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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붓글씨 육필로 쓴 글과 유화그림을 넣어 만든 <책벌레 꿈틀데다> 책표지.
붓글씨 육필로 쓴 글과 유화그림을 넣어 만든 <책벌레 꿈틀데다> 책표지. ⓒ 이월성
2014년 12월에 2년여 힘들여 쓴 <오마이뉴스> 기사를 한 묶음으로 <책벌레 꿈틀 데다>는 제목의 책을 낼 예정이다.

남들은 쉽게 책 한 권을 만들어 내는데 나는 책을 펴 내려고, 교보문고 문화 강좌, 시니어파트너즈 나만의 책 강좌를 수강하면서 강의 내용을 열심히 받아 적었다. 집에 와서 복습하고 남이 저술한 책을 많이 읽으라고 해서 교보문고에 가서 책을 20여 권 사서 읽었다.

알 수 없는 것은 강사마다 강의 내용이 달라 어느 강사는 "한국문단은 자살했다"라고 폭탄 선언을 했다. 어느 강사는 이효석의 <메밀 꽃 필 무렵>이 가장 훌륭한 소설이라고 극찬을 했다.

나는 즉시 이의를 제기하고 <메밀 꽃 필 무렵>이 훌륭한 소설이지만, 러시아 작가 안톤 체호프의 <마부> 단편소설을 예를 들었다. 체호프의 소설은 소설의 마지막 장에 이르기까지 미사여구 한 마디 쓰지 않다가 마지막 장에 가서 미사여구를 마구 쏟아 넣는 수법이 더 훌륭한 극적 제시 방법이 아니냐?고 물었다.

<오마이뉴스>에 올린 내 글은 사는이야기다. 1958년, 나의 고학 시절에 버스 값 60원이 없어서 한국은행 입사시험을 망친 이야기부터 시작했다. 1959년, 돈과 백이 없어 내가 군 생활을 한, 강원도 육군 최전방 전투사단에서 일어난 있어서는 안 될 이야기를 되세기였다.

최근 이야기로는 힘들게 살아가는 집사람이야기와 가족 이야기를 뜬금없이 기록해 냈다. 부족함이 많은 문장들을 이끌어 주고 메인에 배치시켜주신 <오마이뉴스>에 감사드린다.

책 표지를 만들려고 포토샵 CC 책을 사서 15일 동안에 전부 배웠다. 배운 포토샵 프로그램으로 <책벌레 꿈틀 데다> 붓글씨 육필로 휘갈겨 쓴 글씨를 책표지를 만들어 넣었다.

내가 그린 유화 그림 소래포구를 사진으로 편집하여 알맞게 집어넣었다. 만들어 놓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시 도전하기를 7번, 8번 째, 마음에 드는 표지를 출판사에 넘겼다. 출판사에서는 책표지가 바뀔 때마다 비명을 질렀다. 이메일이 왔는데 다음에 또다시 표지 수정을 하면 돈을 받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책 원고에서 인사말, 차례, 배치와 표지를 만드느라 컴퓨터 앞에 앉아 자판을 두드리기 한 달여 동안 흘렀을까, 집사람은 "당일치기 시험공부를 하듯 하면 책이 나오느냐?"라고 비야냥 거렸다. 나는 아내의 비아냥을 한 귀로 흘리며 끈질기게 책 만들기에 눌러 붙었다.

책이 나오고 한 사람이라도 공감해 주는 애독자가 생기면 보람되게 생각하리라 마음먹는다. 


#책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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