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지난 11월 7일 오후, 신촌의 이야기카페 '미플'에서 '다음세상을 준비하는 다른(이하 다준다) 청년정치연구소(소장 이동학)'가 주최한 북콘서트가 있었다. 이번 콘서트에선 <아트로드: 그림으로 그린 세계일주>의 저자 김물길 여행작가의 강연이 있었다.

김물길 저자의 본명은 김수로(水路)다. 그녀는 2011년 12월부터 2013년 10월까지 673일 동안 5대륙 46개국을 여행했다. 귀국 후, 여행을 하며 느낀 점과 그린 그림들을 블로그를 통해 알리다가 출판사의 문의를 받고 책을 쓰게 되었다. 이렇게 지난 7월 출간된 책이 바로 <아트로드>이다. 이 밖에도 김물길 저자는 '강연 100도씨'와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에서 강연했고, EBS 다큐멘터리 '하나뿐인 지구'에 출연했다.

강연 진행 중 웃고 있는 김물길 저자
 강연 진행 중 웃고 있는 김물길 저자
ⓒ 윤범기

관련사진보기


위로 질끈 묶어 돌돌 말은 머리에, 두툼한 회색 스웨터를 입고 카페에 들어선 김물길 저자. 그녀는 시종 유쾌하게 강연을 진행했고, 덕분에 금요일 저녁에 진행된 강연은 카페 밖 신촌거리보다 활기로 가득했다.

서점에 가면, 김물길 저자의 책 <아트로드>는 여행서적으로 분류되어 있다. 그래서 독자들은 그녀를 예술가보다는 여행가라는 시선으로 바라본다. 이에 대해 김물길 저자는 "제게 여행가라는 이미지가 있지만, 저는 그림 그리는 사람이에요. 여행도 그림을 위해서 했던 거고요"라고 말했다.

김물길 저자는 어렸을 적 덜렁거리는 일이 많아서 실수가 잦았다고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성공하지 못하고, 확인강박증과 모든지 3번씩 확인하는 숫자강박증에 시달렸다고 한다. 그녀는 스트레스로 생긴 강박증을 그림으로 치유했다면서 그림에 대한 각별함을 드러냈다.

여행의 계기이자 발판이자 규칙이었던 '그림'

"2009년에 프랑스로 워크캠프를 갔었어요. 영어를 정말 못해서 걱정했었는데, 그림으로 도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걸 알았어요. 신기했어요. 이때 생긴 도전정신과 미술에 대한 열정으로 세계 일주를 떠나야겠다고 마음먹게 됐어요."

마음은 먹었지만 22살의 그녀는 돈이라는 현실적인 장벽에 부딪쳤다. 미술실기보조강사에 디자인회사 인턴, 그리고 일이 없는 주말과 주중 밤중엔 카페 벽화작업까지 여행경비마련을 위한 고군분투가 끝나고, 만반의 준비가 되자 그녀는 24살이었다.

"저는 돈을 모으면서 결심이 흔들린 적이 한 번도 없어요. 돈 모으는 과정도 다 제가 좋아하는 일을 즐기면서 했던 거거든요."

김물길 저자는 여행 발판 마련을 위한 2년 6개월이란 기간이 행복했다고 덧붙였다.

김물길 저자는 출국 전, 이번 여행이 인생의 큰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3가지 규칙을 세웠다.

(1) 매일 보고 느낀 것을 그림으로 그린다.
(2) 재료는 현지에서 조달한다.
(3) 돈은 무조건 아낀다.

"673일간 세계여행을 하면서 만났던 사람들, 봤던 풍경들, 그리고 이야기들을 모두 그림으로 남겼어요. 부족한 재능이었지만 제 그림으로 다른 사람들과 함께 행복해하고 즐거워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여행하면서 고마웠던 많은 분들에게 그려드린 초상화가 100장은 돼요."

케냐에서 그린 그림 (www.facebook.com/sooroway)
 케냐에서 그린 그림 (www.facebook.com/sooroway)
ⓒ 김물길

관련사진보기


탄자니아에서 그린 그림 (www.facebook.com/sooroway)
 탄자니아에서 그린 그림 (www.facebook.com/sooroway)
ⓒ 김물길

관련사진보기


김물길 저자는 여행 중 그렸던 그림 중 몇 개를 꼽아 관련 일화를 설명했다.

"이 그림은 아프리카에서 그린 건데요. 다들 아시다시피 아프리카의 가난한 국가에 사는 많은 소녀들은 옷을 물려받거나 물 건너서 온 것들을 입어요. 소녀들이 얼마나 예쁜 옷을 입고 싶을까란 생각에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그림에는 한계가 없잖아요. 그래서 소녀들을 그려줄 때, 옷에 리본도 달아주고 색도 예쁘게 넣어줬답니다."

673일간의 여행 중 마지막 행선지였던 남아메리카 대륙에서의 기행을 이야기할 때였다.

"남미에서 느꼈어요. '아, 정말 내가 그리고 싶은 그림을 그리며 살고 있구나.' 왜냐하면 제가 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미술을 할 때, 제가 원하는 그림을 그리지 못했어요. 그런데 여행을 하면서 정말 제가 원하고 만족하는, 나만의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김물길 저자는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고 따뜻하게 하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며, 그림을 통해 사람들과 더 소통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녀의 책 <아트로드>는 지난달 27일, 2쇄가 발행됐다.

조선의 왕을 교육했던 국정세미나인 '경연'에서 이름을 따온 독서모임 '경연'은 '대한민국의 주권자인 모든 국민들이 성군이 되는 그날까지'라는 표어를 내걸고 평생학습과 저자와의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 그간 경연에서 강의를 해주신 분으로는 이정환 전 <미디어오늘> 편집국장, 김창호 참여정부 국정홍보처장, 김성식 전 국회의원 등이 있다.

제103차 독서모임 경연은 오는 11월 22일 토요일 오후 3시, 신촌 스터디카페 미플 2강의실에서 이재준 <조선일보> 국제부 기자의 "구한말 망국의 외교사"라는 주제로 이루어질 예정이다.


태그:#김물길, #김수로, #아트로드, #다준다연구소, #북콘서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