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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급식 중단사태로 혼란이 계속되고 있는데, 경남 출신 국회의원들은 왜 입을 다물고 있을까? '친환경무상급식지키기 경남운동본부'가 국회의원한테 질의서를 보내기로 해 관심을 끈다.

경남 지역구 국회의원은 모두 16명인데 15명이 새누리당 소속이다. 경남지역 학교는 홍준표 경남지사와 시장군수들이 올해부터 무상급식 식품경비 지원을 하지 않아 지난 4월 1일부터 유상급식으로 전환했다.

무상급식 중단 사태와 관련해 경남도청(홍준표 지사)과 경남도교육청(박종훈 교육감) 사이에 갈등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회의원들은 중재 역할도 하지 않고 있다. 이에 학부모들 사이에 "국회의원들은 도대체 무엇하느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남운동본부가 국회의원한테 질의서를 보내기로 한 것이다. 5일 경남운동본부 서우향 상황실장은 "무상급식 중단이라는 현안이 터져 있는데,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은 왜 입을 다물고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않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질의서를 만들어 오는 7~8일 사이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친환경무상급식지키기 경남운동본부는 조만간 경남 출신 국회의원한테 질의서를 보내 무상급식 찬반 여부 등을 묻기로 했다. 사진은 양산지역 한 학부모와 이 지역 윤영석 국회의원이 최근에 주고받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다.
 친환경무상급식지키기 경남운동본부는 조만간 경남 출신 국회의원한테 질의서를 보내 무상급식 찬반 여부 등을 묻기로 했다. 사진은 양산지역 한 학부모와 이 지역 윤영석 국회의원이 최근에 주고받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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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질의서에는 '학교급식법 개정 여부'와 '무상급식 찬성·반대' 입장 등을 묻는 내용이 들어간다. 서 상황실장은 "질의에 대한 회신을 받아 도민들한테 공개할 예정이고, 그 결과를 내년 총선 때도 알려 유권자들이 판단하는데 도움을 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부 학부모들은 해당 지역 국회의원을 찾아 가서 무상급식이 계속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하거나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보내 의견을 전달하기도 한다.

양산지역 학부모 15명은 지난 3월 말 윤영석 의원(양산)과 면담했다. 이 자리에 참여했던 허문화(양산) 학부모는 "우리가 찾아가서 국회의원들이 홍준표 지사한테 직언을 해 달라 요구했고, 국회의원들이 나서서 경남도청과 교육청 사이에 중재 역할을 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급식 예산에 대해 경남도청은 중단했더라도 양산시가 지원하면 교육청 예산과 합쳐 어느 정도는 무상급식을 할 수 있기에, 국회의원이 나서서 양산시에 요청해 달라고 요구했다"며 "그런데 그 뒤로 아무런 연락이 없다"고 밝혔다.

새정연 "비겁함" ... 정두언 의원 "국가 혼란스럽게 만들어"

정치권도 경남 무상급식 중단사태에 관심이 뜨겁다. 새정치민주연합 강희용 부대변인은 지난 1일 논평을 통해 "홍준표 지사의 눈치를 보며 비뚤어진 도정에 눈 감고 지역주민의 원성을 외면하고 있는 15명, 경남지역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의 비겁함을 타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강 부대변인은 "전국에서 무상급식을 가장 먼저 실시했던 경남이 가장 비정상적이고 폭력적인 방법으로 무상급식을 중단한 데에는 전적으로 홍준표 지사의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경남 출신 의원들에 대해 그는 "세칭, 새누리당 실세 의원들이 즐비하지만 누구 하나 홍준표 지사에게 무상급식 중단에 대한 문제 제기조차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친환경무상급식지키기 합천운동본부와 SNS밴드모임인 '무상급식 돌리도 합천학부모모임'이 5일 제14회 합천벚꽃마라톤대회가 열린 합천공설운동장 일원에서 무상급식 정상화를 요구하며 피켓과 펼침막을 들고 있다.
 친환경무상급식지키기 합천운동본부와 SNS밴드모임인 '무상급식 돌리도 합천학부모모임'이 5일 제14회 합천벚꽃마라톤대회가 열린 합천공설운동장 일원에서 무상급식 정상화를 요구하며 피켓과 펼침막을 들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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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은 지난 3일 TBS라디오(퇴근길 이철희입니다)와 한 인터뷰에서 홍 지사의 무상급식 중단에 대해 "잘못했다고 생각한다, 당뿐만 아니라 국가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무상급식 주민투표 때문에 그만두고 하는 과정에서 홍 지사가 '그러지 마라, 당하고 상의해서 해라', 그러고는 결국 사퇴하니까 '다시는 안  보겠다'고 했는데, 이런 일을 왜 당과 상의 안하고 독자적으로 하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또 정 의원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있는데 그래서는 안되고, 또 경남도에 지역구를 가지고 있는 국회의원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굉장히 곤혹스러워한다, 이런 식이면 내년 총선 치르기 힘들다고 한다"며 "경남도도 그러한데 수도권 같은 데는 얼마나 나쁜 영향을 미치겠나"라고 말했다.

경남 지역구 국회의원 16명으로, 새누리당 강기윤(창원성산)·김성찬(창원진해)·김재경(진주을)·김태호(김해을)·김한표(거제)·박대출(진주갑)·박성호(창원의창)·신성범(산청·함양·거창)·안홍준(마산회원)·여상규(사천·남해하동)·윤영석(양산)·이군현(통영·고성)·이주영(마산합포)·조해진(밀양·창녕)·조현룡(의령·함안·합천, 구속)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민홍철(김해갑) 의원이다.


태그:#무상급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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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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