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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쓰러질 때마다 일어서면 그만' 책표지
'쓰러질 때마다 일어서면 그만' 책표지 ⓒ 김용만

이외수,
솔직한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 "쓰러질 때마다 일어서면 그만,"은 지난 2014년 10월 1일에 출간되었습니다. 책 출간 후 얼마 지 않아 10월 28일, 이외수 작가는 위암 관련 수술을 받았습니다. 현재는 항암 6차 치료를 받았다고 합니다. 몸이 정상적이지 않다는 뜻일 것입니다. 지면을 빌려 이외수 작가님의 쾌유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저는 이외수 작가님의 '절대강자, 청춘불패, 하악하악' 등을 읽었는데요. 이외수 작가님의 글은 짧으면서도 울림이 컸습니다. 이 책 또한 그랬습니다.

- 내 안에 나의 적이 있다.-

밑천이 없다고 방구석에 틀어박혀 한탄만 하고 있으면 하늘에서 돈벼락이 떨어지나 사금비가 쏟아지나. 궁즉통, 새우 한 마리로 팔뚝만 한 잉어를 낚는 수도 있다. 설마 새우 한 마리조차 구할 수완이 없다고는 안 하겠지.

누운 나무에는 열매가 안 열린다는 속담이 있다. 죽은 듯이 방 안에 드러누워 허송세월하는 사람에게는 아무것도 생기는 게 없다는 뜻으로 쓰인다. 움직이라. 움직여야 행운도 따라온다.

진정한 적은 언제나 바깥에 있지 않고 안에 있다. 우리 안에 우리의 적이 있고, 당신 안에 당신의 적이 있으며, 내 안에 나의 적이 있다. 그것부터 찾아서 섬멸하지 않으면 세상과 당신은 절대로 변하지 않는다.

불의에 침묵하지 말라. 그대의 침묵이 불의라는 짐승을 급성장시키는 사료가 된다. -본문중

이외수 작가의 글을 보면 유독 청년에 대한 이야기가 눈에 띕니다. 청춘의 의미와, 가능성, 포기하지 말라는 조언이 꼭 따릅니다. '존버'정신과 함께.

당신도 청춘일 때는 배가 너무 고팠다고 합니다. 너무 힘들었다고 합니다. 글을 읽어봐도 결국 존버 정신으로 버티고 버텨서 결국 오늘 날의 이외수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외수 작가의 글을 읽으면 현실이 있습니다. 작가의 생활이 담겨있고, 철학이 담겨있으며, 세상을 위한 외침이 담겨있습니다. 그의 글을 읽노라면 같이 미소 지었다가 분노가 일었다가 눈물이 나기도 합니다. 가장 큰 묘미는 저도 모르게 무릎을 '탁'치며, '이거였어.'하며 깨닫는 글입니다.

이외수 작가는 독자를 가르치려 하지 않습니다. 단지 자신의 경험을, 생각을 담담히 풀어냅니다. 해석은 독자의 자유일 것입니다. 처음에는 작가의 일이거니하고 읽지만 읽다보면 나의 이야기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개인의 삶이 특별하지 않은 이유일 것 입니다.

- 우리는 속았는지도 모른다.-

나간 놈 몫은 있어도 자는 놈 몫은 없다는 속담이 있다. 게으른 놈은 얻어먹을 것이 없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 아무리 부지런해도 요즘처럼 취업하기 힘들면 결국 자는 놈으로 전락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이 함정.

대한민국의 구태의연한 교육 실태와 진리 탐구는 도대체 무슨 상관이 있나. 대학을 졸업하고 그대가 얻어낸 진리가 무엇인지 한 마디로 말해 보시지. 그대는 혹시 진리탐구를 빙자한 사기를 당한 것이나 아닌지. 그래, 우리는 제기럴, 속았는지도 모른다.

교육을 이수하기 위해 그토록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했는데 취업조차 어려운 세상. 그대 잘못이 무엇인가. 세상이 그대를 속이고 있는데 왜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아야 하나. 제길슨.

세상이여, 이제 사람 그만 울릴 때도 되지 않았는가. -본문중 

아차, 싶었습니다. 우리는 너무 생각 없이 사는 것이 아닌가 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판단이 복잡할 때는 단순히 생각하면 도움이 된다고 했습니다. 인류사회에 대학이 생겨난 이유는 무엇일까요? 최초의 대학은 중세 이탈리아에서 만들어진 '볼로냐 대학'입니다. 당시의 대학은 교회와 국가로부터 자유로웠으며 학문과 진리추구가 주요 이유였지요.

우리나라의 대학에 대한 정의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대학은 고등교육법 제28조에 의거 인격을 도야하고, 국가와 인류사회의 발전에 필요한 심오한 학술이론과 그 응용방법을 가르치고(敎授)·연구하며, 국가와 인류사회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하는 고등교육 기관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나라 현실속 대학은 의미가 상당히 다릅니다. 직장을 가지기 위한 자격기관처럼 되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 이외수 작가는 "그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했는데 취업조차 어려운 세상, 그대 잘못이 무엇인가?" 라며 되묻고 있습니다. 우리가 대체 뭘 잘못한 것일까요?

- 나약해지지 않도록 마음을 다 잡겠다.-
잠도 오지 않고 일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 세상이 참담하고 슬프고 온통 거짓말 같다. 하지만 냉철함을 잃지는 않겠다.

엘리엇의 말대로 4월은 잔인한 달, 양지바른 비탈마다 만개해 있던 산벚꽃이 하룻밤 내린 비에 무참히 져버렸다. 대한민국의 봄날도 끝나버렸다. 하지만 주저앉지는 말아야겠다. 이를 악물고 일어서야 겠다. 모두들 서로를 격려하며 힘을 내자.

정신 똑바로 차리고, 우리 사는 세상 어디로 가고 있는지 지켜보고 있겠다. 가끔 울기도 하고, 가끔 화도 내겠다. 나약해지지 않도록 수시로 마음을 다잡겠다. 여러분도 부디 힘을 내기를.

'침몰하지 않는 진실을 희망으로 간직하며.' -본문중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눈을 감은 채로 하늘을 보았습니다. 특별히 어려운 책이 아니나 어려웠고 특별한 책이 아니나 특별했습니다. 책 사이사이에 있는 정태련님의 그림 또한 이 책의 깊이를 더합니다. 책에 대한 평가는 사람마다 다를 것입니다. 감히 저는 권합니다. 4월이 가기 전, 이 책을 읽어 보시길 바랍니다. 내가 이 세상에 사는 이유에 대해, 살아갈 방법과 방향에 대해, 그리고 이 세상에 대해, 다시금 알게 될 것입니다.

이외수 작가님의 쾌유를 바랍니다. 존버.

덧붙이는 글 | 쓰러질 때마다 일어서면 그만/이외수 지음, 정태련 그림/해냄/2014.10.1/14,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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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질 때마다 일어서면 그만,

이외수 지음, 정태련 그림, 해냄(2014)


#이외수#쓰러질 때마다 일어서면 그만#정태련#해냄#감성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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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보다는 협력, 나보다는 우리의 가치를 추구합니다. 책과 사람을 좋아합니다.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내일의 걱정이 아닌 행복한 지금을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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