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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9일 오전 청와대 위민관 영상국무회의실에서 열린 청와대-세종청사 간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9일 오전 청와대 위민관 영상국무회의실에서 열린 청와대-세종청사 간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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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9일 문화체육관광부 국·과장 교체 지시를 폭로한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을 겨냥한 듯한 경고성 메시지를 내놨다.

박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국무위원 여러분들은 개인의 몸이 아니라 국민을 대신해서 맡은 분야의 일을 하는 분들"이라며 "국무위원의 직책은 국민을 대신하고 또 그 실행이 나라의 앞날을 좌우하기 때문에 모든 언행이 사적인 것이 아니다, 국민을 바라보고 행하는 그런 사명감에 충실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그런 사명감에 불타서 하는 직책 수행의 근본적인 바탕은 국민과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새해 예산안 국회 통과를 격려하고 부동산 3법, 각종 규제 완화 법안, 공무원연금법 등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법안들의 시급한 처리를 당부한 뒤 나왔다.

박 대통령은 또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 대해 "거기에는 우리 경제의 구조 개혁과 혁신, 또 경제 재도약을 위한 여러 방안들이 다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경제혁신 3개년 계획) 실행 하나하나가 그 어느 때보다도 큰 무게를 가질 수밖에 없다"라고 당부했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의 이날 발언이 '정윤회씨 비선개입 의혹'과 '십상시 파문' 등으로 동요하고 있는 내각을 다잡고 분발을 촉구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하지만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이 직접 문체부 일부 국·과장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교체를 지시했다고 주장한 유진룡 전 장관의 '배신'을 비난한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유 전 장관은 최근 "박 대통령이 작년 8월 자신을 청와대 집무실로 부른 뒤 수첩을 꺼내 문체부 국장과 과장 이름을 거명하면서 '나쁜 사람이라고 하더라'고 말하며 교체를 지시했다"라는 보도에 대해 "대충 정확한 정황 이야기"라고 말했다.

유 전 장관은 또 "그래서 BH(청와대)에서 반응을 보이지 못하는 것이다, 자신 있으면 허위 사실 공표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고소한다고 할 텐데"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체육계 적폐 해소에 진척이 없어 대통령의 지적을 받은 유 전 장관이 인사 조치를 한 것"이라며 배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대표적 친박계 의원인 김재원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지난 5일 유 전 장관을 겨냥해 "도대체 왜 이런 분을 장관에 임명해서 나랏일을 맡겼는지 기가 막힐 지경"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태그:#박근혜, #유진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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