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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경남지사가 의무(무상)급식 중단을 선언해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권정호 전 경남도교육감이 "무상급식 후퇴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권 전 교육감은 "아이들 밥값을 앞에 두고 어른들이 돈 내는 문제로 싸우는 것은 학생들 앞에서 부끄러운 일"이라며 "옳고 그른가를 따지기보다 서로 조금씩 양보해서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경남도교육청에 따르면, 권정호 전 교육감은 10일 고성 하일면 자택을 방문한 박종훈 교육감과 만나 무상급식 중단 위기에 대해 "무상급식이 후퇴 되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이 10일 경남 고성에 있는 권정호 전 교육감을 찾아 환담했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이 10일 경남 고성에 있는 권정호 전 교육감을 찾아 환담했다.
ⓒ 경남도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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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교육감과 권 전 교육감은 지난 6․4 지방선거 때 고영진 전 교육감과 함께 겨루었다. 권 전 교육감은 2008년 교육청으로서는 전국 최초로 무상급식을 도입했다.

권정호 전 교육감은 "의무교육은 무상으로 한다는 헌법의 이념을 실현하기 위하 것이었다, 두 번째로 전통음식과 우수 농산물 사용으로 아이들에게 올바른 식습관과 건강을 길러주기 위한 것이었다, 세 번째 친환경 농산물 계약재배로 지역경제를 지키기 위한 것이었다"고 무상급식 도입 이유를 밝혔다.

권 전 교육감은 이어 "그러나 안타깝게도 지금 무상급식이 경남교육청과 경상남도의 갈등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다"며 "아이들의 밥값을 앞에 두고 어른들이 돈 내는 문제로 싸우는 것은 학생들 앞에서 부끄러운 일이다, 누가 옳고 그른가를 따지기보다 서로 조금씩 양보해서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또 권 전 교육감은 박종훈 교육감에게 "경남교육청은 무상급식에 대해 도민들이 더 충분히 공감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권 전 교육감은 "경제가 어렵기 때문에 무상급식을 없애야 한다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국가가 나누고 베풀어야 모든 국민이 함께 살아갈 수 있다"면서 "예산은 무엇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가에 대한 선택의 문제다,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교육과 복지예산은 마지막까지 지켜야 한다"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이 10일 경남 고성에 있는 권정호 전 교육감을 찾아 환담했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이 10일 경남 고성에 있는 권정호 전 교육감을 찾아 환담했다.
ⓒ 경남도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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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훈 교육감은 "내년이면 무상급식으로 학교현장은 큰 혼란을 겪을 것이다, 어떻게 풀어가면 좋겠느냐"고 질문했다. 권 전 교육감은 "학부모들을 이해시키고 단계적으로 풀어가야 한다"면서 "급하게,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접근해서는 어렵다, 먼 장래를 보고 차근차근 추진하면 시간이 해결할 것이다"고 조언했다.

지금까지 경남지역 무상급식 예산은 경남도청, 경남도교육청, 18개 시군청이 분담해 왔는데, 홍준표 지사와 시장군수들은 내년 예산안에 급식 지원비를 편성하지 않았다. 이로써 내년 신학기부터 급식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8일 경남도의회는 본회의를 열어 경남도청 예산안과 경남도교육청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경남도의회는 경남도가 내년도 부담해야 하는 급식 보조금(257억)을 편성하지 않은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태그:#박종훈 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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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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