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서부권 3개 군의 이색 실험이 관심을 끌고 있다. 강진군(강진원 군수), 장흥군(김성 군수), 영암군(전동평 군수)이 공무원 인사와 농업, 관광 등 다방면에 걸쳐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3개 군은 군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머리를 맞대는 '상생협력 정책협의회'를 정례화하기로 했다.
강진과 장흥, 영암군은 국회의원 선거구 중 한 선거구로 묶여 있으며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는 등 생활, 경제, 문화 등 여러 방면에서 공통점이 많다. 이 같은 3개 군의 실험은 기존 지자체들의 형식적인 협력사업에 비해서는 전면적이고 구체적이다. 또 무리한 행정구역 통합으로 인한 주민 간 갈등을 겪지 않으면서도 실질적인 통합 효과를 얻는 등 일석이조 역할을 하고 있다.
3개 군의 단체장은 지난 7월 17일 강진에서 3개 군 첫 정책협의회에서 공동 국비확보와 공무원 교류, 관광, 농수산물 마케팅 등의 분야에서 합의를 이뤄냈다.
구체적으로 국비확보를 위한 세종사무소 공동운영, 서울 유학생을 위한 희망학숙 건립, 웰빙 농산물 판로망 구축, 스포츠 마케팅 활성화를 위한 공동 노력, 맛있는 음식따라 떠나는 '맛' 드라이브, 공무원 교류 근무 활성화, 명품축제 연계 개최 활성화 등 향후 공동발전을 위한 7개 사항이다.
이후 실무진의 분야별 논의와 준비과정을 거쳐 지난 12일 모인 자리에서는 7개 공동추진사항의 추진실적을 점검하고 각 군별로 사업을 배분했다. 두 번째 회의에는 3명의 군수 외에도 김상윤 강진군의회 의장, 곽태수 장흥군의회 의장, 이하남 영암군의회 의장도 참석했다.
이날 회의를 통해 3개 군은 현재 공무원 교류 근무는 교류직렬과 직급, 인원수를 확정하고 내년 1월 시행하기로 했다. 세종사무소 공동설치는 파견근무 인원에 합의하고 사무실을 물색 중이다. 관광객 유치 프로그램 공동개발을 위한 관광지도․관광안내판 설치·팸투어 등 대상사업을 확정했다.
또한 2015년 초·중·고 축구리그 왕중왕전 유치에 합의해 준비절차에 들어갔다. 웰빙 농산물 유통망 구축사업은 오는 20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양재동 농협하나로클럽에서 3개 군 농특산물을 공동 판매하는 직거래 장터 <한마음 2․5․4 농부장터>를 운영키로 했다.
강진원 군수는 "협의사항이 잘 추진되고 있어 향후 3개군의 발전에 탄탄한 동력이 될 것 같다"며 "공동협력을 지속적으로 발굴하며 지역발전에 큰 성과뿐만 아니라 지방자치의 전국적 모범사례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3개 군 공동 정책협의회를 제안했던 김성 장흥군수는 "3개 군은 교통, 문화, 경제 분야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통점이 많다"며 "개별 지자체에서 자체적으로 추진하기 어려운 사업을 공동 추진하는 등 10년, 20년 후에도 공동 발전할 수 있는 튼튼한 미래비전을 발굴해 내겠다"고 말했다.
강진·장흥·영암 등 3개 군 군수들은 발굴된 사업의 적극적인 추진과 추후 신규사업을 추가로 발굴하는 등 상생협력을 보다 전면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