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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석사불상 봉안위원회는 다음달 25일까지 10만 명을 목표로 청원서명 운동에 돌입했다.
부석사불상봉안위원회는 다음달 25일까지 10만 명을 목표로 청원서명 운동에 돌입했다. ⓒ 방관식

650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부석사금동관세음보살좌상(충남 서산시)을 지키기 위한 국민적인 불씨가 지펴졌다. 서산부석사금동관세음보살좌상제자리봉안위원회(이하 봉안위원회)는 7일 오후 2시 서산시청 중회의실에서 부석사 관음보살 봉안을 위한 국민청원운동 발대식을 개최했다.

발대식에는 봉안위원회 공동대표인 주경스님과 도신스님, 불자, 시민 등 100여 명이 참석했으며 이완섭 시장, 장승재 시의회의장, 김제식 국회의원 등이 함께했다.

일본 측의 반환 요구에 대한 국민적 반대 여론을 형성하기 위해 열린 발대식에서 주경 스님은 "예배의 대상으로 공양을 올릴 수 있는 부처님으로 (관세음보살좌상을) 봉안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완섭 시장은 호주 정부가 인도의 문화재를 자발적으로 돌려준 사례를 거론하며 "훔쳐간 것이 분명한 상황에서 일본 것이니 돌려달라는 것은 파렴치한 행위다"라고 일본 정부를 비판했다.

김제식 국회의원은 법률적인 접근을 통해 불상이 왜 한국 땅에 있어야 하는지 설명하며 국회 차원에서 적극적인 노력을 할 것을 약속했다.

봉안위원회는 서원문에서 ▲ 정부는 관세음보살님을 몰수품으로 취급하지 말고 성보로서 예의를 다할 것 ▲ 정부는 관세음보살님을 본래 자리인 부석사에 봉안할 것 ▲ 정부는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하여 일본 측이 소장 경위를 밝히기 전에 '환부' 조치하지 말 것 ▲ 정부는 2014년 11월 30일 한일문화장관회담에서 요구한 대로 일본 반출문화재의 반환을 위한 협력기구제안을 관철시킬 것 ▲ 일본정부는 우리나라 문화재의 소장 경위를 떳떳하게 밝힐 것 등을 요청했다.

봉안위원회는 발대식을 기점으로 다음 아고라와 청원 사이트 아비즈 등의 온라인과 서산시, 충남도, 불교계 등 오프라인 인적 자원을 최대한 동원해 다음 달 25일까지 10만 명을 목표로 청원서명 운동에 돌입했다. 서명부는 3월 2일 정부에 전달할 예정이다.

지난 2012년 10월 한국인 절도범들에 의해 밀반입돼 650여 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부석사금동관세음보살좌상은 1330년에 제작됐으며 그 후 고려 말기 일본이 약탈해 간 것으로 국내 학계와 불교계는 보고 있다.

일본 정부는 한국 정부가 불상을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지난 2월 대전지방법원이 부석사가 제기한 유체동산 점유이전 금지 가처분 신청에서 '정확한 유출 경위가 확인될 때까지 일본 반환을 중지하라'는 가처분 결정을 내렸다.

또한 불상을 반환해서는 안 된다는 국민 여론이 확산되면서 정부는 현재 국립문화재연구소에 불상을 보관하고 있다.

봉안위원회는 지난해 12월 30일 부석사금동관세음보살좌상에 대한 정부의 조사활동이 마무리되고 반환 여부에 대한 결정이 가까워진 시점인 만큼, 온 국민의 염원을 결집해 불상이 제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동원한다는 계획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청뉴스라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부석사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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