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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164cm에 몸무게 66.5kg의 내가 체중감량 프로젝트를 시작한 지 한 달 반이 지났다. 현재 몸무게는 63.5kg으로 3kg이 줄었다. 저녁에 심심하던 차에 '3kg이면 과연 얼마의 무게가 될까?' 하고 직접 저울에 물건을 올려보았다.

무엇을 올려볼까 하다가 부엌에 있는 사기그릇에 눈이 갔다. 큰 그릇 하나랑 작은 쟁반 하나, 그리고 작은 그릇 5개를 얹어봤다. 꽤 무겁다. 옆의 그림처럼 정확하게 3kg이 되었다. 내 몸에서 저 만큼의 몸무게가 빠져나갔다니 믿기지 않는다.

3kg 감량에 갖가지 생각이 든다

한달 반만에 3kg그램을 감량했다. 과연 어느정도의 무게일까 확인해보고 싶어서 장난삼아 집에 있는 체중계에 그릇을 올려봤다. 일곱 그릇이 올라간다. 들고 서 있으면 무게감도 상당하다. 저 무게만큼이 내 몸에서 나가버렸다.
▲ 체중계에 올려진 무게 3kg의 그릇 한달 반만에 3kg그램을 감량했다. 과연 어느정도의 무게일까 확인해보고 싶어서 장난삼아 집에 있는 체중계에 그릇을 올려봤다. 일곱 그릇이 올라간다. 들고 서 있으면 무게감도 상당하다. 저 무게만큼이 내 몸에서 나가버렸다.
ⓒ 김승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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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지방 측정기에서만 보던 수치로는 가늠을 할 수가 없었는데 밥그릇을 들어보며 직접 체중계에 올려보니 실감이 난다. 그렇다면 20kg이나 30kg을 감량했다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떻게 하기에 가능했던 것일까?

그 무게라면 나의 첫째 아이 몸무게인 25kg만큼 뺐다는 건데 입이 떡 벌어진다. 아들을 5분만 업고 있어도 힘이 부치는 데 정말 굉장하다. 잠자리에 누우며 많은 생각들이 교차한다.

30대 초반까지 54kg 정도의 몸무게였다. 과체중인 사람들도 스트레스를 받지만 저체중인 사람도 말 못 할 스트레스가 엄청나다. 대학교 다닐 때에는 50kg 정도였다. 아무리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다. 오죽하면 헌혈을 하려 해도 몸무게 때문에 거절을 당했을까?

살찌기 위해 노력도 많이 했다. 주로 먹는 것으로 말이다. 밤늦게 지속적으로 라면이나 육류 섭취를 해보고 세끼 밥 외에 수시로 간식이며 빵이나 과자 등을 먹었지만 몸무게는 도저히 늘지 않았다.

작은 키에 너무 마른 체형이라 어떤 옷을 입어도 맵시가 나지 않았다. 늘 왜소하다는 소리를 듣고 다녔다. 작은 키와 마른 체형에서 나오는 스트레스가 고민을 넘어 걱정이었다.

다이어트는 외형이 아니라 건강을 위해서

대학병원 수술실에서 일했던 친구 간호사의 말에 의하면, 비만환자는 수술시작하기가 너무 힘들단다. 복부수술을 하기 위해서는 블레이드가 배를 갈라야 하는데 지방질때문에 여러번 칼질을 해야 할 뿐더러 미끈 거리는 지방은 각종 기구를 잡는데 방해가 된단다.
▲ 비만은 건강의 적입니다. 대학병원 수술실에서 일했던 친구 간호사의 말에 의하면, 비만환자는 수술시작하기가 너무 힘들단다. 복부수술을 하기 위해서는 블레이드가 배를 갈라야 하는데 지방질때문에 여러번 칼질을 해야 할 뿐더러 미끈 거리는 지방은 각종 기구를 잡는데 방해가 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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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에는 두툼한 얼굴과 굵은 팔다리, 복스럽게 나온 배를 부러워하기도 했다. 그러던 내가 결혼 후 지방 발령과 함께 불규칙한 생활에 들어섰다. 그리고 2년 만에 복부비만이란 진단을 받다니 참 한순간이다. 코골이가 심해서 수술을 두 번이나 했지만 비만인 상태에서는 수술도 소용이 없단다. 얼굴선도 어느 정도는 빼줘야 효과를 볼 수 있단다.

이제 대충 감이 온다. 병원에서 지어주는 약효의 도움도 받긴 하겠지만, 적당한 식단표와 더불어 운동이 필요했다. 직장에서는 서서 일하는 시간을 많이 갖고 짐볼에 앉아 업무를 보며 걷는 시간을 늘렸다. 집에서도 스트레칭의 강도를 서서히 높여가고 있다. 예전에는 꿈도 꾸지 못하던 동작이 나온다. 저녁마다 태권도장에 다니는 아들들과 스트레칭 동작으로 내기도 한다.

몸에 변화가 온다. 예전에는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일어나면 온몸이 뻐근하다 못해 어지럽거나 관절이 고통스러워하는 나를 보았다. 지금은 일단 몸이 가볍다. 사무실에서도 시간만 나면 '앉았다 일어서기'나 '팔굽혀펴기'를 반복하고 팔다리, 어깨, 목의 근육을 풀어주는 동작을 자주 해 준다. 확실히 몸이 유연해졌고 가뿐한 게 느껴진다.

내 몸에서 빠져나간 저 밥그릇의 무게…. 만만치 않다. 들고 있으면 상당히 무겁다. 난 다이어트가 목적이 아니다. 체중감량을 통해 내 몸의 힘을 북돋워주며, 활기차고 자신 있는 생활을 하고 싶다. 육체의 건강은 바로 정신적 건강으로 이어지며 사회적으로나 가정적으로나 여유 있는 삶을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다.

오랜만에 본 친구들의 말... 힘이 생긴다

"어, 얼굴선이 좀 빠진 것 같네?"
"뱃살도 좀 들어간 것 같다. 너 운동 하냐?"
"웃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아졌네."

예전보다 좀 나아보이긴 하나보다. 그래도 아직은 멀었다.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병원에서 받는 약과 함께 꾸준한 프로그램을 병행하는 것도 좋지만, 다이어트 두달째로 접어드는 내게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비용이다. 이제 내 힘으로 해 보려 한다. 단순히 생각하기로 했다. 입력과 출력의 문제로!

음식물을 섭취하는 만큼 내 몸은 소비해야 한다. 내 몸으로 들어온 에너지원이 제 역할을 하며 지방으로 쌓이지 않도록 말이다. 몸의 건강이 정서적 안정으로, 직장과 가정에서는 자신 있고 활기찬 일상으로! 시나브로 바뀌어 가는 내 모습을 기대한다.


태그:#비만 , #과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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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음악, 종교학 쪽에 관심이 많은 그저그런 사람입니다. '인간은 악한 모습 그대로 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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