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 강연 열풍이 불고 있다. KBS1 <강연 100℃>, tvN <스타특강쇼>, SBS <지식나눔 콘서트 - 아이러브인>, CBS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지난 2011년을 기점으로 생겨난 강연 프로그램들은 수없이 많다. 유명한 스타나 기업의 CEO부터 평범한 주부에 이르기까지 각계각층의 연사들이 방송에 나와 다양한 이야기들을 전한다.
이러한 강연의 인기는 온라인으로도 이어졌다. 지난 1984년에 미국에서 창립된 TED(Technology, Entertainment, Design) 강연회는 2009년 국내에도 'TEDxSeoul'(
http://tedxseoul.com/)이 설립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접할 수 있게 됐다. 'TEDxSeoul'은 TED에 올라오는 강연들을 번역해 한국에 소개하는 한편 오프라인에서의 정기 컨퍼런스 및 모임을 통해 한국 발 아이디어를 발굴하여 세계에 알리고 있다. 덕분에 사람들은 세계 유명인사의 강의를 장소나 돈에 구애받지 않고 볼 수 있게 되었고, 무료 온라인 강의에 대한 인기는 갈수록 커져갔다.
우리나라에도 TED와 같이 무료로 강의를 제공하는 오픈 플랫폼이 있다. 바로 'SNOW: Sookmyung Network for Open World(스노우)'가 바로 그것이다. SNOW는 2010년 3월 19일 오픈한 숙명여자대학교의 동영상 강의 사이트(
www.snow.or.kr)로, 숙명여자대학교의 후원으로 운영된다. SNOW는 지식나눔 운동의 일환으로 인문, 사회, 과학, 문학, 응용과학 등의 주제별 강의를 수록하고 있다.
이처럼 SNOW는 지식공유를 기반으로 하는 플랫폼을 제공하면서도 'SNOW Exchange(스노우 익스체인지)'라는 동아리를 운영해 학생들을 위한 강연을 직접 기획한다. 장한솔(22, 숙명여대 한국어학부) 회장이 주축이 된 이 동아리의 회원 수는 현재 약 20여 명. SNOW Exchange는 순수 강연 기획 및 강연 진행을 내용으로 활동한다. 강연 장소는 주로 숙명여대 내에서 이루어지며, 지난 달 강의는 숙명여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진행됐다.
지난 2010년 사이트가 오픈한 해에 함께 만들어진 SNOW Exchange는 이제까지 총 19회의 강연을 진행해 왔다. 강연은 '독서: 책바람이 분다', 'About time: 시간관리', '인디밴드와 인디음악', '청춘'과 같이 주로 대학생들이 공감할 만한 주제를 선정했으며 최근에는 '죽음에 관하여'를 쓴 웹툰작가 '시니혀노'도 연사로 등장해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특히 SNOW Exchange의 강연이 특별한 이유는 연사들의 지식 나눔 그리고 재능 기부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대학생들이 순수하게 운영하는 강연이기 때문에 사실상 연사들은 강연에 대한 금전적인 보상을 받기 힘든 구조다. 그럼에도 SNOW Exchange의 강연이 매 회마다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연사들의 지식 나눔에 대한 순수한 열정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지은 SNOW Exchange 부회장(숙명여대 영어영문학부 2학년)은 "강연을 기획하는 단계에서 연사가 섭외되지 않을 때 가장 힘들다. 그러나 강연을 끝내면 지식을 전달했다는 뿌듯함이 몰려 온다"며 강연을 직접 기획하며 느꼈던 점들을 전했다. 또한 "강연을 통해 지식을 나누면 지식이 배가 되고, 내가 평소에 생각했던 가치관을 남들과 얘기하며 소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지식 나눔의 가치를 몸소 실천하고 있는 'SNOW Exchange'는 매회 강연을 직접 기획하며 주최했던 강연을 웹사이트에 게시하기도 한다. 평소 관심 있던 분야나 다양한 연사의 강연이 궁금하다면 지금 당장 SNOW에 접속해 보자. 관심 있는 분야의 다양한 강연들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