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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국제사법재판소(ICC) 가입 선언을 보도하는 영국 BBC 뉴스 갈무리.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국제사법재판소(ICC) 가입 선언을 보도하는 영국 BBC 뉴스 갈무리. ⓒ BBC

팔레스타인 정부가 이스라엘의 전쟁 범죄를 제소하기 위해 국제사법재판소(ICC)에 가입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는 1일(한국시각) 마흐무드 압바스 수반이 ICC 회원 가입 절차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미국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전날 팔레스타인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점령지에서 3년 안에 철수하도록 요구하는 결의안을 제출했으나 15개국 가운데 찬성 8표, 반대 2표, 기권 5표로 부결됐다. 결의안이 채택되려면 최소 찬성 9표가 필요하다.

압바스 수반은 "안보리의 결정은 우리를 실망시켰다(disappointed)"며 "팔레스타인 국민과 국토에 대한 (이스라엘의) 침공이 있다는 것을 국제사회에 항변할 것"이라고 밝혔다.

팔레스타인의 ICC 제소는 엄청난 위험 부담을 안고 있다. 국제사회의 압력을 높일 수 있지만 이스라엘의 보복은 물론이고, 이스라엘에 군사 공격을 가했던 팔레스타인도 전범으로 몰릴 수 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으로서는 미국이 중재한 평화회담이 사실상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나고, 지난 7월 이스라엘의 대대적인 가자지구 폭격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상황에서 벼랑 끝 전술이 불가피해졌다.

이스라엘과 미국은 즉각 경고에 나섰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성명을 내고 "팔레스타인이 ICC에 가입하면 (제소를 막기 위해) '보복적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위협해 군사 충돌 우려가 다시 고조되고 있다.

미국 국무부도 "매우 곤혹스럽다"며 "팔레스타인의 ICC 가입은 오히려 역효과가 날 것이며 독립 국가를 건설하려는 그들의 열망에 아무런 기여도 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팔레스타인#이스라엘#유엔 안보리#국제사법재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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