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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고3 학생이 신은미·황선 토크콘서트 현장에서 인화물질을 터트려 20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 사고로 3명이 부상당했다. 사진은 인화물질 폭발 당시의 동영상 화면을 캡처한 것.
 한 고3 학생이 신은미·황선 토크콘서트 현장에서 인화물질을 터트려 20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 사고로 3명이 부상당했다. 사진은 인화물질 폭발 당시의 동영상 화면을 캡처한 것.
ⓒ 주권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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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2도 화상이라고 하는 것 같아요. 오른쪽 얼굴과 귀, 목 부분에 화상을 입었고 팔꿈치와 오른 손도 다쳤어요. 한 2주 입원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난 10일 저녁, 전북 익산 신동성당에서 열린 '통일 토크콘서트'에서 한 고교생이 직접 제조한 폭약물을 터트려 200여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당시 현장에 있던 복수 관계자들은 더 큰 사고가 이어질 수 있었다며 진행요원을 맡고 있던 곽아무개씨의 신속한 대처가 피해를 줄였다고 증언했다.

재미동포 신은미, 황선 희망정치연구포럼 대표의 '평양에 다녀온 그녀들의 통일이야기' 토크콘서트 현장에는 200여 명이 빼곡하게 앉아 강연을 듣고 있었고, 이중에는 아이들도 함께 있었다.

익산경찰서에 따르면 고교생 A군은 경찰에 범행 일체를 자백하며 "사람을 다치게 할 의도가 없었다"고 진술했다. 다만, 행사를 방해할 목적이었다는 것. <뉴시스>의 지난 11일 보도에 따르면 A군은 범행 전 자신이 실습을 나가고 있는 김제의 한 석유 정제회사 쓰레기장에서 2개의 폭약 화력을 점검했다고 진술했다. 그리고 폭발 강도가 다소 약한 폭약을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곽씨 "행사 방해 목적이 있다고 생각하고 유심히 관찰"

현장에 있던 한 참석자는 "아이들이 있었는데, 부모가 아이를 찾으러 다니기도 했다"고 말했다. 당시 고령의 노인들도 많이 참석했다는 점까지 고려한다면, 이 테러는 더 큰 참사를 부를 수도 있었다. 12일 전화 인터뷰를 통해 곽씨에게 당시 상황을 들었다.

"당시 A군이 말도 안 되는 질문을 두 차례 던지다 보니 행사 방해 목적이 있다고 생각하고 유심히 관찰했어요. 조금 더 살펴보니 오른쪽에서 고개를 숙여 라이터로 양은냄비에 불을 붙이더군요. 그러고는 뭐라고 중얼거리면서 앞으로 나왔고, 불길이 생기다보니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는 상태였어요. 제 기억으로는 불길 바로 옆에 원광대 교수님이 계셨어요. 냄비같은 것이 보여서 그것을 반사적으로 막았습니다."

 10일 오후 전북 익산시 신동성당에서 열린 재미동포 신은미씨와 황선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이 진행하는 토크 콘서트에서 3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인화성 물질이 든 냄비를 품 안에서 꺼내 불을 붙인 뒤 연단 쪽으로 향하다가 다른 관객에 의해 제지됐다. 이 사고로 관객 20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10일 오후 전북 익산시 신동성당에서 열린 재미동포 신은미씨와 황선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이 진행하는 토크 콘서트에서 3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인화성 물질이 든 냄비를 품 안에서 꺼내 불을 붙인 뒤 연단 쪽으로 향하다가 다른 관객에 의해 제지됐다. 이 사고로 관객 20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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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씨는 재빨리 A군이 들고 있던 폭약을 바닥으로 쳐 냈고, 그 과정에서 옷에 불이 붙어 큰 화상을 입을 수밖에 없었다.

"양은냄비 안에 담긴 폭약이 관객들에게 뿌려졌다고 상상하면 정말 끔찍합니다."

곽씨는 "이번 일로 두 진행자와 관객 모두 큰 충격을 받았을 것 같아요. 착잡한 마음입니다. 행사가 잘 마무리 됐으면 좋았을텐데"라며 자신보다 두 진행자와 당시 현장에 있던 이들이 느꼈을 마음의 상처를 걱정했다.

"신은미씨의 방북기는 많은 분이 기사와 책으로 봤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처음 강연한 것도 아닌데, 종편 등 보수언론이 의미를 매도하고 왜곡하면서 이런 테러까지 일어난 것 같아요. 보수언론이 엄청난 물량 공세로 거짓을 퍼트리고 있는데 국민들이 잘 가려서 봤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제발, 종북 공세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중단됐으면 좋겠어요."

한편, 이번 일로 2도 화상을 입은 원광대학교 정치외교과 이재봉 교수는 "평화와 통일을 향한 길이 멀고 험하다는 것을 실감하게 됐다"면서 "그래도 뚜벅뚜벅 가야한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전북인터넷대안언론 참소리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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