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자국 공군 조종사와 IS가 요구한 사형수와의 교환을 제안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요르단 정부는 28일(현지시각) IS가 인질로 붙잡고 있는 요르단 공군 조종사 마즈 알카사스베 중위를 무사히 풀어주면 사형수 사지다 알리샤위를 석방하겠다는 제안을 전달했다.
요르단 정부 대변인 무함마드 알모마니 공보장관은 국영방송 연설에서 "요르단의 입장은 알카사스베 중위를 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IS에 붙잡힌 일본인 인질은 언급하지 않았다.
전날 IS는 24간 내 요르단이 알리샤위를 석방하지 않으면 일본인 인질 고토 겐지와 알카사스베 중위 모두 살해할 것"이라며 "일본 정부가 요르단 정부에 모든 정치적 압력을 가하라"는 최후통첩을 보냈다.
IS의 전신 알 카에다 이라크지부 소속이었던 알리샤위는 지난 2005년 요르단 수도 암만의 호텔에서 남편과 함께 자살폭탄 테러를 시도해 36명을 숨지게 했다. 남편과 달리 몸에 두른 폭탄이 고장나 목숨을 건진 알리샤위는 요르단 당국에 붙잡혀 사형을 선고받고 10년째 복역 중이다.
요르단은 IS에 알카사스베 중위가 무사히 살아있다는 증거를 요구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 알리샤위가 이미 석방되어 요르단을 떠났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요르단은 공식 부인하며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음을 암시했다.
일본 정부 "사태 어렵다" 초긴장요르단 정부가 일본인 인질 고토를 언급하지 않자 일본 정부는 초긴장 상태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요르단 현지에 설치한 대책본부를 지휘하는 나카야마 야스히데 일본 외무성 부대신도 "사태가 어렵다는 것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나카야마 부대신은 협상 상황에 대한 질문에 "사안의 특성상 답변하기 어렵다"며 "인질이 빨리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도록 지금껏 해왔던 대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저녁 일본 총리관저 앞에서는 고토의 지인과 시민 100여 명이 모여 인질 석방을 위해 일본 정부가 요르던 정부를 더욱 강하게 압박하라고 요구하는 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하지만 요르단에서도 일본인 인질이 아닌 자국 공군 조종사를 먼저 살려야 한다고 요구하는 집회가 열리는 등 양국의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사태가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