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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는 송전탑 항공장애등 위조 납품과 관련해 한국전력공사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납품업체인 'S업체'를 업무방해와 입찰방해 혐의로 부산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지상에서 우뚝 솟은 송전탑 꼭대기에는 항공장애표시등이 설치되어 있다. 이는 항공기 운전자로 하여금 송전탑과 가공선로의 존재를 인식해 사고 방지와 운항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다.

항공장애표시등은 항공기 운항자한테는 잘 보이도록 하면서, 송전선로 인근 주민들한테는 보이지 않도록 제작되어야 한다. 항공장애표시등은 켜졌다가 꺼졌다를 반복하는 '명멸' 상태로 불빛을 낸다.

 한국전력공사는 '신고리-북경남 765kV 송전선로' 밀양구간 철탑 건설 공사를 벌이고 있다. 사진은 밀양시 상동면 쪽에 세워져 있는 122번과 123번 철탑 모습이다.
한국전력공사는 '신고리-북경남 765kV 송전선로' 밀양구간 철탑 건설 공사를 벌이고 있다. 사진은 밀양시 상동면 쪽에 세워져 있는 122번과 123번 철탑 모습이다. ⓒ 윤성효

그런데 항공장애표시등 납품업체인 S업체가 한국조명연구원의 시험성적서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밀양송전탑대책위는 "S업체는 법규가 정한 최소 기준을 무시하고 규정과 다른 저가의 항공장애표시등을 제작해 납품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한국전력공사는 항공장애표시등의 실효광도에 대한 계산식에서 수식을 조작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저가의 항공장애표시등이 납품되도록 하였다"고 덧붙였다.

또 밀양송전탑대책위는 "국토교통부가 국회에 제출한 송전탑 관련 항공기사고 내역에 따르면 2010년부터 현재까지 4건의 추돌사고가 발생, 3명이 사망하였는데, 그 원인은 법령의 기준에 미달하는 항공장애표시등의 설치에 있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현재 송전탑이 설치되어 있는 밀양 주민을 비롯한 송전선로 인근주민들은 송전탑에서 명멸하는 불빛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호소하여 왔다"며 "이러한 규격미달의 저가 항공장애표시등이 최근 빈발하고 있는 헬기 항공사고의 원인이 된다는 점에서 심각한 안전의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한국전력공사 관계자는 "항공장애표시등은 전국 송전탑에 걸쳐 설치되어 있고, 밀양은 기준에 맞게 설치되었다"고 밝혔다.

한국전력공사는 최근 신고리-북경남 765kV 송전선로 공사를 완공하고 조만간 시험송전에 들어갈 예정이다.


#밀양 송전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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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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