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족 대북 무역업자들을 만나보니, 최근 대박난 상품은 태양열 발전 장비다."중국 상하이 푸단대 외교학과 박사과정에 있는 이창주(34)씨는 2011년부터 8회, 지난해에만 1월부터 10월까지 5회에 걸쳐, 선양-창춘-단둥-투먼(도문)-훈춘-옌지(연길) 등 북한과 중국 접경지대를 답사했다. '중국의 동북지역 개발이 중국 주변외교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주제로 쓰고 있는 박사논문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그는 중국에서 빼놓지 않고 <정세현·황방열의 한통속>을 들어온 애청자이기도 하다. 3월초 잠시 한국에 들어온 그는 직접 <한통속>에 출연해, 발로 훑은 북중 접경지대의 현황을 전했다.
그는 "북한 전력생산이 불안정하고 전기가 부족해, 중국의 한족 무역업자들에게 태양광 발전장비를 구입한다고 한다"며 "(함경북도 국경지역의) 무산 같은 경우는 태양광 발전을 통해 밤에 전기를 사용한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북한이 1990년대 중후반 '고난의 행군'시기 이후 배급제가 무너진 뒤 분조 단위를 최소화하고 생산물 중 그 분조의 몫을 늘려주는 방식으로 식량난을 극복하려고 노력해왔다"며 "전기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지역별로 태양광 발전 통해 전기를 확보하려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창주씨는 두만강변인 중국 지린성 훈춘의 북한쪽 2개 세관중 하나로, 함경북도 원정리와 연결되는 권하세관을 1일 관광객 등 2천명과 트럭 350대가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렇게 교역이 활발해지면서 훈춘-권하세관-(북한의 함경북도)원정리를 연결하는 권하교외에 신두만강 대교를 건설중인데, 지난해 10월 현재 교각까지 올라간 상태라고 말했다. 또 내년 완공을 목표로 권하세관을 새로 지을 계획도 세웠다고 한다.
그는 현재의 북중관계에 대해 종합적으로, "정상간 관계는 충돌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매우 좋은 상황"이라며 "중국에 유학하는 북한 학생들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중 정상회담 문제와 관련해서는,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지난 8일 "양측의 편리한 시기가 언제인지 봐야 한다"며 성사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올해 북중 정상회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중북 관계는 기초가 매우 튼튼하기 때문에 특정 시기와 개별적인 일에 영향을 받아서도 안 되며 받을 수도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의 자세한 북중접경지대 답사기는 팟빵과 아이튠즈에서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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