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이 이슬람국가(IS)에 충성을 맹세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8일(한국시각) 보코하람 지도자 아부바카르 셰카우가 중동의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에 충성을 맹세하는 서약을 아랍어, 영어, 불어로 인터넷에 올렸다.
보코하람은 "우리는 이슬람 칼리프 이브라힘 이븐 아와드 이븐 이브라힘 알후세이니 알쿠라시(IS 지도자의 이름)에 대한 충성을 맹세한다"며 "고난과 번영의 시기에 그의 말에 귀 기울이고 복종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구식 교육은 죄악'이라는 뜻의 보코하람은 이슬람 신정국가 건설을 목표로 나이지리아 동북부를 장악하고 민간인 납치와 학살을 일삼으며 나이지리아 정부군에 대항하는 테러 단체다.
지난해 5월 여자는 서구식 교육을 받지 않아야 한다며 고등학교를 습격해 여학생 수백 명을 납치했고, 최근에는 여성이나 어린이를 동원해 자폭테러를 벌이며 국제사회의 공분을 사고 있다.
나이지리아의 굿럭 조너선 대통령이 테러와의 전쟁을 천명하고 대규모 군사작전에 나서자 위기에 몰린 보코하람이 잔혹하고 세력이 넓은 IS와의 연대를 강조하며 선전 효과를 노리고 있는 것이다.
외신은 "지금까지 IS에 충성을 맹세한 극단주의 세력 가운데 보코하람의 규모가 가장 크다"며 "IS가 주도하는 극단주의 테러단체가 세계적 프랜차이즈로 커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집트, 리비아, 예멘 등의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들이 IS에 충성을 맹세했으며 인질 몸값, 석유와 유물 밀매 등으로 막대한 돈을 버는 IS가 이들에게 운영 자금을 대주면서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정보당국 관계자는 "보코하람이 IS의 재정 지원을 받더라도 실제로 명령을 받을 것 같지 않다"며 "최근 위기에 몰린 보코하람이 IS에 대한 충성 맹세로 대외 선전 효과를 노렸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