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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빙채널 댄스컴퍼니는 이번 작품에서 시민들과 협업하여 하는 작품을 테마로 공연을 펼쳤다.
▲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간 공연 무빙채널 댄스컴퍼니는 이번 작품에서 시민들과 협업하여 하는 작품을 테마로 공연을 펼쳤다.
ⓒ 김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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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아양아트센터 대공연장에서는 무빙채널 댄스컴퍼니(대표 김병규)의 시민들과 함께하는 무용공연이 펼쳐졌다.

이 공연의 타이틀은 이름하여 '시민들과 콜라보레이션, 춤을 팝니다'였다. 아마도 이 공연에서 협업을 주제로 삼은 것은 무용수들만의 공연이 아닌 관객과 함께 만들어가는 공연을 염두해 둔 듯 했다.

공연 시작부터 출연진들은 로비까지 나와 스티븐 잡스의 얼굴 모양의 가면을 쓴 채 '춤을 팔았다.

먼 길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라며 무용수들이 직접 찾아오는 관객들에게 공연 시작 전까지 음료수도 나눠주고 다 마신 종이컵은 종량제 봉투에 수거해 가는 이색 퍼포먼스도 눈길을 끌었다.

이색가면을 쓰고 나와 시민들에게 음료수를 전달하고 있는 광경
▲ 출연 무용수들이 로비까지 나와 음료수 전달 이색가면을 쓰고 나와 시민들에게 음료수를 전달하고 있는 광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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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관객과 함께하는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답게 출연 무용수들은 객석에서 관객들처럼 앉아 무대에서 펼치는 무용수들의 공연에 박수를 치는 퍼포먼스로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관객들도 무슨 영문인지는 몰라도 몇몇은 출연진들과 함께 직접 일어서서 기립 박수를 치거나 함께 호탕하게 웃음을 지어보이기도 했다.

'춤을 팝니다' 공연에서는 일반 관객들이 쉽고 편하게 이해할 수 있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라는 전래놀이와 기차놀이를 하면서 꼬리 잡는 놀이까지 관객과 함께 했다. 자연스럽게 관객이 무대에 오를 수 있도록 유도하며 공연을 펼친 것이 여느 공연과는 달랐다.

김병규 대표는 이 공연에 키워드를 '관객과 소통'에 역점을 두었고, 지루하지 않은 공연을 이끌 목적으로 '웃음'이란 소재를 감미한 듯 했다.

2부 파트에서는 자신의 무용세계를 표현해 내기 위해 원천적인 움직임, 피부를 소재로 벌어지는 인간관계에서의 지배구조에 대한 것을 1인무, 2인무, 다인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신체 움직임을 표현해 냈다.

무용을 전공하고 있다는 최윤정씨는 "대체적으로 무용 공연하면 어렵고 이해할 수 없는 작품들이 많은데……. 이 공연에서는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좋은 것 같았다"고 말했다.

영남대 김동훈 학생도 "관객들을 무대에 올려서 무용수들과 함께 공연을 가질 수 있는 것이 특이했고, 무용수들의 공연을 보면서 그 열정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던 무대였다"고 칭찬했다.

댄스스포츠를 전공하고 있다고 한 염유진 학생도 "현대무용만이 아닌 힙합, 재즈 등 다양한 장르를 복합하여 공연을 펼친 것과 관객들과 함께 협업하여 공연을 이끌어 낸 것이 가장 독특한 무대였다"고 말했다.

객석에서 무용수들이 공연에 앞서 박수를 유도하고 있는 모습
▲ 관객들과 함께 공연을 펼친 '춤을 팝니다' 객석에서 무용수들이 공연에 앞서 박수를 유도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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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에 실험적인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는 김병규 무빙채널 댄스컴퍼니.
▲ 춤의 다양성을 보여주고 있는 김병규 무빙채널 댄스컴퍼니 춤에 실험적인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는 김병규 무빙채널 댄스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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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의 기획부터 감독, 연출까지 도맡았던 김병규 대표는 "시작부터 관객들에게 퍼포먼스를 보여줬는데 좋아하는 것 같았다"고 설명하면서 "무용, 현대무용이라는 것이 비인기 종목인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어렵다, 이해하기 힘들다하는데 이번 무대에서는 관객들에게 쉽고 편한 공연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춤을 팝니다'의 공연 말미에서는 자막을 통해 1시간 무용공연을 보여주기 위해 무용수들이 얼마나 많은 땀과 노력을 기울이는가에 대한 독백이 흘러나왔으며, 이러한 공연의 무대에 오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손길(기획, 스텝, 조명, 무대감독 등)이 필요한 지에 대한 생각을 갖게 했다.

덧붙이는 글 | 경북예고와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과 동대학원 전문사를 졸업한 김병규 대표는 2014 대구문화재단이 지원하는 신진예술가로 선정한 바 있다. 이번 공연에는 권준철, 권효원, 김가영, 김명선, 김소영, 김태안, 김학용, 문명환, 박정아, 박정은, 박준영, 신민섭, 이다은, 이동명, 이루리, 이정민, 이제형, 장기윤, 정진우, 최지윤 단원이 참여했다.



태그:#김병규, #무빙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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