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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오전 즉석 인터뷰에 응한 황우여 교육부장관.
11일 오전 즉석 인터뷰에 응한 황우여 교육부장관. ⓒ 윤근혁

친일반민족행위자 선정 논란을 빚고 있는 교육부의 '이달의 스승' 사업에 대해 황우여 교육부 장관은 "(중요한 것은) 사과 여부가 아니며, 그 일(추천 재심사)은 교육부 장관이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사업은 지난해 8월 황 장관이 직접 지시한 사업이어서 '선 긋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관련기사 : '이달의 친일 스승' 그후, 너무나 뻔뻔한 교육부와 교총)

황 장관은 11일 오전 서울의 한 학교 방문 행사장에서 기자와 만나 '이달의 스승 사업을 직접 지시했는데 사과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말하면서 "이 사업은 우리가 지시를 했지만 선정위원회에서 재심사 중이니까 조금 기다려보면 어떨까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황 장관은 "지금 재검토를 하고 있는데 (최규동 등 친일 행적 의혹을 가진 이들을) 막 몰아붙이고 매도하는 분위기는 안 된다"면서 "우리의 아픈 과거의 문제니까 전문적인 기관의 판단을 존중해야지 정치권 등에서 개입할 것은 아니다"라고 우려했다.

앞서 교육부는 한국교총(교총)과 함께 선정위원회를 만든 뒤 '이달의 스승' 12명을 뽑아 발표했지만 일부 인사들의 친일 행적이 논란이 된 바 있다.

'3월, 이달의 스승'으로 선정된 최규동 전 교총 초대 회장의 경우 1942년 6월 "죽음으로써 임금(일왕)의 은혜에 보답하다"란 제목의 글을 <문교의 조선>이란 잡지에 쓴 사실이 지난 7일 드러난 바 있다. 이 잡지는 관변단체인 조선교육회 기관지였으며, 주 독자층은 조선총독부의 교육당국자와 전국 교사들이었다.

"재검토하는 게 좋지만 몰아붙이고 매도하는 분위기로는 안 돼" 

다음은 황 장관과 나눈 일문일답. 인터뷰 내내 황 장관은 특유의 웃음 띤 얼굴을 잃지 않았다.

- '이달의 스승' 친일 행적에 대해 사과할 생각이 있나?
"우리가 추천위원회를 만들었다. 그분(최규동)이 창씨개명도 거부하시고 한글 교육을 하시고 초대 서울대 총장도 지내시고 그랬다. 또 여러 가지 건국훈장도 받으시고…. 지금까지 아무 흠이 없는 분으로 공식적으로 되어 있다.

그런데 지금 어떤 문서가 나왔다. 그 문서라는 것이 어떤 연유로 만들어졌고 본인이 직접 쓰신 것인지 세세하게 검토할 예정이다. 교육부로서는 이의가 있는 한 다시 추천위에 엄밀히 기회를 드려가지고 다시 판정을 기다려보려고 한다."

- 판정을 기다려본 다음에 친일 행적이 드러나면 사과를 할 생각인가?
"(중요한 것은) 사과 문제가 아닌 것 같다. 추천위가 판정해서 재심사를 하면 우리는 그걸 존중해야 한다. 교육부 장관이 가운데 껴서 (개입)하는 것이 아니라 추천위원회가 권위를 갖고 하도록 그렇게 했으면 한다."

- 장관이 직접 지시한 사업이라서 '사과' 여부를 자꾸 묻는 것이다.
"그 사업은 우리가 지시를 했는데…. 추천위원회에서 다시 재심사 중이니까 조금 기다려보시면 어떨까 한다. 친일 문제는 그 가족이나 관심이 있는 다른 입장이 또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막 서둘러서 하면 안 된다."

- 최규동씨의 경우 8가지 친일 의심 사례가 발견됐다는 얘기도 나온다.
"8가지나? <친일인명사전>이라는 게 있나 보다. 거기는 또 (최규동씨가) 빠져 있다. 재검토하는 게 좋은데 막 이렇게 몰아붙이고 매도하는 분위기로는 안 되고 신중히 해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 자신의 문제니까. 우리 아픈 과거의 문제니까 그것은 권위 있고 중립적인 전문적인 기관의 것을 항상 존중해야지 정치권이나 관에서 (개입)할 것은 아니다."

덧붙이는 글 |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보냈습니다.



#이달의 친일 스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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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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