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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리 구글코리아 사장이 한국 중소기업의 해외 온라인 마케팅 트렌드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존 리 구글코리아 사장이 한국 중소기업의 해외 온라인 마케팅 트렌드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 구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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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소기업들도 해외에서 '강남스타일' 못지않게 성공할 수 있다."

구글이 국내 '해외 직구(직접구매)' 열풍을 역이용해 한국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겠다고 나섰다. 구글 검색 광고 '애드워즈' 등 자신들의 마케팅 서비스를 활용하면 국내 기업도 외국인들을 상대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팔 수 있다는 것이다.

존 리 구글코리아 사장은 13일 오전 서울 역삼동 구글코리아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국내 중소기업 대표들을 초청했다. 맞춤형 스마트폰 케이스 쇼핑몰인 '디자인메이커'(www.designmaker.co.kr)를 운영하는 손종수 비엘엠피 대표와 외국인 대상 어학원을 운영하는 노종민 베스트프렌드(www.bestfriendcenter.com)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두 곳 모두 국내에 있으면서 구글 서비스를 이용해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사업을 하는 업체다.

"외국인 한류 관심 덕에 국내 기업 해외 광고도 늘어"

외국 소비자를 겨냥한 영어와 일본어 쇼핑몰을 함께 운영하는 손 대표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성숙기에 접어든 반면 전세계 스마트폰 보급률은 30%에 불과해 해외 시장 진출을 모색하게 됐다"면서 "구글 검색어 트렌드를 활용해 '러버덕' 케이스를 만들고 구글 애드워즈를 통해 광고를 했더니 미주 방문자 유입이 4배나 늘었다"고 밝혔다.

실제 구글은 외국인들의 한국 문화, 음식, 패션에 대한 검색 건수가 계속 증가 추세고, 지난 2013년 한국 10대 온라인 쇼핑몰을 통한 외국인 '직구' 금액이 3700억 원을 넘었다고 밝혔다.

존 리 사장은 "일본 소비자들이 구글에서 아동복을 검색할 때 많이 입력하는 검색어 톱5 가운데 '한국 아동복' 등 한국 관련 검색어가 2개나 들어가 있다"면서 "한국 중소기업도 외국인들의 관심을 이용해 해외 진출에 나서면서 해외 검색 광고 예산이 3년 전에 비해 5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의 '천송이 코트' 발언 이후 액티브엑스를 없애고 아마존 원클릭 같은 간편 결제 방식을 도입기로 했지만 넘어야 할 벽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특히 일부 대형 쇼핑몰이라면 모를까, 중소기업들이 외국인 소비자들을 직접 상대하기란 쉽지 않다.

"국내 쇼핑몰 외국인 이용 어려워... 해외 직판해야"

맞춤형 스마트폰 케이스 쇼핑몰 '디자인메이커'를 운영하는 손종수 비엘엠피 대표가 13일 역삼동 구글코리아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해외 직판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맞춤형 스마트폰 케이스 쇼핑몰 '디자인메이커'를 운영하는 손종수 비엘엠피 대표가 13일 역삼동 구글코리아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해외 직판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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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대표는 해외 소비자가 한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제품을 구매하는 '역직구'는 성공 가능성이 낮다며, 오히려 외국 소비자들이 현지에서 구매하는 것과 동일한 환경을 제공하는 '해외 직판(직접 판매)'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손 대표는 "외국인 소비자가 국내 쇼핑몰에서 제품을 구매하려고 하면 언어 지원도 안 되고 공인인증서, 액티브엑스 문제 등으로 결제 단계까지도 못 가고 일탈해서 '역직구'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지적했다. 반면 "직판은 현지에서 주로 쓰는 결제 방식을 적용할 수 있어 일본에선 편의점이나 택배기사에게 직접 결제하는 방식을 이용하고 미국에선 '페이팔'을 결제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종민 베스트프렌드 대표는 "내수가 좋지 않다고 하지만 조금만 눈을 돌리면 수십 억 인구가 기다리고 있고 그 가운데 0.001%라도 우리 사이트를 찾으면 놀라운 일이 벌어질 것"이라면서 "과거 같으면 외국인을 고용해 비행기 타고 외국 돌아다녀야 할 수 있던 일들을 이젠 컴퓨터 앞에서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존 리 사장은 "2010년 이후 매년 2배씩 증가하는 해외 직구 열풍으로 국내 중소기업이 위기감을 느끼고 있지만 발상을 전환하면 큰 기회가 될 수도 있다"면서 "강남스타일이 유튜브 역사상 가장 많은 25억 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한 것처럼 구글이 지원하면 한국 중소기업들도 강남스타일 못지않을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주장했다.


태그:#구글, #해외 직구, #해외 직판, #액티브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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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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