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신 보강 : 오후 7시]'문재인과 박지원 그리고 이인영' 새정치민주연합의 차기 당 대표를 뽑는 2·8 전당대회 구도가 확정됐다. 12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3시간 가량 진행된 예비경선 결과, 박주선·조경태 후보가 탈락해 5명의 후보군이 3명으로 압축됐다.
이로써 양강 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상돼온 '빅2(문재인·박지원 후보)'와 더불어 '86그룹(1980년대에 대학을 나온 1960년대생)'의 이인영 후보가 본선에 진출하게 됐다. 그는 예비경선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이제 반란은 시작됐다, 우리 당이 정당혁명으로 갈 것인지 형장의 이슬로 사라질지의 주사위는 던져졌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 후보는 "대선 패배 이후 2년간 중앙정치를 떠나서 인지도 등이 취약한데도, 최고위원 때의 활동을 기억해주시는 중앙위원들이 많았다"라며 "그분들을 만나면서 예비경선 통과를 낙관했다"라고 결과를 진단했다.
그는 '빅2'의 양당 대결 구도가 예상되는 것을 두고 "지금은 당선 여부보다는 우리가 바뀔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라며 "당심과 민심을 폭발시키는 데 주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 후보와 각축전을 벌인 박주선 후보는 '비노(비노무현)'와 민집모(민주당의 집권을 위한 모임) 등의 지원을 받았지만 컷오프를 통과하지 못했다. 박 후보는 탈락 결과를 듣자마자 상대 후보들과 악수한 뒤 곧바로 자리를 떠났다.
경선장에서 만난 한 재선 의원은 "막판에 박 후보가 치고 올라오는 분위기가 있었지만, 최종적으로는 이 후보가 통과할 것이라는 예측이 당내에서 우세했다"라며 "박 후보는 자기만의 정치활동이나 지지기반 없이 지나치게 '친노-비노' 구도에만 기댄 측면이 있다"라고 평가했다.
박지원 "박주선과 이미 단일화하기로... 내게 좋은 구도" 순조롭게 예비경선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돼온 '빅2'는 앞으로 남은 본선을 철저하게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박지원 후보는 "저의 부지런함과 진실성을 우리 중앙위원들이 투표로 결정해줬다"라며 "지금처럼 열심히 다니면서 우리의 집권을 위한 계획과 비전을 제시하는 데 주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특히 박 후보는 '문-박-이' 구도가 자신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본선에 들어오지 않은 박주선 후보하고는 이미 단일화하기로 합의가 됐다"라며 "조경태 후보와도 비교적 협력 관계에 있기 때문에 (예비경선 결과가) 저에게 상당히 좋은 구도로 이뤄졌다"라고 말했다.
문재인 후보는 "이제 첫 출발이니 계속 열심히 해서 대표 경선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문 후보는 상대 후보들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당의 경력이나 기반 등에서 저보다 앞서는 분들이므로 제가 추격하는 자세로 열심히 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제게는 일반 민심에서 앞서는 강점이 있다, 민심이 그대로 당심으로 연결되게끔 열심히 하겠다"라고 답했다.
'당권-대권 분리론' 등의 네거티브 공격과 관련해서는 "나올 수 있는 네거티브는 다 나왔다"라며 "앞으로는 본선인 만큼 미래를 놓고 정책과 비전을 말하는 전대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최고위원 후보는 노영관 후보가 탈락해 오영식·정청래·전병헌·박우섭·문병호·유승희·이목희·주승용 후보 등 8명으로 압축됐다.
이날 투표는 378명의 중앙위원 가운데 326명이 참여해 투표율 82.6%를 기록했다. 새정치연합은 각 후보별 득표 결과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이제 남은 공식 일정은 지역 순회 연설이다. 컷오프를 통과한 후보들은 오는 10일 제주 대의원대회를 시작으로 앞으로 한 달 동안 17개 시·도를 순회하며 합동연설회를 연다. 최종 관문인 전당대회는 2월 8일 서울에서 개최한다.
[2신 : 7일 오후 4시 42분]새정치연합 전대 예비경선 시작... "계파갈등 청산" 새정치민주연합의 차기 새 지도부를 뽑는 2.8 전당대회의 예비경선이 7일 열렸다. 후보자들은 당의 혁신과제로 떠오른 계파 갈등 청산과 공천제도 개혁 등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오후 2시 예비경선이 열린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 안팎은 시작 전부터 당 국회의원. 고문, 지역위원장 등의 선거인단으로 북적였다.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도지사 등도 경선 자리에 함께했다.
후보자들은 정해진 수행원들과 함께 어깨띠를 두르고 입장하며 참석자들에게 일일이 인사하고 명함을 돌리기 바빴다. 몇몇 당원들은 각자 지지하는 후보의 이름을 크게 부르며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당 대표 후보들 입모아 '계파 갈등 해소' 약속
가장 뜨거운 관심을 모은 것은 당 대표 후보 연설이었다. 첫 번째로 연단에 오른 기호 1번 박주선 후보는 '선거 패배 책임'을 거론하며 이른바 '빅2(문재인·박지원 의원)'의 불출마를 에둘러 주장했다.
박 후보는 "우리가 선거에서 계속 연패한 이유는 패배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고, 냉정한 평가와 엄정한 책임이 따르지 않기 때문"이라며 "국민이 당 지도층에 바라는 것은 자신의 잘못에 대한 반성과 사과, 결과에 책임지는 지극히 상식적인 자세"라고 말했다.
그는 "아무런 계파도 조직도 없는 제가 당 대표가 되는 것은 계파패권주의가 완전히 해소되는 것을 의미한다"라며 "2002년 노무현 후보처럼 대이변이 돼 국민들의 관심은 폭발하고 이목을 집중시킬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기호 4번 문재인 후보는 자신을 향한 네거티브 공세를 역으로 비판하면서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당 대표로 선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끊임없이 계파를 따지고 지역을 나누고 과거 상처를 헤집고 누구는 되니 안 되니 한다"라며 "이러면 전당대회가 국민들께 희망을 주기는커녕 절망을 더 키운다, 이래서는 안 된다"라고 꼬집었다.
문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를 선출하는 기준은 딱 하나"라며 "국민들이 누구를 우리 당의 얼굴로 원하고 있나에 답하면 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저의 정치 생명을 걸고 사즉생의 각오로 나섰다"라며 "당원들에게 받은 사랑을 총선 승리로 보답하고 기필코 정권교체를 이루겠다"라고 덧붙였다.
기호 3번 이인영 후보는 '빅2'의 양강 경쟁 구도를 비판하며 운을 뗐다. 그는 "사느냐 죽느냐의 길에서 대권당권 논쟁과 당명개정 논란은 허깨비"라며 "저는 당의 이름이 무엇이든 대권주자가 누구이든 오직 우리 당은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이라는 깃발만을 뼛속 깊이 새기겠다"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기득권에 갇혀 연연할 때 국민은 민주당을 버렸고, 혁신의 깃발을 들고 미래로 전진할 때 국민은 민주당을 선택했다"라며 "오직 새로운 시민의 정부수립에만 목숨을 거는 대표가 되겠다"라고 약속했다.
가볍게 농을 던지며 연설을 시작한 기호 2번 박지원 후보는 '통합'과 '강한 야당'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그는 "제가 당 대표가 되면 당을 떠나겠다고 말하는 분을 한 사람도 못 봤다"라며 "누가 진정으로 당의 분열을 막을 수 있는 통합대표인지 여러분은 잘 아실 것"이라고 당부했다.
박 의원은 차기 대권주자인 문재인 후보를 의식하며 "이번 전대는 당 대표를 뽑지, 대통령후보를 뽑지 않는다"라고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 소외지역 비례대표제 ▲ 시·도당 권한 강화 등을 공약했다.
마지막으로 연설에 나선 기호 5번 조경태 후보는 "불모지 부산에서 다섯 번 도전해 두 번 떨어지고 세 번 당선됐다"랴며 "저는 어려운 지역에서 이기는 법을 알고 있다, 제게 맡겨달라"라고 호소했다. 조 후보의 지지자들은 그가 목소리를 높일 때마다 환호와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중앙위원"이라는 표현을 수차례 반복한 조 후보는 "국민만 보고 통합의 길로 나아가야 대중정당·수권정당으로 성장할 수 있다"라며 "저와 함께 지역과 계파를 뛰어넘어 새로운 역사를 창출해달라"라고 말했다.
최고위원 후보 9명 경쟁 '후끈' 이어진 최고위원 후보 연설도 후보 간의 경쟁으로 열기가 뜨거웠다.
기호 9번 오영식 후보는 "우리 당의 정신적 지도자들을 특정 지역 혹은 한 계파의 수장으로 비하하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라며 "최고위원이 되면 어떤 계파정치 행태도 단연코 용납하지 않겠다"라고 단언했다.
기호 5번 정청래 후보는 "저 같은 사람 한 명이 최고위원에 있어야 한다"라며 "저를 최고위원 5명 중 말석으로라도 보내주시면 당의 '대포'가 돼서 새누리당을 향해 포문을 여는 최전방 공격수가 되겠다"라고 지지를 이끌어냈다.
'민주당 생활 30년'을 강조한 기호 1번 전병헌 후보는 "어려운 지역 당원들에게 최소한의 관심과 배려도 베풀지 않으면서 집권을 말하는 건 그야말로 공염불에 불과하다"라며 "당원의 헌신과 희생을 기억하며 반드시 보답하는 정당을 만들겠다"라고 약속했다.
인천 남구청장으로서 중앙 정치 진출에 도전한 기호 6번 박우섭 후보는 "지방의 힘으로 당과 대한민국 국민을 살릴 것"이라며 "두꺼비정신으로 중앙과 지방이 소통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라고 말했다.
수원시의원인 기호 7번 노영관 후보는 "새정치연합의 현재 위기 상황을 지방자치제도의 충실한 이행을 통해서 돌파하고자 한다"라며 "최고위원으로서 지방자치를 대변하는 연결고리가 돼겠다"라고 공약했다.
기호 8번 문병호 후보는 "계파가 서로 경쟁하며 긍정적으로 토론할 때 이 당에 미래가 있는 것"이라며 "계파가 좀 더 긍정적으로 당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조정하고 통합하는 최고위원이 되겠다"라고 강조했다.
유일한 여성후보인 기호 4번 유승희 후보는 "최고위원회에 여성 한 명은 있어야 하지 않겠나"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그는 "서민과 약자, 중산층을 지키는 정당으로 당의 진보적 정체성을 분명히 확립해야 한다"라며 정책기구 확대를 약속했다.
기호 2번 이목희 후보는 "우리 당 지지율이 20%를 넘지 못하는 건 기본을 안 지키고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당의 정체성·공정성·민주성·야당성을 바로세우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고위원 후보 중 마지막으로 연설에 나선 기호 3번 주승용 후보는 "지금 우리에겐 민주당이라는 당명을 찾아오는 것보다 잃어버린 국민의 신뢰를 다시 찾아오는 것이 시급하다"라며 "지금까지 믿음과 신뢰의 정치를 구현해온 저 같은 사람이 최고위윈에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1신 : 7일 오전 11시 27분]378명의 중앙위원으로 구성된 선거인단... 총 4표 행사새정치민주연합의 새 지도부를 뽑는 2·8 전당대회의 첫 관문인 예비경선이 7일 오후 열린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예비경선을 실시해 당 대표 후보자는 3명, 최고위원 후보자는 8명으로 각각 압축한다.
대표 경선에는 박주선·박지원·이인영·문재인·조경태 의원 등 5명이 출마했고, 최고위원 경선에는 전병헌·이목희·주승용·유승희·정청래·문병호·오영식 의원 그리고 박우섭 인천 남구청장과 노영관 수원시의회 의원 등 9명이 나왔다.
예비경선에서는 당 소속 국회의원, 지역위원장, 시·도지사, 기초단체장 등 378명의 중앙위원으로 구성된 선거인단에 투표권이 있다. 이들은 당 대표 후보에게 1표, 최고위원 후보에게 3표를 각각 행사한다.
'86그룹' 이인영 - '비노' 박주선 각축전 예상이른바 '빅2(문재인·박지원 의원)가 양강 구도를 이룰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들과 함께 본선에 진출할 후보가 누군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박주선 의원과 이인영 의원이 3위 자리를 놓고 각축을 벌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박 의원은 '비노(비노무현)' 그룹의 단일후보로, 당내 호남권과 중도파로부터 지지받고 있다. '86그룹(1980년대에 대학을 다닌 1960년대생)'의 대표주자인 이 의원은 당내 운동권 출신 세력과 김근태계, 고향인 충청권을 주요 기반으로 뒀다.
컷오프에서 3위로 통과하는 후보는 향후 본선에서 '빅2'의 승패를 가르는 다크호스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만약 박주선 의원이 3위로 진출한다면, 호남이라는 지역 기반이 겹치는 박지원 의원의 표가 분산될 공산이 크다. 반대로 이인영 의원이 컷오프를 통과하면 김근태계 등의 지지 기반이 겹치는 문재인 의원과 표가 나눠져 상대적으로 박지원 의원에게 힘이 실리는 결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
새정치연합의 한 관계자는 "지지기반만 놓고 보면 이인영 의원의 컷오프 통과가 유력하지만, 친노 그룹을 향한 반감으로 뭉친 세력이 박주선 의원을 밀어주고 있기 때문에 결과를 쉽게 예측하기는 이르다"라고 전망했다.
다만 영남을 지역구로 둔 3선 조경태 의원이 2013년 5·4 전대 당시 최고위원으로 당선된 적이 있는 만큼, 그가 당 대표 본선에 진출하는 이변이 연출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