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이 또 '박근혜 퇴진'을 외치며 야간에 거리행진을 했다. 경남진보연합, 민주노총 경남본부, 경남민주행동은 13일 오후 6시 30분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민생민주수호 경남대행진' 집회를 열고 2km 가량 떨어져 있는 상남동 분수광장까지 거리행진을 했다.
경남대행진이 열리기는 이번에 다섯 번째로, 지난 1월 16일부터 매주 금요일 저녁마다 열리고 있다. 이날 집회에는 발언과 노래 공연에 이어, 참가자들은 다양한 구호를 적은 펼침막을 들고 1~2차선 도로를 따라 걸었다.
집회 사회를 본 박윤석 '진주의료원재개원주민투표추진 경남운동본부' 상황실장은 "얼마전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지난 대선 때 불법선거를 한 혐의로 구속되었다, 엄청난 사건이 벌어졌는데도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청문회로 관심을 덜 받았고, 이 후보자는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했기에 이제 후보에서 내려와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박봉열 경남민주행동 위원은 "박근혜 2년 동안 너무 많은 일들이 벌어졌다, 취임 2년 백서를 만들어 까발려야 하고, 박근혜가 지금 자리에서 내려오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2012년 12월 19일로 민주주의 시계추가 멈추었다, 대통령이 아닌 사람이 권력을 잡았고, 부정선거는 내란이다"라고 말했다.
김유미 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본부 경남지부장과 박석용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진주의료원지부장이 발언했다. 김재명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은 분수광장에서 열린 마무리 집회에서 "알게 모르게 서민들의 세금이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주최 측은 거리행진하면서 방송을 통해 "2015년은 사상초유의 담뱃값 인상으로 시작되었고, 담뱃값에 이어 곧 소주값도 올린다고 하며, 공공요금도 은근슬쩍 인상했다"며 "수십조 원씩 4대강과 자원외교에 쏟아 부으면서 재정부족을 이유로 복지를 축소하겠다고 한다, 급기야 박근혜 대통령은 '증세없는 복지'는 이야기 한 적이 없다고 말한다, 아마도 수첩을 잃어버린 모양"이라고 밝혔다.
또 주최 측은 "대통령후보시절, 4대중증질환 전액 국가책임, 대학생 등록금 반값 인하, 노령연금 20만원 지급 등 밤을 새워 말해도 모자랄 복지공약을 내놓았던 박근혜 대통령은 지금 '수첩을 잃어버렸는지' 아무 것도 기억이 나지 않는 듯 복지는커녕 서민의 한숨만 깊어간다"며 "돈 없으니 서민들에게 세금을 더 거두어들이려고 하고, 기업이 내야할 세금인 법인세는 더 낮추려고 하고 있다, 재벌은 감세하고 서민은 증세하는 박근혜 정권은 재벌정권이다"고 밝혔다.
한편 경남민주행동 등 단체들은 오는 26일 저녁 같은 장소에서 '6차 민생민주 경남대행진'을 벌이고, 28일 오후 2시 창원버스터미널 앞에서 "민생회복, 민주수호 평화실현을 위한 경남도민대회"를 연 뒤 새누리당 경남도당 앞까지 거리행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