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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이완구,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가 6일 국회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실에서 새해 첫 주례회동을 하기 위해 자리로 향하고 있다.
▲ 새해 첫 여야 회동, 성과낼까 새누리당 이완구,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가 6일 국회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실에서 새해 첫 주례회동을 하기 위해 자리로 향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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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새정치민주연합 원내 지도부가 5일 새해 첫 주례 회동을 가졌지만, 청와대 비선실세 의혹과 관련해 오는 9일 열릴 국회 운영 위원회에 출석할 증인에 대해서는 합의하지 못했다. 최악의 경우, 운영위 파행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과 '문고리 3인방(이재만·정호성·안봉근)', 김영한 민정 수석의 출석을 요구했지만 새누리당은 관례대로 김 실장과 이재만 비서관만 출석하면 된다고 맞섰다.

안규백 새정치연합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이들이 불출석할 경우 운영위는 파행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또 청와대 회유 의혹의 '당사자'인 김영한 민정수석의 출석도 강력히 요구했다. 그는 "그동안 민정수석이 (운영위에) 불참한 것은 다른 모든 수석들이 참석하므로 민정수석은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해야 한다는 차원이었다"며 "이번에는 다른 수석들이 참석할 이유가 없으므로 민정수석이 불출석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재원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문고리 3인방 등이) 떳떳하다면 출석 못할 이유가 없지 않나"는 질문을 받고도 "운영위는 국회의 오래된 관례와 원칙에 따라 개최될 것이다, 그에 따라서 할 것"이라는 답했다. 그는 구체적인 관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그 관례는 찾아보고 판단하시면 될 것"이라면서 김 실장과 이재만 비서관 외 다른 증인 채택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정치 공세 지양해야" VS "운영위에 나와 당당하게 답하길"

여야 모두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입장 차는 앞서 열린 양당의 원내대책회의에서도 짐작할 수 있었다.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문건유출 사건 검찰 수사발표 전에 일부 정치권에서 예단하고 압박하는, 역(逆) 가이드라인이 설정된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있었다"라며 "이 문제는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미진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국회에서 살펴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 "사실인 것은 사실대로 인정하고 과도한 정치 공세는 지양돼야 한다"면서 "문건 유출 사건은 사건대로 정리하면서 국회는 민생 경제 법안을 처리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반면, 우윤근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한 달 넘게 대한민국을 들었다 놨다 한 사건이 두 사람의 공모에 의한 자작극이라는 검찰 발표를 믿을 국민은 없다"며 "모든 국민이 특검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명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서로 견해 차를 전혀 좁히지 못하고 있는 만큼 오는 9일 열릴 운영위 역시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새정치연합은 운영위 증인 채택 문제 등 비선 실세 의혹에 대한 다양한 '압박'에 나서고 있다.

박완주 새정치연합 원내대변인은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가 된 '정윤회게이트', 국정 농단 의혹 사건에 대해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노력할 수밖에 없다"며 김영한 민정수석, 문고리 3인방 전원의 출석을 재차 요구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유진룡 전 문화체육부 장관이 언급한 대통령의 국·과장 교체 지시에 대한 의혹 부분을 묻고 최아무개 경위와 한아무개 경위에 대한 청와대 회유 의혹에 대해 직접 묻겠다"면서 "'팩트는 0%'라고 인터뷰했듯이 국회에 나와 역사와 국민 앞에 당당히 말할 기회를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야당 위원들은 이날 '검찰 중간 수사 결과 발표'에 대한 성명서를 따로 내고 특검 도입을 촉구했다. 이들은 "관련자들의 진술이 불일치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정황과 진술의 구체성, 다른 증거들에 의하여 누구의 진술이 사실인지를 판단해야 하는데 검찰 수사 결과 발표에는 그러한 노력이 전혀 담기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체부 인사 문제와 관련한 국정 농단, 사건 관련자에 대한 청와대의 회유와 압력 의혹에 대해서는 수사조차 하지 않았다"며 "이러고도 비선 실세의 국정 개입이 없다는 검찰의 발표를 믿으라는 것이야말로 지록위마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15일 당대표·원내대표 '2+2회동'에서 정개특위 구성 등 논의 예정

한편, 양당 원내대표는 오는 15일 당대표와 원내대표 간 '2+2 회동'을 다시 열기로 합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선거구 재획정 등을 위한 정치 개혁 특위 구성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다만, 개헌 특위 구성까지 같이 논의할지는 합의하지 못했다.

안규백 원내수석부대표는 "정개특위와 개헌특위를 동시에 논의하는 것이 사립에 합당하다고 보고 있다"라고 밝혔으나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개헌특위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공감대가 형성돼 있지 않다"고 잘랐다.

이밖에 양당 원내대표는 전세 대책 등을 논의할 서민주거복지특위를 즉시 가동하고 대통령 친인척 비리 등을 전담할 특별 감찰관 후보 선출안을 오는 12일 본회의에서 처리하는 것에 대해서도 합의했다.


태그:#정윤회, #운영위, #우윤근, #이완구, #비선실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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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2007~2009.11)·현안이슈팀(2016.1~2016.6)·기획취재팀(2017.1~2017.6)·기동팀(2017.11~2018.5)·정치부(2009.12~2014.12, 2016.7~2016.12, 2017.6~2017.11, 2018.5~2024.6)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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