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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성향의 도시이지만 노동자 세력을 바탕으로 진보정치가 활성화되어 진보정치 일번지로 불리던 울산. 때문에 울산은 정치적으로는 새누리당이 압승하면서도 보수와 진보 양 날개를 달고 날아왔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19일 헌법재판소가 통합진보당(아래 진보당) 해산 결정을 내린 이후 진보로 표방되는 야권이 급속히 위축되면서 균형이 무너진 지역정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치권이 신년인사회를 가진 5일, 지역 정가의 분위기도 이를 입증했다. 새누리당이 이날 신년인사회에서 앞으로 1년 4개월이 남은 내년 총선의 승리를 확신한 반면, 야권은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으면서 급격히 변해 버린 정치구도를 실감케 했다.

새누리당 울산시당 "새누리당 선택은 시민의 승리"

새누리당 울산시당 정치인들이 5일 오전 10시 울산 남구 달동 시당사에서 2015년 신년인사회를 갖고 내년 총선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영철 울산시의회 의장, 박맹우 의원(남구 을), 이채익 의원(남구 갑), 강길부 의원(울주군), 안효대 의원(동구), 정갑윤 의원(중구), 박대동 의원(북구), 김기현 울산시장, 박성민 중구청장, 권명호 동구청장, 신장열 울주군수, 이성룡 시의원
 새누리당 울산시당 정치인들이 5일 오전 10시 울산 남구 달동 시당사에서 2015년 신년인사회를 갖고 내년 총선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영철 울산시의회 의장, 박맹우 의원(남구 을), 이채익 의원(남구 갑), 강길부 의원(울주군), 안효대 의원(동구), 정갑윤 의원(중구), 박대동 의원(북구), 김기현 울산시장, 박성민 중구청장, 권명호 동구청장, 신장열 울주군수, 이성룡 시의원
ⓒ 새누리당 울산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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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울산시당은 5일 오전 10시 울산 남구 달동 시당사에서 2015년 신년인사회를 갖고 내년 총선승리를 다짐했다.

지난 2012년 19대 총선에서 울산 6개 지역구를 싹쓸이한 새누리당은 올해 지방선거에서도 5개 기초지자체장 선거를 모두 휩쓸었다. 이어 지방선거 출마로 공석이 된 7·30 국회의원 보궐선거도 승리했다. 국회의원과 지자체장이 새누리당 일색이지만 이들은 다가오는 2016년 승리까지 다짐했다. 지역 국회의원들과 지자체장, 광역·기초의원 대부분이 참석한 가운데서다.

안효대 울산시당위원장은 "지난해 6·4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울산시당이 압도적인 대승을 거두면서 울산은 시장, 국회의원, 구청장과 울산시당 간의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할 수 있었다"며 "그 결과 2015년 울산시가 확보한 국가예산이 사상 처음으로 2조 원을 넘는 눈부신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이어 "이는 새누리당을 선택해 준 시민들의 성과이자 승리를 위해 헌신해준 당원 동지 여러분들의 성과였다"면서 "앞으로도 울산시당은 긴밀한 협조체제를 통해 울산의 발전을 이루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안 시당위원장은 그러면서 "올해는 2016년 총선 승리를 위해 조직 정비 등 기반을 다지는 매우 중요한 해"라면서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새누리당 울산시당이 하나로 똘똘 뭉쳐 울산의 발전을 견인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울산지역 야권 조용... 진보당 출신 정치인,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 

전 통합진보당 울산시당 소속 9명의 기초의원들이 12월 29일 오후 2시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무소속 신분을 유지할 것을 분명히 하면서 "노동자, 서민을 위한 진보정치의 꿈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전 통합진보당 울산시당 소속 9명의 기초의원들이 12월 29일 오후 2시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무소속 신분을 유지할 것을 분명히 하면서 "노동자, 서민을 위한 진보정치의 꿈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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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야권은 진보당 해산 이후 급속히 위축되는 모양새다. 다만, 그동안 진보정치에 가려 지방의원 한 석 없이 지내다 올해 6·4 지방선거에서 5명의 지방의원을 배출함으로써 기재개를 켠 새정치연합울산시당은 5일 심기일전을 다짐했다.

울산시당은 5일 오전 9시 당직자들의 충혼탑 참배를 시작으로 오전 9시부터 새로운 시당위원장 후보자 등록을 이틀에 걸쳐 받기 시작했다. 이어 5일 오후 2시부터는 울산시의회 4층 소회의실에서 비정규직 관련 정책간담회를 열었다.

새정치민주연합 울산시당 서봉만 정책실장은 "울산시당위원장을 선출하는 '새정치민주연합 울산시당 정기 대의원대회'가 오는 11일 오후 1시 남구 신정동 종하체육관에서 개최된다"고 밝혔다.

울산시당 정기 대의원대회에서는 울산시당위원장 선출과 더불어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연설회가 동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진보당과 함께 진보정치 축을 이뤘던 정의당 울산시당은 5일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고, 노동당 울산시당은 오는 7일 시당사무실에서 열리는 당 대표단 후보의 울산합동유세를 공지했지만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내년 총선에서 전 진보당 인사들의 무소속 국회의원 출마가 이뤄질지가 지역 정가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울산에서는 진보당 분당 전 민주노동당 당시 조승수 의원(북구)과 비록 비례대표이지만 울산지역 최초의 여성 국회의원으로 이영순 전 의원을 배출하는 등 총선 당선의 저력이 있다.

이 때문에 그동안 총선 출마 경험이 있는 김창현 전 진보당 울산시당위원장과 이영순 전 의원, 이은주 전 시의원, 김진석 전 시당위원장, 김종훈 전 동구청장 등 정치인들이 설욕을 위해 무소속 출마를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새누리당이 현재 전 진보당 정치인들의 정치 진입을 막기 위해 '진보당원이었던 자의 정치 진출을 반대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기 때문이다. 만일 이 법안이 실패한다 해도 최근 선거에서 보여주었던 진보당과 야 3당(새정치민주연합, 정의당, 노동당)간의 야권단일화 실패도 내년 총선 전망을 어둡게 하는 한 요인이다. 야권으로서는 이래저래 난관이 쌓여 있는 셈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본인이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울산 진보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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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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