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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이 왜 나왔는지 아십니까. 원래 아이팟이 애플 매출 70%를 차지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MP3 재생이 되는 핸드폰이 나오면서 매출이 주춤했어요. 애플이 그 소비자들의 요구를 반영한 게 아이폰입니다. 서울시 디지털 정책도 시민들의 요구를 잘 반영했으면 합니다." (이경전 경희대 교수)

빅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올빼미 버스' 등 디지털 기반 정책들을 내놓은 서울시가 본격적인 디지털 시정에 앞서 19일 서울글로벌센터에서 청책 토론회를 열었다. 최근 사물인터넷 기술이 확산되고 세계적으로 대도시들의 '스마트 시티'화가 진행되면서 새로운 디지털 정책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페이스북이나 여러 형태의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어서 시민들이 함께 협의할 수 있는 디지털 생태계를 만들어내면 좋겠다"라면서 "기업들은 돈을 벌고 시민들은 개선된 시스템을 누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사물인터넷 활성화... 실제 서울시 문제 해결할 수 있어"

 박원순 서울시장이 19일 서울글로벌센터에서 열린 디지털 시정 청책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9일 서울글로벌센터에서 열린 디지털 시정 청책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김동환

이날 청책토론회는 '디지털이 서울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부제로 열렸다. 시정에 사물인터넷을 도입하는 단순한 방법이 아닌 실사구시형 디지털 정책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내년도에 이를 위해 디지털 재단 등 관련 기구들도 설립할 예정이다.

노규성 디지털정책학회 회장은 "설문조사를 해 보면 서울시민들은 복지·정치·안전 같은 개념보다 디지털에 대한 관심과 인식이 훨씬 나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다른 분야에 비해 정책의 잠재력이 높다는 것이다. 그는 "올해 서울시의 ICT(정보통신) 예산은 1000억 원이었지만 내년에는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면서 "특히 세계 1위인 전자정부 등을 수출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인구 1000만 명이 넘는 대도시라는 점도 IT 융복합 기술을 접목시키기에 좋은 조건으로 지목됐다. 이원부 동국대 교수는 "디지털은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 등이 그물망처럼 이어진 초 연결사회"라면서 "세계의 인구 1000만 이상인 도시 25개에서 재난·안전·에너지·환경 등 분야를 초연결을 통한 협업과 협동으로 해결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기존에 없었던 연결이 활발해지면 어떤 문제가 해결될까. 임정선 KT경제경영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미국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 등에서는 주차나 하수구 범람 문제를 사물인터넷을 통해 해결하고 있다"라면서 "사물인터넷의 활성화는 디지털과 실제 세계의 경계를 무너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토론회에는 박원순 시장과 디지털 관련 산업계, 학계 관계자, 관계 부서 공무원, 일반 시민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박 시장은 "앞으로도 디지털 정책 제안을 듣는 자리를 많이 가지겠다"라고 밝혔다.


#박원순#서울시#디지털#청책토론회#디지털 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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