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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과 폭언 등 인권침해 의혹으로 사퇴 압력을 받아 온 박현정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가 29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내 서울시향 연습실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걸어오고 있다.
 성희롱과 폭언 등 인권침해 의혹으로 사퇴 압력을 받아 온 박현정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가 29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내 서울시향 연습실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걸어오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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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29일 오후 3시 15분]

직원을 향한 성희롱과 폭언으로 물의를 빚은 박현정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이사가 29일 사퇴의사를 밝혔다.

박 대표는 이날 오후 세종문화회관 5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부로 대표이사직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물의를 일으킨 데 사과의 뜻을 전하면서도 동시에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제가 잘못한 부분에 대해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도 "저도 여러 왜곡과 마녀사냥식 여론몰이로 많이 다쳤고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억울한 부분도 많지만 저의 힘든 마음은 일단 묻고 떠나겠다"며 "진실은 언젠가 밝혀질 것으로 믿고 있다"고 전했다. 동시에 기자들을 향해 "서울시향이 어떤 식으로 개선 발전하는지 꼭 함께 지켜봐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예정된 시간인 오후 2시 30분 보다 5분여 늦게 모습을 드러낸 박 대표는 기자 회견 내내 어두운 표정이었다. 그는 약 10분간 진행된 짧은 회견에서 미리 준비해온 A4용지 한 장짜리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떠났다.

앞서 지난 2일 서울시향 사무국 직원 17명은 언론에 호소문을 보내고 박 대표의 폭언과 성희롱 사실을 알렸다. 그 뒤 서울시 시민인권보호관이 이에 대한 조사를 벌였고, 지난 23일 "박 대표가 직원들에게 지속적으로 성희롱과 폭언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서울시장에게 박 대표의 징계를 권고했다.

다음은 기자회견 전문이다.

그동안 문제가 발생했음에도 제가 서울시향 대표직을 계속 유지해온 이유는 자리에 대한 미련이 결코 아닙니다. 상황이 진행되는 동안 내용이나 형식, 절차상 문제가 있었던 부분들을 해명하고, 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자 함이었습니다.

그러나 저 개인의 명예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그 때문에 더 이상 세금으로 운영되는 우리의 서울시향이 비정상적으로 운영되는 것 또한 저로선 견디기 어려운 부분이었습니다.

제가 재직했던 지난 2년여 동안 최선을 다해, 정말로 정성을 많이 들인 조직입니다. 제가 잘못한 부분도 많았고, 이 부분은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저도 여러 가지 왜곡과 마녀사냥식 여론몰이로 많이 다쳤고, 공정하지 못한 일방적인 교사로 많이 힘들었습니다. 억울한 부분도 많지만 저의 힘든 마음은 일단 묻고 떠납니다. 진실은 언젠가는 밝혀질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서울 시향이 앞으로 건전하고 투명한 조직, 성숙한 모습으로 발전할 수 있게 되길 기원하겠습니다. 이사회와 시의회에서 조금 더 많은 역할을 해주셔야 한다는 점도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께서도 오늘 이 순간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앞으로 서울시향이 어떤 식으로 개선·발전 해나가는지 꼭 함께 지켜봐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오늘부로 저는 서울시향 대표이사직 사퇴하고자 합니다. 그동안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태그:#박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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