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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의료원 재개원 주민투표추진 진주운동본부'가 5일 오전 진주의료원 앞에서 연 발족 기자회견에서 주민투표 청구인 대표자인 강수동 민주노총 진주지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진주의료원 재개원 주민투표추진 진주운동본부'가 5일 오전 진주의료원 앞에서 연 발족 기자회견에서 주민투표 청구인 대표자인 강수동 민주노총 진주지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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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진주시민의 자긍심 높은 '진주 정신'이 진주의료원에 새 생명을 불어넣을 거라 확신한다. 시민 여러분의 힘이 모이면 사회적 약자, 의료 소외 계층의 마지막 보루이자 서민에게 혜민서와도 같은 진주의료원의 문은 반드시 열릴 것이다. 시민의 힘, '진주 정신'으로 주민투표를 성사해 진주의료원 문을 열겠다."

진주 시민들이 '진주의료원 재개원 주민투표'를 결의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진주의료원지부(지부장 박석용)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들은 5일 진주의료원 앞에서 '진주의료원 재개원 주민투표추진 진주운동본부' 발족 기자회견을 열었다.

진주의료원 주민투표 청구 서명은 지난해 12월 31일부터 시작됐고, 오는 6월 28일까지 14만 명 이상 받아야 한다. 주민투표 추진운동본부는 경남지역 시·군별로 구성될 예정인데, 진주부터 먼저 만들어졌다. 이날 진주운동본부는 하대동 탑마트 앞 등지에서 거리 서명운동도 벌였다.

진주운동본부 공동대표는 주민투표 청구인 대표자인 강수동 민주노총 진주지부장, 백남해 신부(천주교), 최세현 진주환경연합 공동의장이 맡는다. 진주운동본부는 대표자를 대신해 서명을 받은 수임자를 모아 경남도에 신청하고 있다.

경남도는 폐업한 진주의료원을 '경남도청 서부청사'(출장소)로 리모델링할 예정이다. 그러나 진주운동본부는 진주의료원과 서부청사는 별개라면서 홍준표 도지사의 공약인 서부청사는 진주의료원 건물이 아닌 곳에 별도로 설치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부청사, 처음에 진주의료원 자리가 아니었다"

진주운동본부는 이날 회견문을 통해 "사람이 좋아 인정이 넘치고, 뿌리 깊은 정신이 있어 더 아름다운 진주는 홍준표 도지사가 서민병원 하나를 부여잡고 벌이는 비열한 정치놀음에 만신창이가 돼버렸다"라면서 "홍준표 지사는 2년 전 시민의 반대에도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며 진주의료원을 강제 폐업하더니, 민의를 대변하는 국회의 '진주의료원 재개원' 결정마저 받아들이지 않고 거짓으로 시민을 우롱하며 진실을 저버리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진주의료원 강제 폐업 시작부터 지금까지 주민의 뜻은 없었다"라면서 "홍준표 도지사가 처음에는 '폐업을 하더라도 공공의료시설로 계속 활용한다'라고 하더니 경남도청 서부청사를 비롯한 공공시설로 쓰겠다고 말을 바꿨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2013년 6월 12일부터 7월 13일까지 진행된 '공공의료 정상화를 위한 국정조사'를 앞두고는 '진주의료원 휴·폐업은 국가사무가 아닌 지방사무'라고 주장하면서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청구소송을 제기하고, 이를 핑계로 국정조사 출석을 거부했다"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진주의료원 재개원과 정상화를 요구한 국정조사 결과가 나오자 '결과보고서의 법률적 권한은 경남도가 헌재에 제기한 권한쟁의 심판청구 결정에 기속되므로 헌재판결에 따라 판단할 사항'이라고 하더니, 2014년 11월 스스로 낸 권한쟁의심판청구소송을 슬그머니 취하해 버렸다"라면서 "이는 국정조사를 피하고, 국정조사 결과와 국정감사를 무력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벌인 꼼수 소송과 꼼수정치가 아니고 무엇이냐"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홍 도지사의 '헛공약'도 지적했다. 이들은 "홍준표 지사는 2012년 도지사 보궐선거에 나서면서 '균형발전'을 위해 현재 경남도청을 매각한 돈으로 마산에 도청을 짓고, 진주에 제2청사(서부청사)를 건립하며 진해에 의과대학을 유치하겠다고 했다"라면서 "공약 그 어디에도 진주의료원에 서부청사를 설치한다는 말이 없었고, 취임 즉시 도청 이전 기획단을 발족하고, 2년 내 행정절차를 밟고 4년 안에 도청을 이전할 거라 했지만, 경남도청 마산 이전 공약이 사실상 백지화됐다, 진해 의과대학 유치도 물 건너간 공약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진주운동본부는 "결국, 남은 공약 하나인 서부청사를 위해 서민과 함께한 진주의료원 103년 역사의 숨통을 끊고, 공공병원을 개인의 정치 야심을 채우기 위한 공약 달성 용도로 희생시킨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주의료원 주민투표는 공공의료 지키는 민주투표"

'진주의료원 재개원 주민투표추진 진주운동본부'는 5일 오전 진주의료원 앞에서 발족 기자회견을 열었다.
 '진주의료원 재개원 주민투표추진 진주운동본부'는 5일 오전 진주의료원 앞에서 발족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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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들은 "동부경남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한 서부경남 발전을 위해 서부청사는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동부경남에 비해 절대적으로 열악한 공공의료 기반까지 희생돼서는 안 된다"라면서 "발전의 논리로 서부경남도민의 건강할 권리마저 짓밟는 일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홍준표 도지사는 '진주의료원 재개원은 곧 경남도 서부청사 포기 아닌가'라고 겁박을 줄 게 아니라 공약대로 서부청사를 설치하면 된다"라면서 "서부경남도민과 진주시민을 질병과 응급상황 등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고, 건강한 생활과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으며 살 수 있도록 서부경남지역 거점공공병원 진주의료원을 국회의 결정대로 재개원하면 된다"라고 덧붙였다.

진주운동본부는 "진주의료원 주민투표는, 정부와 국회, 법, 시민의 뜻을 철저히 무시한 홍준표 지사의 위법, 불통, 독재행정에 맞서 공공의료를 지키는 민주투표"라며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내기 위한 생명과 건강투표"라고 밝혔다.


태그:#진주의료원, #주민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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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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