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로 출퇴근한지가 꼭 한 달을 맞았습니다. 그러니까 지난 달 근무처 이동으로 자가용을 이용하지 않고 버스를 타서 직장을 오가고 있습니다.
버스 출퇴근, 어떻느냐고요?
많은 사람들이 버스를 타는 현실이 불편할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만, 그래도 답은, '정말 좋다'라는 것입니다.
우선, 아침 운동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승용차를 타고 다닐 때는 매일 아침 6시에 집을 나서 약 40분에서 50분 정도 걷기운동을 합니다. 그런데 버스를 타고 다니면서부터 아침운동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입니다. 집 앞에는 직장까지 운행하는 버스가 있지만, 일부러 아침운동 겸 걸어서 노선이 다른 지점까지 걸어간다는 것입니다. 버스를 타기 위해 걷는 시간은 약 20분 정도가 걸립니다.
다음으로, 버스를 타는 약 10분 정도의 시간은 그야말로 자유를 만끽하는 시간입니다. 버스에 오르면 자리가 한 둘 정도 남아 있어 대체적으로 앉아서 가는 편입니다. 그러다 보니 차창 밖 구경을 하거나 눈을 감고 명상에 잠기기도 합니다. 이 시간만큼은 그 어느 누구로부터 간섭을 받지 않는 자유의 시간입니다.
때로는 인터넷을 검색도 하지만, 직접 운전을 할 때 보다는 편안한 것은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버스에서 내려서 직장까지 걷는 시간은 약 10분. 버스를 타기 전 걷는 시간을 합치면 아침에 약 30분 정도 걸음걸이를 한다는 것입니다. 규칙적으로 아침운동 할 때 보다는 약 10분에서 20분 가량 차이는 있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괜찮다는 생각입니다.
그 다음으로 좋은 점은 차로 인한 고민을 해소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퇴근 후 술자리나 약속장소에 갈 때, 주차문제와 대리운전은 필수적입니다. 따라서 이런 문제로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고 불편을 겪지 않는다는 것, 참 좋은 점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얼마 전, 버스 교통카드 문제로 기사님과 약간의 신경전(?)이 있었습니다. 버스를 오랜만에 이용하다 보니 벌어진 일이라 생각하며 교훈으로 삼고 있습니다.
<☞ 교통카드 때문에 버스에서 생긴 일>. 그런데 또 하나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바로, 환승문제입니다.
하루는 버스를 타고 내린 후 다른 버스를 탔는데, 카드에서 환승이라는 소리음이 들리지 않습니다. 또 다시 새롭게 결재가 되더군요. 직장 동료에게 물으니 내릴 때 '환승'하는데 카드를 들이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사실, 자가용만 타고 다니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세세하게 이런 사항을 잘 모를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모르는 것은 변명이 되지 않는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작은 사소한 것 하나라도 사전에 알고 대처한다면 실수로 인한 작은 피해라도 겪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 버스로 출퇴근 하는 시간이 재미로 느껴집니다. 직장을 다른 곳으로 옮길 때까지는 당분간 버스 출퇴근은 계속될 것입니다. 아침운동도 하고, 명상의 시간도 가지며, 사람들의 일상적인 삶을 느끼는 것도 좋다는 생각입니다.
참, 교통카드를 이용하니 현금으로 사용하는 것 보다 100원을 절약할 수 있는 것도 좋은 점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비교해 볼 것은 자가용으로 다닐 때 드는 비용과 버스로 이용할 때 비용의 차이는 어떨지 궁금합니다. 다음 기회에 한 번 확인해 보려 합니다.
버스이용, 즐겁게 받아들인다면 좋은 점도 많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블로그 <안개 속에 산은 있었네>에도 싣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