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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주군이 상북면 등억온천 인근에  복합웰컴센터와 인공암벽장에 이어 인공폭포를 건설하겠다고 나서 자연훼손 논란이 일고 있다.
울주군이 상북면 등억온천 인근에 복합웰컴센터와 인공암벽장에 이어 인공폭포를 건설하겠다고 나서 자연훼손 논란이 일고 있다. ⓒ 울주군

울산시와 울주군이 영남알프스 일대에 로프웨이(케이블카)를 추진하면서 종교계와 시민사회의 반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케이블카의 시작 지점인 신불산 자락에 각종 위락시설이 건설되면서 자연훼손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울주군은 지난해 3월 신불산 케이블카 예정지 주변인 상북면 등억온천 인근에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와 인공암벽장 기공식을 열었고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다. 그런데 울주군이 최근 이곳에 인공폭포를 추가 건설하겠다고 나선 것.

14억 원의 예산이 들어가는 인공폭포(벽면을 따라 물이 흐르는 벽천폭포)는 9~16m, 넓이 30~40m의 규모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미 신불산에는 유명한 파래소폭포와 홍류폭포가 있고, 인공폭포가 건설되는 곳은 홍류폭포로 가는 입구이자 신불산 등산로 입구다. 따라서 비싼 전기료를 물면서까지 인위적으로 폭포를 건설해 가동할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영남알프스 신불산에 잇따른 인공구조물 왜? 

지난 2011년 박맹우 당시 울산시장과 신장열 울주군수(현재 3선 군수)는 2019년까지 총 사업비 5361억여 원을 투입해 영남알프스 일대에 유스호스텔과 수변공원, 산악 케이블카와 인공암장 등 산악레포츠 시설을 설치하는 '영남알프스 산악관광 마스터플랜 10대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울산환경운동연합이 "생태계를 파괴한다"며 강하게 반대했지만 이후 이 계획은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다. 이에 최근 주변에 있는 통도사 스님들을 포함한 종교계가 반대하고 나서면서 다시 논란이 재연되고 있다.

울주군이 "영남알프스가 세계적 산악관광 1번지로 발돋움하는 디딤돌이 되게 한다"며 건설하고 있는 복합웰컴센터는 10만3604㎡에 연면적 2113㎡,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휴게마당, 어울림마당, 울빛 전망대, 관광안내소, 산악구조센터, 산악레포츠지원센터, 카페테리아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또한 이곳에는 임시주차장을 포함해 1200대의 주차공간도 마련하고,  상부에는 5272㎡ 규모(8면)에 국제경기를 할 수 있는 인공암벽장을 조성 중이다.

여기다 더해 울주군은 지난 3월 23일 14억 원의 예산을 들여 9~16m, 넓이 30~40m의 인공폭포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울주군은 현재 18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인공폭포 실시설계용역을 의뢰했고 5월에 공사에 착공해 7월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신불산 동쪽에 난 가파른 암석지대. 바위들이 공룡의 등뼈처럼 생겼다. 울주군이 이 일대애 신불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키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신불산 동쪽에 난 가파른 암석지대. 바위들이 공룡의 등뼈처럼 생겼다. 울주군이 이 일대애 신불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키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 박석철

일각에서 인공폭포 조성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자, 예산 심의에 참가한 한 울주준의원은 3일 "이 일대 개발이 이미 경관심의를 거쳤고, 인공폭포는 복합웰컴센터와 인공암벽장 사이의, 이미 개간되어 있는 곳에 건설되는 것이라 예산을 통과시킨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심규명 신불산케이블카 반대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산악관광은 산을 찾고 오랫동안 머무는 사람을 위한 배려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며 "그런데 산을 찾는 주인은 나몰라라 하고 잠깐 지나가는 사람을 위해 매달리는 것은 주객이 전도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시민들과 함께 등억온천단지와 언양, 상북지역의 관광 및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하는 자리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영남알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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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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