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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12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12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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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지금 공석으로 있는 해양수산부 장관 등, 꼭 필요한 소폭 개각을 통해서 새롭게 출발하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신년 기자회견 당시 밝혔던 청와대 조직개편과 관련해서도 "청와대 조직도 일부 개편을 통해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심기일전해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 시기와 폭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새누리당 내 친박마저 박 대통령의 심상치 않은 지지율 하락세에 청와대 및 내각에 대한 인적쇄신을 요구하는 상황을 진화하기에는 부족한 발언이었다. 향후 여권 내 인적쇄신론이 더욱 강화될지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20일 국무회의에서 "올해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실질적으로 실천하는 해가 된다, 이 시기를 놓치면 우리 경제가 회복되기 어렵기 때문에 이 기회를 꼭 살려야 하겠다"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청와대 조직개편 방향은 앞서 신년 기자회견에서 제시했던 특보단 구성 방침을 재차 얘기했다. 박 대통령은 "앞으로 빠른 시일 내에 주요 분야 특보단을 구성해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 박차를 가하겠다, 당·정 관계와 국정업무에 협업을 이루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첩 파동' 등으로 질타받은 공직기강 해이 문제에 대해서도 거론했다. 박 대통령은 "새해 국민들께 약속드린 여러 국정 과제들을 달성하고 오랫동안 쌓여온 적폐들을 청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공직자들의 마음가짐과 자세가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방산 비리를 비롯해서 최근 사건에서 보듯이 일부 공직자들이 공직기강을 무너뜨리는, 그래서 공직자 전체에 먹칠을 하는 이런 불미스러운 사건들이 있었다"라며 "각 부처는 소속 공무원과 산하기관 종사자들의 근무자세 확립을 위한 교육에 힘써주기를 바라고 국무조정실과 감사원 등 관련 기관들은 상시적인 점검 활동으로 공직기강을 확립해주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개혁하려 해도 저항 나오고... 사회 전체가 금단현상 겪는 것"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 전 국무위원들과 '티 타임'을 가졌다. 신년 기자회견 당시 장관들과 대면보고 등 소통문제가 지적된 것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정부 신년 인사회와 신년 구상발표 등에 국무위원들이 배석한 자리는 있었지만, 국무위원들만 따로 모인 자리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명박 정부 당시에도 이처럼 국무회의 전 티타임을 통해 국무회의 안건 외 현안들에 대한 얘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연말정산 환급금 축소, 담뱃값 인상 등에 대한 현안을 청취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연말정산 환급금 축소' 논란 관련 긴급 기자회견 내용을 간략히 설명하자 "이해가 잘 되시는 게 중요하다"라면서 정부 측의 노력을 당부했다.

국무위원 중 일부가 담뱃값 인상에 발맞춰 금연에 나선 것에 대해 조언을 하면서 '적폐'를 금단현상에 비유하기도 했다. 담뱃값 인상과 공무원연금 개편 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적폐를 해소한다고 노력하는데, 옷에 쩔은 때는 비누로 빨고 노력을 해도 옷이 헤질지언정 잘 안 빠진다"라면서 "잘못된 것도 오래 하다보면 편하니까, 나쁜 거라도 으레 그렇게 하는 것 아니겠냐고 빠져드는데 그러다가는 사회가 썩는다"라고 경고했다.

이어 "개혁을 하려 해도 저항도 나오고 여태까지 편했던 것을 왜 귀찮게 하느냐는 등 난리가 나는 게 일종의 금단현상"이라면서 "사회 전체가 금단현상을 겪고 있는데, 쉽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태그:#박근혜, #연말정산, #개각, #인적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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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2007~2009.11)·현안이슈팀(2016.1~2016.6)·기획취재팀(2017.1~2017.6)·기동팀(2017.11~2018.5)·정치부(2009.12~2014.12, 2016.7~2016.12, 2017.6~2017.11, 2018.5~2024.6)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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