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협상대상자의 사업 포기로 또다시 표류하게 된 안면도 관광지 개발 사업 무산이 공식 발표된 이후 태안군 지역 곳곳에 이를 비난하는 현수막이 내걸리고 있다. 안면도 주민들로 구성된 '안면도 관광지 사태 비상대책위원회'가 긴급 조직돼 발빠른 행보에 나선 가운데 정치권도 특단의 대책 마련 촉구에 나서는 등 후폭풍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태안군의회(의장 박남규)는 6일 제221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충청남도의 안면도 관광지개발 무산 발표에 따른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날 태안군의회 대표로 성명서를 낭독한 최영신 의원은 "6만2천여 군민의 숙원사업이던 안면도 관광지 개발이 24년 동안 특별한 성과없이 무산된 것에 심히 유감을 표한다"고 입을 열었다.
최 의원은 또 "충남도는 외부적인 요인들로 우선협상대상자가 결국 사업을 포기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태안군민은 이러한 주장에 절대 동의할 수 없다"면서 "20여 년 전부터 추진되어 온 안면도 관광지 개발이 해가 갈수록 관심 밖, 뒷전으로 밀려난 것으로 충청남도는 과연 이 사업을 추진할 의지가 있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최 의원은 "한 달이 다르고 일년이 또 다른 현대의 경제상황에서 이윤을 추구하는 업체들이 잠재적 위험을 안고 총 3단계의 사업을 한 번에 진행할 만큼 사업의 현실성과 타당성이 충분히 검토되었는지도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개발의 주체인 충남도에서 현 상황을 직시하지 못하고 원론적인 계약이행만 요구하는데 과연 어느 업체가 개발 의지조차 불투명한 충청남도와 위험을 무릅쓰면서까지 투자할 수 있겠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면도 관광 개발의 정상 추진을 거듭 촉구한 최 의원은 "충청남도는 본 사업이 무산된 경위에 대해 주민들에게 소상한 설명과 함께 사업이 정상 추진될 수 있는 현실적 대책을 마련해주고,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태안군과 유기적인 협조하에 추진될 수 있도록 입안단계부터 협의를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태안군의회는 성명서를 마무리하면서 "충남도가 요구사항을 거부한다면 안면도 관광지 개발 사태 비상주민대책위원회와 함께 끝까지 투쟁할 것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박남규 의장도 "안면도 관광지 개발의 성공을 위해 재산권 행사를 포기하면서까지 적극 협조한 군민들을 위해서라도 충청남도는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거듭 촉구했다.
한편, 정치권의 성명서 발표와 별개로 김금하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20여 명의 안면도 관광지 사태 비상대책위원회 임원들은 이날 오전 안면도 관광지 개발 백지화에 반발, 안희정 충남도지사실을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