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후쿠시마 원전사고 4주기를 맞아 영덕 신규핵발전소 백지화와 핵확산정책 전환을 촉구하는 영덕탈핵행진이 14일 오후 영덕군청에서 진행됐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4주기를 맞아 영덕 신규핵발전소 백지화와 핵확산정책 전환을 촉구하는 영덕탈핵행진이 14일 오후 영덕군청에서 진행됐다.
ⓒ 조정훈

관련사진보기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4주기를 맞아 14일 전국에서 탈핵 희망버스가 경북 영덕군에 모였다.

서울과 부산, 대구, 삼척, 밀양 등에서 모인 탈핵 희망버스 참가자 300여 명은 이날 오후 영덕군청 앞마당에서 영덕천지원전건설백지화(범)군민연대 회원들과 함께 신규원전 반대와 탈핵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한수원 비리와 핵발전소 인근지역 주민들의 갑상선암 소송, 한수원 해킹 사건, 밀양·청도 송전탑 반대 등 정부의 핵 발전 정책에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어 정부가 추진중인 신규 원전 부지 선정 등이 밀실담합에 의해 추진되고 있다면서, 영덕 주민의 의사가 반영될수 있는 주민투표를 요구하기도 했다.

김진기 군민연대 공동대표는 "청정지역인 아름다운 영덕을 지키기 위해 이 자리에 와주신 탈핵행진 참가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영덕을 핵발전소로부터 지켜내고 후손들에게 지금 그대로 물려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준환 밀양송전탑반대대책위 공동대표도 "영덕군민 50% 이상이 신규 원전을 반대하고 있다"며 "영덕을 지금 그대로 지켜내는 데 영덕군민뿐 아니라 전국 국민들이 함께 연대하자"고 강조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4주기를 맞아 14일 오후 경북 영덕군에서 열린 탈핵행진에서 시민들이 탈을 쓰고 행진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4주기를 맞아 14일 오후 경북 영덕군에서 열린 탈핵행진에서 시민들이 탈을 쓰고 행진하고 있다.
ⓒ 조정훈

관련사진보기


 후쿠시마 원전사고 4주기를 맞아 14일 오후 경북 영덕군에서 열린 탈핵행진에서 시민들이 탈을 쓰고 행진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4주기를 맞아 14일 오후 경북 영덕군에서 열린 탈핵행진에서 시민들이 탈을 쓰고 행진하고 있다.
ⓒ 조정훈

관련사진보기


 후쿠시마 원전사고 4주기를 맞아 14일 오후 경북 영덕군에서 열린 탈핵행진에서 시민들이 탈을 쓰고 행진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4주기를 맞아 14일 오후 경북 영덕군에서 열린 탈핵행진에서 시민들이 탈을 쓰고 행진하고 있다.
ⓒ 조정훈

관련사진보기


행사 참가자들은 오후 2시 20분부터 삼두매와 지네, 황새, 송전탑과 밀양 할매, 단심줄 등 평화와 탈핵을 상징하는 각종 인형과 깃발을 들고 영덕군청에서 영덕읍을 한 바퀴 돌며 2km 가량 행진을 했다.

풍물패를 앞세운 참가자들이 탈핵행진이 시작하자, 군민들이 나와 구경을 하거나 행진단에게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영덕읍의 한 군민은 "무슨 축제를 하는 줄 알고 나왔다"며 "영덕 원전을 반대하기 위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찾아주어 너무 고맙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상주에서 부모를 따라 온 4살 쌍둥이는 '원전 반대'라고 쓴 머리띠를 두르고 꽹과리를 치며 참가자들로부터 많은 귀여움을 받았다. 길을 걷던 사람들은 꼬마를 보고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기도 하고 귀엽다며 쓰다듬어 주기도 했다.

탈핵행진단은 영덕읍 남석네거리에서 난장을 펼쳤다. 풍물단의 리듬에 맞춰 춤을 추기도 하고 깃발을 흔들었다. 탈핵행진은 단순한 원전반대가 아니라 축제의 장이었다. 상가의 주민들도 나와 함께 어울리기도 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4주기를 맞아 14일 오후 경북 영덕군에서 열린 탈핵행진에서 참가자들이 영덕급 남석네거리에서 중간놀이를 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4주기를 맞아 14일 오후 경북 영덕군에서 열린 탈핵행진에서 참가자들이 영덕급 남석네거리에서 중간놀이를 하고 있다.
ⓒ 조정훈

관련사진보기


 후쿠시마 원전사고 4주기를 맞아 경북 영덕군에서 열린 신규원전 반대 탈핵행징에서 한 어린이가 꽹과리를 치며 따라가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4주기를 맞아 경북 영덕군에서 열린 신규원전 반대 탈핵행징에서 한 어린이가 꽹과리를 치며 따라가고 있다.
ⓒ 조정훈

관련사진보기


약 한 시간 정도 행진을 마친 참가자들은 영덕군청에 다시 모여 소원을 적은 종이를 단심줄에 매달았다. 박혜령 군민연대 대외협력위원장은 "원전을 반대하는 마음을 모아 단심줄에 묶어 달라"며 "오늘은 전국에서 모여 영덕 원전을 반대하는 시작의 날"이라고 말했다.

양이원영 핵없는사회를위한공동행동 집행위원장은 "영덕에 핵발전소가 들어서면 건설경기가 잠시 살아날 수 있지만 결국에는 방사능과 온배수, 송전탑 문제로 지역민의 갈등만 생길 것"이라며 "깨끗한 영덕을 위해 원전을 반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4주기를 맞아 14일 오후 경북 영덕군에서 열린 탈핵행진에서 행진이 끝난 후 참가자들은 소원지에 탈핵에 대한 소망을 적어 단심줄에 묶었다. 한 참가자가 소원을 적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4주기를 맞아 14일 오후 경북 영덕군에서 열린 탈핵행진에서 행진이 끝난 후 참가자들은 소원지에 탈핵에 대한 소망을 적어 단심줄에 묶었다. 한 참가자가 소원을 적고 있다.
ⓒ 조정훈

관련사진보기


 경북 영덕군에서 14일 오후 열린 탈핵행진에 참가한 한 수녀가 탈핵에 대한 소망을 적어 단심줄에 묶고 있다.
 경북 영덕군에서 14일 오후 열린 탈핵행진에 참가한 한 수녀가 탈핵에 대한 소망을 적어 단심줄에 묶고 있다.
ⓒ 조정훈

관련사진보기


행사에 참가한 중학교 3학년 김규리 학생은 "오늘은 후쿠시마 대참사를 기억하며 경각심을 갖는 자리이지만 우리의 미래를 애도하는 자리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4년 전 일어난 그 사건을 두려워하며 우리의 터전을 지키려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 또래의 친구들은 영덕에 핵발전소를 지으려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핵발전소가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놀라울 정도로 세세히 알고 있는 우리는 현재의 선택이 후회로 얼룩지게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약 3시간의 탈핵행사를 마친 참가자들은 떡과 음료수, 막걸리를 나누고 탈핵과 영덕천지원전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헤어지기 아쉬워 서로 손을 맞잡고 위로의 말을 건네기도 하고 원전 반대의 결의를 다지기도 했다. 영덕 주민들은 다시 돌아가는 손님들의 차량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14일 오후 경북 영덕군청 앞에서 열린 탈핵행진에 참가한 참가자들이 탈핵 희망을 적은 종이를 단심줄어 묶은 뒤 단심줄을 대나무에 꼬고 있다.
 14일 오후 경북 영덕군청 앞에서 열린 탈핵행진에 참가한 참가자들이 탈핵 희망을 적은 종이를 단심줄어 묶은 뒤 단심줄을 대나무에 꼬고 있다.
ⓒ 조정훈

관련사진보기




#영덕 핵발전소#탈핵행진#희망버스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구주재. 오늘도 의미있고 즐거운 하루를 희망합니다. <오마이뉴스>의 10만인클럽 회원이 되어 주세요.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