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정치선임기자인 장윤선 기자가 진행하는 <장윤선의 팟짱>은 '정보가 있는 시사토크 프로그램'으로 매주 평일 낮 시간대에 청취자들을 찾아갑니다. [편집자말] |
고등학교 1학년 때 1년 동안 세계여행을 하거나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학교가 있을까.
현재 우리나라 입시 체제에서는 상상하기 어렵다. 하지만 멀지 않은 미래에 서울에 그런 학교가 생길지도 모른다. 그 학교 이름은 오는 5월 서울 종로구 정독도서관에서 문을 여는 '오디세이 학교'. 올해 시범 운영되는 이 학교는 국내 최초로 고교 자유학년제라는 교육과정을 도입한다.
30만 명의 서울 시내 고등학교 1학년 재학생 중 단 40명만이 이 학교에 들어갈 수 있다. 이들은 1년 동안 입시 교육 체제에서 벗어나 삶의 의미와 방향을 찾을 수 있는 창의적인 대안 교육을 받는다. 학교 이름은 오디세우스가 온갖 역경을 넘어 귀향하는 내용을 담은 고대 그리스의 영웅서사시 <오디세이>에서 따왔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27일 오전 정독도서관에서 진행된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방송 '장윤선의 팟짱'에 출연해 "북유럽에는 1년 동안 농촌에 가거나 여행을 하는 등의 전환학년제가 있는데, 우리도 공교육 내에서 그러한 과정을 마련해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기자가 쓴 책 <우리가 행복할 수 있을까>에 소개된 덴마크의 에프터스콜레 등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전했다.
"중학교 끝낸 뒤 방황의 시간... 아이가 부쩍 클 것"조희연 교육감은 오디세이 학교를 두고 "옛날 암기식 교육에서 창의성 교육으로 전환하는 과정에 있다, 진정한 의미의 창의적 교육을 향한 새로운 실험들을 해보려고 하는 측면이 있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대표 공약인 중학교 자유학기제와 연계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학생들에게 쉼이 필요하다"고도 말했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내가 왜 공부를 하는지, 무엇을 해야 최적의 삶을 살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의 시간을 갖지 못한다. 중학교를 끝내고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학생들에게 방황의 시간, 탐색의 시간을 주면 어떨까. 부모님과 함께 전국일주나 해외 봉사활동을 한다면, 아이는 부쩍 클 것이다."- 오디세이 학교는 어떻게 운영되나."이미 다양한 대안학교의 실험들이 있으니, 공교육 내에서 이를 활용할 수 있다. 글을 읽고 쓰기, 나에 대한 성찰 등이 기본적인 (교육과정이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학생들에게 선택권을 주려고 한다. 예를 들어 1년 내내 책을 읽고 토론만 할 수도 있다. 학생들의 사고가 엄청나게 발전할 것이다."
- 현재의 입시 체제에서 오디세이 학교를 다니는 것은 큰 부담이다. "고등학교 입학 후 '입시 전쟁'에 들어간다고 생각하는 학부모와 학생들이 있다. (오디세이 학교는) 여기서 이탈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할 것이다. 그런 고민을 하는 게 당연하다. 학교를 1년 쉬고 오디세이 학교를 다닌 뒤 1학년으로 가는 학생도 있고, (오디세이 학교가 고등학교 1학년 정규교육과정으로 인정되니) 2학년으로 가는 학생도 있을 것이다. 오디세이는 성숙의 기회를 주는 학교였으면 좋겠다. 또한 중학교에서 고등학교에 진학 할 때 쉼표를 찍는 게 자연스러운 문화를 만들려고 한다."
- 오디세이 학교의 목표는 무엇인가."성과가 좋을 거라고 생각한다. 중학교 자유학기제처럼 고교 자유학년제가 전 학교에 확대됐으면 하는 소망과 꿈이 있다."
조희연 교육감은 "모두 현 입시 체제가 낡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대안이 보이지 않는다"면서 "새로운 교육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현재의 교육과정 내에서 새로운 싹을 틔우고 확대하는 노력, 궁극적으로는 무모한 입시 경쟁 시스템을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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