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북한산 오봉에 다녀왔습니다.
아내와 같이 집을 나서 송추 주차장에 도착하니 오전 10시입니다. 오봉탐방센터로 가는 길은 최근 잘 정비되어 가는 길도 상쾌합니다. 집을 나설 때 눈발이 내리기 시작하더니 산행을 시작할 때는 눈이 그쳤습니다.
등산로에는 흰 눈이 소복하게 내렸습니다. 산에는 안개가 자욱하여 희미하게 보이는 산봉우리가 신비스럽게 보입니다. 눈이 내려 여성봉을 오르는 바위길은 미끄러워 조심하며 올랐습니다. 산을 오를수록 눈이 더 쌓여 있습니다. 드디어 여성봉 정상에 올랐습니다. 오봉을 바라보니 구름에 가려 있는 모습이 더 운치가 있습니다.
여성봉에서 잠시 쉬었다가 오봉으로 향합니다. 오봉으로 오르는 길은 나무마다 아름다운 눈꽃이 피었습니다. 철쭉나무 가지에도, 단풍나무 잎에도, 소나무에도 아름다운 눈꽃이 피었습니다. 평소 사진을 찍지 않던 아내도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서울 가까이 산행을 하면서 상고대를 볼 수 있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습니다.
아름다운 경치에 빠져 사진을 찍으며 산을 오르다 보니 어느새 오봉 정상에 올랐습니다. 오봉 정상에 오르니 오전 11시 40분입니다. 제일 먼저 정상의 바위들을 바라봅니다. 마침 구름에 가려 있던 햇살이 잠시 오봉을 비추고 있습니다.
평소 잘 보이던 상장능선이나 백운대는 안개에 가려 보이지 않고 오봉만 아름답게 보입니다. 오봉 정상의 소나무도 눈꽃이 피었습니다. 오봉 정상의 나무에 온통 눈꽃이 피었는데 잠시 햇살이 나오니 이 눈꽃들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습니다. 우리 부부는 오늘 오봉에 오길 잘 했다며 마냥 즐거워 했습니다.
오봉 정상에 10분 정도 머무는 동안 경치는 시시각각으로 변화합니다. 구름 위의 태양이 잠시 나오면 온 산이 기뻐 춤을 추는 것 같기도 하고, 구름과 안개에 가린 산은 신비스러운 모습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이렇게 눈이 내린 산은 하산길이 훨씬 어렵습니다. 우린 천천히 조심하여 내려 왔습니다. 오를 때 온갖 나무에 피어 있던 눈꽃은 다 녹아 버렸습니다. 오늘 생각지도 않았던 아름다운 눈꽃을 보고 하산하는 발걸음이 무척 가볍습니다. 여러분 설 연휴 즐겁게 보내시고 안전 운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