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인천지방검찰청 특수부(정순신 부장검사)가 지난 10월 29일 뇌물수수혐의로 이종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의 집무실과 관사 등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송도재미동포타운 부동산개발사업 전 시행사를 압수수색했다.

인천지검은 4일 오전 송도재미동포타운 사업의 전 시행사인 코암인터내셔널(대표이사 김○○) 연수구 송도동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사무실 내에 사업 관련 내부 문건과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인천지검이 이종철 청장의 뇌물수수 혐의로 집무실과 관사를 압수수색할 때부터, 코암인터내셔널도 수사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검찰은 관련 혐의를 함구했다가, 이 청장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면서 재미동포타운 사업과 관련한 의혹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미동포타운 사업의 경우, 인천경제청과 코암 측이 6번에 걸쳐 체결한 계약서 내용을 보면, 코암 측이 과연 사업시행 의지가 있었는지에 대한 의혹이 나오고 있다. 또 사업이 무산되더라도 경제청이 코암 측이 운영비로 지출한 것을 변제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불합리한 조항들을 인천시의회에서 이미 의혹으로 제기한 상태다. 또 사업 시행사 자격을 취득한 코암 측으로부터, 공사 하청에 해당하는 전기, 토목, 함바 관련 업체들이 사기를 당했다는 주장까지 제기된 상황이다.

그러나 인천지검은 여전히 혐의 사실을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인천지검 관계자는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은 맞지만 혐의사실을 공표할 수 없어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인천경제청-코암, 재미동포타운 계약서 네번이나 변경

인천지검이 압수수색을 벌인 코암인터내셔널은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지구 연세대 송도국제화복합단지 M2부지에 공동주택·오피스텔·호텔(312실)을 지어 분양하는 총 사업비 9700억 원 규모의 부동산 개발 사업의 시행사였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재미동포타운 조성을 위해 지난 2012년 8월에 케이에이브이원(KAVⅠ)과 송도 M2 부지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매매가는 1780억 9000만 원(3.3㎡당 약 1093만 9122원)이다.

해당 부지는 인천지하철1호선 캠퍼스타운역과 바로 인접해 있어, 송도 7공구의 노른자위 땅으로 불린다.

KAVⅠ은 코암인터내셔널(이하 코암)이 사업 시행을 위해 KTB증권과 자본금 5억원 규모로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코암은 2004년에 설립된 미국 캘리포니아의 코암타운개발㈜을 모체로 2005년 설립된 외국인 투자 법인이다. 대표이사 김○○는 연세대학교 총동창회 상임이사로 알려졌다.

코암 측은 개발사업에 진척이 없자 지난해 6월 LIG증권과 리파이낸싱을 통해 케이에이브이투(KAVⅡ)를 설립했으나 이 또한 부진했다. 이에 인천경제청은 올해 7월 10일 코암과 세 번째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하기로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올해 8월 탄생한 특수목적법인이 에스에이티(SAT, Songdo American Town) 주식회사다. SAT의 자본금은 10억 원으로 현재 인천투자펀드가 지분 100%를 가지고 있다. 인천투자펀드는 인천시가 300억 원, 이엑스아르코리아(EXR Korea)가 500억 원, 부국증권이 1억 원을 투자해 설립한 투자펀드다.

SAT가 사업시행을 맡고, 코암은 분양 대행만 담당하게 하겠다는 것이 현재 인천경제청의 계획이다. SAT는 증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KB부동산투자신탁이 신탁사로 참여할 예정이다. 인천경제청은 현재 아파트 분양 사업에 집중하고 있으며, SAT 설립에 앞서 시공사 우선협상 대상자로 현대산업개발을 지정했다.

인천경제청은 재미동포타운 조성 사업을 위해 2012년 8월 1차로 코암 쪽과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한 뒤 올해 5월까지 모두 네 차례에 걸쳐 계약을 변경했다. 경제청은 이 계약을 해지하고 SAT와 다시 계약체결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면 모두 2년 동안 계약서만 다섯 번 변경하는 셈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인천#인천경제자유구역청#송도재미동포타운#인천지검#코암인터내셔널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