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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북한산 향로봉을 다녀왔습니다.

어제는 눈이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며 꽤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일기 예보를 보니 오늘 서울 아침의 기온이 영하 8도입니다. 그렇다고 집에만 있는 것도 아니다 싶어 북한산 향로봉이라도 다녀 오려고 집을 나섰습니다.  등산복을 단단히 입고 따뜻한 물과 과일 조금, 아이젠, 카메라을 배낭에 넣었습니다. 전철 6호선을 타고 독바위역에서 내리니 오전 8시 30분입니다.

오늘 산행은 독바위역 - 수리초등학교 - 족두리봉 - 향로봉 - 사모바위 - 승가사 - 구기동탐방지원센터로 약 3시간 소요되었습니다.

 흰 눈을 밟으며 족두리봉을 오릅니다.
 흰 눈을 밟으며 족두리봉을 오릅니다.
ⓒ 이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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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족두리봉을 오르다가 바라본 은평 뉴타운
 족두리봉을 오르다가 바라본 은평 뉴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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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족두리봉
 족두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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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로봉
 향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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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바위역에서 내려 수리초등학교 옆으로 족두리봉을 오릅니다. 어제 내린 눈이 등산로에 하얗게 쌓였습니다. 아무도 없는 길을 혼자 천천히 걷는데 발걸음을 옮길 때 마다 뽀드득, 뽀드득 소리가 나는데 음악처럼 듣기가 좋습니다. 아직 사람들이 많이 걷지 않아 등산로는 미끄럽지는 않습니다. 이 눈이 약간 녹았다가 얼어 붙으면 미끄러워 산행하기가 힘들겠지요.

족두리봉을 지나 향로봉을 오릅니다. 향로봉을 오를 때는 바위길이 많은데 눈이 내려 산을 오르기가 쉽지 않습니다.  조금 위험하다 싶으면 엎드려 두 손으로 바위를 잡고 천천히 올라 갑니다. 오르막길은 아이젠이 없어도 오를 만한데 내리막길은 아이젠 없이는 위험합니다.

 향로봉을 오르며 바라본 족두리봉
 향로봉을 오르며 바라본 족두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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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로봉을 우회하다 바라본 비봉
 향로봉을 우회하다 바라본 비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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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리 북악산과 인왕산
 멀리 북악산과 인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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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나무 위의 흰 눈
 소나무 위의 흰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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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로봉을 지나 비봉으로 향합니다. 비봉에 도착하기 전에 전망대가 있는데 누군가 전망대로 오른 흔적이 있습니다. 저도 그 발자국을 따라 전망대에 올랐습니다.  여기에서는 백운대와 의상봉 능선, 문수봉, 보현봉이 한눈에 보입니다.

흰눈에 덮인 북한산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저있습니다.  한참을 서 있었더니 찬바람에 눈물이 흘러 내립니다.  전망대에서 내려와 사모바위를 향해 걸어 갑니다. 이제 등산객들이 제법 많이 보입니다. 추운 날씨지만 산을 오르다 보면 땀을 흘리기도 하고, 아름다운 경치를 보며 걷다 보면 기분도 좋아 집니다.

 눈 쌓인 백운대
 눈 쌓인 백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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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백운대, 문수봉, 보현봉, 비봉
 왼쪽부터 백운대, 문수봉, 보현봉, 비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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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모바위
 사모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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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모바위에서 만난 들개
 사모바위에서 만난 들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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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 비봉
 왼쪽 비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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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봉과 멀리 북악산과 인왕산
 비봉과 멀리 북악산과 인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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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모바위
 사모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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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기동 탐방지원센터
 구기동 탐방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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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바위에 도착하니 많은 등산객들이 휴식을 취하기도 하고 간식을 먹기도 합니다. 간식을 먹고 있는 등산객 앞에 들개 한마리가 먹을 것을 얻어 먹으려고 서 있습니다. 북한산에는 야생 개들이 상당히 많다고 합니다. 겨울에 먹을 것이 없으니 등산객들에게 가까이 다가와 먹을 것을 주기를 기다립니다. 등산객들이 많으니 문제가 없겠지만 혼자 산행을 할 때는 이 야생 개들도 조심을 해야 됩니다.

사모바위에서 문수봉을 바라 보니 마음 한쪽에서는 문수봉을 거쳐 대남문으로 하산할까 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추운 날씨에 무리하지 말자 하고 승가사쪽으로 하산합니다. 이렇게 눈이 내려 등산로가 미끄러울 때는 아이젠과 스틱은 필수품입니다. 승가사 계곡으로 하산하는데 아저씨 한 분이 아이젠 없이 하산하면서 무척 고생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잘못하여 넘어지기라도 하면 등산을 아니 온 것만 못합니다.  눈 쌓인 아름다운 겨울산을 즐기시려면 등산 장비는 잘 준비하고 가셔야 됩니다.


#북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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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취미가 있는데 주변의 아름다운 이야기나 산행기록 등을 기사화 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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