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서세원씨가 한 단체 창립식에서 황당한 발언을 해 논란이다.
목포와 전남서남권에 배포되는 <목포투데이>(12월 3일자)는 지난 11월 27일 한국청년유권자연맹 목포지회(아래 청연) 창립총회에 초청된 개그맨 출신 방송인 서씨가 행사 내내 좌충우돌 발언을 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고 보도했다. 청연은 깨끗한 정치·선거문화 정착을 추구하는 사단법인이다.
<목포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서씨는 축하 화환과 축사를 보내준 지역 인사들을 향해 "정치인들, 목포에 한 게 뭐 있나? 저 사람들 나보다 못하다", "저는 100만원 기부도 하고 그랬다", "개 뜯어먹는 **다" 등의 특정인을 비하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서씨는 또 특정 사람들을 지목하며 "30만 원짜리 회원 50여 명을 청연에 가입 시켜라. 청년들 돈 없으니 밥도 사먹고 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서씨는 국정원 출신인 신임 박석만 목포지회 운영위원장에 대해 "박석만은 큰일을 할 사람이다"라며 "국정원에서 큰 꿈을 키우고 지역발전을 위해 힘쓸 사람이다. 이제 똥꼬에 터보 엔진을 달았으니 달려야 한다. 여러분이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서씨 발언에 대해 <목포투데이>는 선거법 위반 소지가 많다고 지적했다. 특정인의 지지를 호소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선관위 측은 "당시 상황과 말을 종합적으로 보고 판단해야 할 문제이며 아직 뚜렷하게 확정해서 말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또, 서씨는 이날 자신과 박 위원장과의 인연을 소개하면서 논란이 될 만한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서씨는 "박석만 위원장은 과거 국정원에 있을 때 (나의) 지인이 음주운전으로 파출소에 가게 되자 전화를 해 도움을 줬다"고 말하기도 했다.
행사를 주최한 박 위원장은 "서씨는 애초 축사 순서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전국적인 스타니까 내가 요청해 축사를 해 준 것"이라며 "그날 발언들은 덕담으로 할 수 있다. 오히려 (청중의) 반응이 좋았다"고 밝혔다. 서씨의 음주운전 구제 발언에 대해서는 "친분을 표현하기 위해 지어낸 말"이라고 해명했다.
박 위원장은 이어 "서세원씨는 오래 전부터 워낙 친하게 지낸 형"이라며 "이런 자리(에 참석할 위치)를 넘어설 사람인데 내가 행사를 하니 참석했다"고 밝혔다.
한편, 서세원씨는 부인 서정희씨 폭행과 별개로 이혼소송이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사기로 서정희씨를 고발했지만 최근 검찰에서 무혐의 판결을 받았다. 서정희씨는 서씨 등을 상대로 사문서 위조 등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목포 청연, 어떤 단체? |
한편 <목포투데이>는 별도의 기사에서 국정원 출신들이 민간단체를 통해 공직 선거출마를 준비하고 있으며 청연 목포지회에 대해서도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청연은 20대와 30대 청년들이 중심이 된 단체조직이라는 당초 보도자료와 달리 이날 창립식에 얼굴을 보인 청년들은 불과 수십명에 불과해 이 단체의 실체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고 <목포투데이>는 전했다.
청연 이연주 중앙운영위원장이 축사를 통해 "정치적 중립을 지키고 깨끗한 정치문화, 선거문화 정착하자"고 강조했지만 "일부 인사는 '정치 교체' '기득 권력의 타파' 등의 발언을 하고 일부 청중은 '옳소'하며 분위기를 이끌어 박 위원장의 선거 출정식에 가까웠다고 보도했다.
이날 행사를 취재한 <목포투데이> 박근영 기자는 "16년째 취재활동을 하고 있지만 행사에 참석한 인사들 중 얼굴을 알만 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며 "당시 일부 참석자들은 '박 지회장과 개인적 친분으로 행사에 참석했는데 참석인사들의 황당한 발언이 이어져 당혹스럽고 참석사실을 누가 알까 무섭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행사에 참석한 일부 지역 인사들은 "친분 때문에 왔는데 당초 취지와는 상관없는 외지 인사들이 많았다"며 "청년들의 깨끗한 정치 참여를 위한 청렴하고 발전적인 대안보다는 특정인을 겨냥한 듯 한 부정적인 비하 발언이 이어지니 불편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