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인 내일(21일)은 낮과 밤의 길이, 추위와 더위가 같다는 절기 춘분(春分)이다. 춘분은 24절기 중 네 번째 절기로 경칩(警蟄)과 청명(淸明) 사이에 들며 대개 양력으로는 3월 20~21일경이다.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에 따르면 "춘분 절기인 21일(토)은 전국이 맑은 가운데 아침기온은 서울 6℃, 대전 5℃ 등 평년보다 2~4℃가량 높은 분포를 보이겠고, 낮 기온도 서울 16℃, 대구 21℃ 등 큰 폭으로 오르며 포근하겠다"고 예보했다.
이어 "광양 매화축제, 구례 산수유꽃축제 등 각종 봄 축제와 야외활동하기에 무난하겠으나 일교차가 크고 서쪽지방을 중심으로는 미세먼지 농도도 다소 높겠으니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예보했다.
춘분 다음날인 일요일(22일) 아침기온은 평년과 비슷한 분포가 되겠으나 낮 기온은 평년보다 낮겠고 강한 바람이 불어 점차 쌀쌀해지겠다. 낮 동안은 서쪽지방을 중심으로 옅은 황사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겠다. 밤부터 기온이 빠르게 내려가기 시작해 다음 주 초반에는 막바지 꽃샘추위가 나타나겠다.
춘분 날씨로 한 해 농사 점쳐춘분 무렵은 기온이 점차 오르면서 춥지도 덥지도 않아 '천하의 사람들이 모두 농사를 시작하는 달'이라고 전해질 정도로 한해 농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때다. 춘분을 전후해 농가에서는 봄보리를 갈고 춘경을 하며 담도 고치고 들나물을 캐어먹었다.
춘분 날씨로 한 해 농사의 풍흉을 점치기도 했다. '증보산림경제(增補山林經濟)' 권15 '증보사시찬요(增補四時纂要)''에 의하면 춘분에 비가 오면 병자가 드물다고 적혀 있다. 이날 해가 뜰 때 정동(正東)쪽에 푸른 구름 기운이 있으면 보리에 적당해 보리 풍년이 든다고 내다봤고 청명하고 구름이 없으면 만물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열병이 많다고 했다.
또한 동풍이 불면 보리값이 내리고 보리 풍년이 들며, 서풍이 불면 보리가 귀(貴)하다고 했다. 남풍이 불면 오월 전에는 물이 많고 오월 뒤에는 가물며, 북풍이 불면 쌀이 귀하다고 여겼다.
춘분과 관련된 속담으로는 '꽃샘에 설늙은이 얼어 죽는다'는 말이 있다. 날씨가 따뜻해지기 시작하는 이른 봄철에도 꽤 추운 날씨가 찾아올 때가 있다는 뜻이다. '꽃샘'이라는 단어는 이 무렵 추위가 꽃과 잎이 피는 것을 날씨가 샘하기 때문이라는 의미가 있다.
덧붙이는 글 | 최유리 (YRmeteo@onkweather.com) 기자는 온케이웨더 기자입니다. 이 뉴스는 날씨 전문 뉴스매체 <온케이웨더(www.onkweather.com)>에도 동시 게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