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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제18대 총장후보 조의연 교수(영어영문학부)가 14일 정각원에서 후보사퇴 기자회견 후 불단에 합장하고 있다. 조 교수는 "교계선각자의 원력으로 설립된 동국대가 학교 외부의 권력으로부터 자율권을 침해받지 않을 수 있기를 발원한다"고 말했다.
 동국대 제18대 총장후보 조의연 교수(영어영문학부)가 14일 정각원에서 후보사퇴 기자회견 후 불단에 합장하고 있다. 조 교수는 "교계선각자의 원력으로 설립된 동국대가 학교 외부의 권력으로부터 자율권을 침해받지 않을 수 있기를 발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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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제18대 총장후보였던 김희옥 총장이 조계종 고위직 승려들과 회동 후 사퇴한 것과 관련해, 조의연 교수도 14일 후보를 사퇴했다. 오는 16일로 예정된 이사회를 이틀 앞두고 발생한 사건이다. 현재 남은 총장 후보는 이사회가 차기 총장으로 내정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보광 스님뿐이다.

조의연 교수는 14일 동국대 교내법당인 정각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국대학교 제18대 총장후보를 사퇴하며'라는 제하의 글을 발표했다.

조 교수는 여익구 등 동국대 동문 민주열사 위패가 모셔진 영단 앞에 서서 "민주화에 앞장섰던 동국인의 한 사람으로서 교내 민주화 역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종단의 선거개입으로 선거는 절대 공정하게 치러져야 한다는 시민사회의 기본원칙이 동국대에서 처참히 파괴되고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금번 총장선거는 동국대 구성원의 자존심에 치유될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며 "이렇게 구성원의 가슴에 대못을 박으면서 화합과 참여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동국대가 생존해 발전해 나가는 것도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조 교수, "총장 선출...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조 교수는 또 "이번 총장선출과정 같이 법적기구인 이사회 권한을 초월해 총장선임절차를 철저하게 유린한 역사를 우리는 알지 못한다"며 "종단은 총장선거 개입을 즉각 중단하고, 이사회는 자율적·독립적으로 총장 선출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조 교수와의 일문일답 요지이다.

- 후보 사퇴와 관련해 다른 동국대 구성원들과 소통하고 있는지?
"개인적으로 친분 있는 몇몇 교수를 제외하고, 교수·직원·학생들과 직접적으로 소통한 적 없다. 교계 언론을 통해 각 구성원의 입장을 확인했다. 후보 사퇴는 교수·직원·학생 등과 협의한 것이 아니다. 개인적으로 총장선출 과정이 잘못됐다는 생각에 결정한 것이다."

- 후보 사퇴 후, 이사회가 후보 1인만으로 총장선출을 강행한다면?
"이후 계획은 없다. 언론 등을 통해 파행이 드러났고 남은 후보가 1명뿐인데 선출절차를 강행하고 않고는 이사회 고유권한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이사회가 단 1명 후보를 놓고 (총장을) 선출한다해도 이사회 결정에 따르겠다."

- 동국대 구성원이 종단의 선거개입에 분노하고 있다. 동참할 것인가?
"동국대 구성원의 행동에 총장후보로서 동참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불교닷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조의연, #동국대, #총장 선출, #조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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