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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슬람국가(IS)가 24시간 내 인질 맞교환을 요구하는 영상 메시지를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이슬람국가(IS)가 24시간 내 인질 맞교환을 요구하는 영상 메시지를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 NHK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24시간 내 요르단 정부가 사지다 알리샤위를 석방하지 않으면 일본인과 요르단인 인질을 처형하겠다고 나섰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IS는 27일 밤 '고토 겐지가 가족과 일본 정부에 보내는 두 번째 메시지'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하며 이라크인 여성 테러범 알리샤위와의 맞교환을 재차 요구했다.

IS는 일본인 인질 고토가 말하는 것처럼 "이것이 마지막 메시지가 될 것"이라며 "나의 자유를 방해하는 것은 알리샤위의 석방을 망설이는 요르단 정부이며, 일본 정부가 요르단 정부에 정치적 압력을 가해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IS는 일본인 인질 2명 가운데 1명을 살해한 뒤 나머지 1명인 고토를 내세워 요르단에 갇힌 여성 테러범 알리샤위와의 맞교환을 요구했다. 하지만 요르단 역시 IS 공습에 참여했다가 붙잡힌 자국인 공군 조종사를 먼저 구해야 한다는 여론의 반발 탓에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IS의 전신 알 카에다 이라크지부 소속이었던 알리샤위는 지난 2005년 9월 요르단이 미국과 우호 관계라는 이유로 수도 암만의 특급호텔에서 남편과 함께 자살폭탄 테러를 시도해 36명을 숨지게 했다. 남편과 달리 몸에 두른 폭탄이 고장 나면서 목숨을 건진 알리샤위는 요르단 당국에 붙잡혔고, 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아 10년째 복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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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는 "서로 인질을 교환하자는 것인데 무엇이 그렇게 어려우냐"며 "알리샤위는 10년간 갇혀있지만, 고토는 불과 수개월 갇혀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24시간밖에 남지 않았으며 요르단 정부가 결정을 늦추면 인질 2명 모두 죽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영상에 등장한 고토는 주황색 죄수복을 입고 있으며, 지난달 IS 공급 작전 도중 전투기가 추락해 인질로 붙잡힌 요르단 공군 조종사 마즈 알카사스베 중위의 사진을 들고 있다.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IS가 공개한 영상 메시지를 확인했다"며 "매우 어려운 상황이지만 인질의 석방을 위해 요르단 정부에 협조를 요청한다는 방침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NHK는 중동 전문가를 인용해 "IS가 인질 맞교환을 요구한 첫 번째 메시지에 이어 예상보다 빨리 두 번째 메시지를 공개했다"며 "일본과 요르단 양국 정부가 시급히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요르단 정부가 알리샤위를 석방하면 일본과 요르단 인질이 모두 석방될 수도 있다"며 "하지만 테러를 일으킨 사형수를 석방하면 최근 미국이 주도하는 공습으로 세력이 약화된 IS는 다시 사기가 높아지고 지지자도 더 많이 모여들 것"이라는 후폭풍을 우려했다.


#이슬람국가#IS#일본#요르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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