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보강 : 5일 오전 11시 10분]5일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아래 민화협) 주최 조찬강연 행사 중 피습을 당한 마크 윌리엄 리퍼트(42) 주한 미국대사는 오바마 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지난 해 10월 부임했다. 역대 최연소 주한 미국 대사다.
당시 대사 취임 선서식에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참석할 정도로 오바마 대통령과 가까워 '오바마의 막내 동생'이라고 불린다. 이번 피습사건 직후에도 오바바 대통령이 직접 리퍼트 대사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버내딧 미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이 5일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치료 중인 리퍼트 대사에게 전화를 걸어, 대사와 대사 부인 로빈을 위해 항상 기도하고 있으며 속히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퍼트 대사는 지난 1월 27일 외교부 출입기자들과 한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얼마나 자주 통화하느냐"라는 질문에 "대통령과 저 개인 사이에 있는 일은 둘만 안다는 전통을 지키고 있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리퍼트 대사는 미 해군 특수부대에서 정보장교로 근무했으며, 이라크 전에 참전해 동성무공 훈장을 받았다. 전역 후 2005~2008년까지 외교정책 보좌관으로 일하며 오바마 당시 상원의원과 인연을 맺었다. 오바마 대통령 집권 이후에는 백악관 국가안보위원회 비서실장,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차관보, 국방장관 비서실장 등을 지냈다.
오바마 정부에서 그는 북한 핵실험과 남북한 군사적 긴장 고조 상황에서 대북정책에 관여했으며, 미 국방부에서 한·미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재연기 협상, 한·미·일 군사협력 등을 주도하기도 했다. 그는 또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중시 정책'을 설계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으며,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한·미·일 군사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리퍼트 대사 부부는 지난 1월 19일 한국에서 낳은 아들의 미들 네임을 한국식 '세준'으로 짓는 등 한국어에도 애착을 보였다. 존경하는 인물로 세종대왕을 꼽은 리퍼트 대사는 한식으로는 불고기, 비빔밥, 김치 등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퍼트 대사는 이날 오전 세종 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민화협 주최 조찬 강연회에 참석했다가 '우리 마당' 김기종 대표로부터 공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