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피를 말리는 승부가 끝나고 10명의 당선자가 결정됐다. 3월 11일, 올해 처음으로 치러진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를 통해 새롭게 선출된 예산지역 10개 조합의 당선자들이 개표소가 마련된 오가초등학교 체육관에서 ‘당선증’을 손에 쥐었다.
피를 말리는 승부가 끝나고 10명의 당선자가 결정됐다. 3월 11일, 올해 처음으로 치러진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를 통해 새롭게 선출된 예산지역 10개 조합의 당선자들이 개표소가 마련된 오가초등학교 체육관에서 ‘당선증’을 손에 쥐었다. ⓒ 이재형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막을 내렸고, 전국적으로 현직 조합장들이 절반 가까이 물갈이 된 가운데 충남 예산에서는 '바꿔' 열풍이 더욱 거셌다.

예산군내 무투표 당선을 한 산림조합을 뺀 나머지 10개 조합 중 6개 농협에서 현직 조합장이 자리를 내주게 됐다.

예산·덕산·고덕·신암·신양·능금농협은 23일부터 신임조합장이 입성해 업무를 본다. 선거법이 지나치게 선거운동을 제한해 현직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에서 벌인 선거임에도 현직 조합장들은 맥없이 무너졌다. 또한 광시·예산농협에서는 전직 조합장들이 권토중래를 꿈꿨지만 수포로 돌아갔다.

물갈이 된 농협 모두가 신인으로 채워졌다. 이는 갈수록 어려워지는 농촌의 현실과 무관치 않아 보이며 앞으로도 변화를 요구하는 바람은 거셀 전망이다.

전국농민회 총연맹(의장 김영호)도 논평을 내고 "현직 조합장이 유리한 선거였음에도 이번에 당선된 조합장 1109명 중 신인이 517명(46.6%)인 것은 그동안 농협이 제 역할을 못했고 이대로 가면 안 된다는 것을 반영한 결과다"라고 분석했다.

조합원의 투표참여도 뜨거웠다. 예산군 전체농협의 평균투표율은 81.1%(전국 81.7%)나 된다. 최고투표율을 보인 곳은 예산능금농협으로 90.4%의 기록을 세웠다.

축협과 신암·고덕농협도 86%로 투표율이 높았다. 반면 삽교농협은 68.1%로 가장 저조한 투표율을 보여 전체 성적을 깎아먹는데 일조했다.

각 조합별 선거 상황을 보면 예산능금농협은 개표과정에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승부를 보였다. 엎치락뒤치락 승패가 뒤바뀌기를 여러 차례, 결국 6표 차이로 박빙의 승부를 갈랐다. 인중열 후보는 4번째 도전 끝에 당선의 꿈을 이뤘고, 재선의 현직 권오영 조합장은 3선 고지를 목전에 두고 분루를 삼켰다.

하지만 선거과정에서의 공보이용 허위사실유포 등으로 권 조합장이 "그냥 넘어갈 수 없다"고 벼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두 번째로 선거전이 치열했던 곳은 신암농협이다. 동서대결로 관심을 모았고 나이가 가장 젊은 동신암쪽 김현태 계촌리 이장이 18표 차이로 현직조합장을 눌렀다. 김현태 당선인은 53세로, 49세의 이연원 덕산농협 당선자와 함께 젊은 조합장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후보 4명이 출마해 오리무중 판세를 보였던 고덕농협에서는 윤관호 주민자치위원장이 74표를 더 얻어 축배를 들었다. '출마자가 많아 현직이 유리할 것'이란 예측은 빗나갔다. 2005년 첫선거에서 압승하고 2009년 무투표당선으로 재선의 기염을 토했던 박기종 조합장은 3선 고지를 넘지 못하고 고배를 마셔야 했다.

선거전에서 가장 많은 구설이 따랐던 덕산농협은 이연원 농협 전 감사가 145표라는 예상보다 큰 표차로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후보들간에 흠집을 내는 네거티브전이 난무했고 급기야 야음을 틈타 후보를 비방하는 선전물을 뿌리는 사건까지 생겨 지역사회에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양농협, 예산농협도 각각 3명의 후보들이 뜨거운 열전을 치렀고 현직들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신양농협선거는 예상했던 신양-대술간 지역연고주의가 크게 작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동술 현 감사가 상대를 110표차로 따돌리고 당선했다. 예산농협은 직원 출신 지종진 후보가 4번째 도전 끝에 현 조합장을 280표차로 누르고 승리의 감격을 안았다.

가장 안정적인 표차이로 현직 조합장이 자리를 지킨 농협은 지역사회의 예상대로 삽교·오가농협이다. 삽교농협 김종래 조합장은 787표, 오가농협 한광진 조합장은 500표 차이로 상대방과 배이상 표차를 보이며 수성에 성공했다.

광시농협 박문수 조합장은 312표, 예산축협 윤경구 조합장은 421표 차이로 여유있게 상대후보를 제치고 자리를 지켰다.

덧붙이는 글 | 충남 예산에서 발행되는 지역신문 <무한정보신문>과 인터넷신문 <예스무한>에도 실렸습니다.



#조합장선거#조합장 물갈이#예산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