본이고 무엇보다도 투철한 의지와 철저한 계획이 중요한데, 현실을 사는 우리로서는 종주에 투자되는 시간 또한 만만치가 않아 쉽사리 도전할 수 없는 큰 일로 여겨진다.

지난 2일 일요일 아침, 구미시 금오산 저수지 밑 대주차장에서는 내가 속해 있는 구미마라톤클럽 김미숙 회원의 '백두대간 종주 완주'를 축하하는 의미에서 조촐한 아침 파티가 열렸다.

작년 이맘때에 백두대간 종주 선배인 김옥임 회원의 '백두대간 종주 완주' 기념식도 같은 자리에 열렸고, 이날도 역시 선배 김옥임 회원 때와 마찬가지로 많은 사람들이 백두대간 종주 완주를 축하해 주었다. 김옥임 회원은 금년 3월 서울국제동아마라톤대회에 참가한 뒤 내려오는 길에 동료들로부터 환갑 기념 생일축하도 받았다.

2013년 10월 27일에 백두대간 종주를 완주한 김옥임 회원 금오산 저수지 밑 대주차장에서 축하 파티를 열었다. 김옥임씨는 울트라마라톤을 통해 늘 건강한 체력을 관리한다.
▲ 2013년 10월 27일에 백두대간 종주를 완주한 김옥임 회원 금오산 저수지 밑 대주차장에서 축하 파티를 열었다. 김옥임씨는 울트라마라톤을 통해 늘 건강한 체력을 관리한다.
ⓒ 김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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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숙 회원은 2013년 4월 7일부터 2014년 10월 19일까지 약 19개월 동안 주말을 이용해 백두대간 산행길을 부지런히 걸었다.

백두대간 산행은 일반 산행과는 달리 전문적인 지식이 있어야만 안전하게 산길을 탈 수가 있고 게다가 산행에 필요한 장비들의 무게 또한 만만치가 않다고 한다.

연약한 여자의 몸으로 오랜 시간 산행하며 게다가 무거운 짐이 든 배낭을 둘러메고 야간산행까지 한다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었겠지만, 고요한 깊은 산 속에서 느껴지는 대자연의 기운으로 인해 언제나 거뜬히 백두대간 산행 일정을 완수했다.

구미에 있는 명산인 금오산만을 오르락내리락 하는 나로서는 바람불면 날아갈 듯한 자그마한 여성이 가볍지 않은 배낭을 메고 백두대간 종주를 해낸 결과로 보았을 때, 깡으로 치면 보통 남정네들 이상이고 용기와 강단과 사람 사는 세상을 보는 안목이 보통 사람 이상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백두대간 종주 완주 기념물 동료들로 부터 완주에 대한 축하와 찬사들이 글로 남겨져 있다.
▲ 백두대간 종주 완주 기념물 동료들로 부터 완주에 대한 축하와 찬사들이 글로 남겨져 있다.
ⓒ 김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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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른 세상에 비해 좁은 땅덩어리인 우리나라에 살며 세상을 두루 못 보고 인생을 마감한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 대해 좀 더 깊이 속속들이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백두대간 종주는 필요조건이 아닐까. 대자연 앞에서 인간은 나약한 존재며 누구나 겸허해야 한다고 하며 그리고 백두대간은 결코 정복의 대상이 아니라고 말한다.

다만 백두대간은 준비된 자에게만 길을 열어준다고 한다. 산행을 오래한 사람일지라도 백두대간 종주를 위해서는 세밀한 종주 기획은 물론이고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며, 종주방법과 팀의 구성 등이 필수요소다.

지난한 백두대간으로부터 정기를 얻어 보다 나은 삶의 활력소를 얻고자 하는 이들이 아무런 계획 없이 산행을 할 리는 만무하며 설령 혼자 도전한다고 해도 사전에 오랜 시간에 걸쳐 안전한 산행 계획이 있기에 도전한다.

다행히 마라톤을 하는 나로서는 넘치는 에너지를 잘 다스려 언젠가는 백두대간 종주에 도전해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백두대간 종주를 완주한 일명 '대간꾼'들이 주변에 있다는 사실이 새로운 인생의 도전에 대한 불씨를 제공하고 있는 요즘이다.

여성 백두대간꾼들을 위한 축하 퍼포먼스(왼쪽부터 김미숙, 김옥임) 이날 아침 구미마라톤 김중배 회원과 심학봉 국회의원이 하트모양을 만들어 축하해 줬다.
▲ 여성 백두대간꾼들을 위한 축하 퍼포먼스(왼쪽부터 김미숙, 김옥임) 이날 아침 구미마라톤 김중배 회원과 심학봉 국회의원이 하트모양을 만들어 축하해 줬다.
ⓒ 김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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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한국유통신문>과 <한국유통신문>의 카페와 블로그에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본인이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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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빨간이의 땅 경북 구미에 살고 있습니다. 주변의 사람들이 체감하고 공감할 수 있는 우리네 일상을 기사화 시켜 도움을 주는 것을 보람으로 삼고 있으며, 그로 인해 고맙다는 말을 들으면 더욱 힘이 쏫는 72년 쥐띠인 결혼한 남자입니다. 토끼같은 아내와 통통튀는 귀여운 아들과 딸로 부터 늘 행복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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