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2시, 서울 광진구 광장동에 있는 몽골학교를 찾아갔습니다. 몽골학교는 한국에 와 있는 몽골학생들을 위해 1999년 12월에 개교를 해서 벌써 15년이 된 학교입니다. 초등 1학년 과정에서부터 고등학교 3학년 과정까지 150명 정도가 다니고 있습니다. 이곳 중고생들 70여 명에게 '생명누리'가 몽골에서 벌여가는 나무심기 운동에 대해 특강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학교를 다니지만 모국이 몽골인 학생들이라 몽골이야기에 눈을 반짝이며 많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처음에는 몽골의 크기나 인구 등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고
다음으로는 학생들에게 질문을 통해 몽골의 좋은 점과 단점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도록 했습니다.
학생들이 답한 장점은 땅이 넓고, 아름답고, 자연환경이 좋고, 밤하늘의 별을 볼 수 있고,
물건값이 싸고, 사람들이 친절한 점 등이었습니다. 단점은 인구가 너무 적고, 도시가 많이 오염되어 있는 점 등이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에서는 몽골이 직면한 사막화 현상에 대한 것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2013년 10월과 2014년 7월 두 번 몽골을 다녀온 이야기를 하면서, 11시간을 기차로 달려도 나무 한 그루, 물이 흐르는 강 하나 볼 수 없었던 이야기, 2002년과 2010년 수백만 마리의 많은 가축들이 죽었던 이야기, 가축을 잃은 농민들이 대도시의 빈민들이 되어가는 과정, 나무가 사라지면 비도 줄어들고 물도 사라지게 되어 지난 20년 사이에 900개의 강과 1200개의 호수가 사라진 것, 그리고 전국토의 78%에서 사막화가 진행되어가고 있는 현실에 대해 사진들을 보며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학생들은 많은 감동과 놀라움과 공감을 하며 들어 주었고, 생명누리와 함께 자신의 조국에 나무를 심어가는 운동을 벌여가기로 약속했습니다. 그래서 매년 묘목을 키워낼 수 있도록
갖가지 방법으로 다양한 나무의 씨앗들을 모아서 몽골로 보내기로 하고, 생명누리저금통에다 나무심기 운동에 쓸 돈을 모으기로 했습니다.
생명누리가 준비해간 간식들(떡과 과일)도 함께 나누어 먹고 재생용지로 만든 수첩과 연필도 선물로 주고 나무심기 운동을 위한 동전을 모을 생명누리 저금통도 나누어 주었습니다.
학생들이 모두 기쁘고 밝은 얼굴로 인사하며 즐거워 했습니다.
지금 이대로의 속도로 간다면 몇 십 년 이내로 몽골 전체가 사막화 되어 사람이나 동물이 살 수 없고 황사만 일어나는 땅이 될 수밖에 없게 됩니다. 그런 암울한 미래를 맞이하지 않고 몽골이 지금보다 더 멋지고 아름다운 땅이 되게 하려면 이제부터라도 나무심기 운동에 열정적으로 참여하지 않으면 안되겠지요.
몽골을 모국으로 둔 학생들과 함께 나무심기 운동을 통해 몽골에서 진행되고 있는 사막화를 막아내고 황사가 일어나지 않는 아름다운 땅을 만들어 가는 꿈이 아름답지 않은가요?
앞으로는 몽골에 있는 학생들도 함께 참여하고 현지의 주민들이 더 열정적으로 나무심기운동을 전개해가는 때가 올 수 있기를 고대합니다.
여러분들도 함께 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