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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에 있는 사랑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연극 어른동화 <인형의 별>이 오는 8일부터 25일, 홍대 CY씨어터에서 관객들과 다시 만난다. 작년 서울창작공간 연극제에서 첫 선을 보인 후 1년만에 재회다.

어른동화 <인형의 별>은 생택쥐베리의 어린왕자를 모티브로 한 연극이다. 2014년 서울창작공간 연극제 공연 이후 같은 해 가을, 김천 국제 가족연극제 대극장 부문에 참가해 작품상 부문에서 동상을, 남자우수연기자상을 수상한 바 있다. 

2008년 활동을 시작한 '아트컴퍼니 길'은 연극, 뮤지컬, 타악 퍼포먼스 등의 다채로운 공연 창작 활동을 펼쳐 왔으며, 진정한 사랑의 의미가 퇴색되어 가는 오늘날에 우리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과 사랑의 가치를 전해주고자 2014년 어른동화 <인형의 별>을 창작, 초연 후 2015년 첫 상설 공연을 올린다.

<인형의 별>의 주인공 인형 '마리오네뜨'는 인형사 챨리와 함께 공연을 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늘 인형사가 조종하는 줄에 매인 자신의 모습에 푸념을 짓던 마리는 새로운 세상을 망하며 스스로 자신을 묶고 있던 줄을 끓고 별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그곳에서 소유의 별, 권위의 별, 허영의 별을 만나 오히려 자신이 떠나 온 공간을 그리워하며 혼란에 빠진다.

연극 <인형의 별>은 어른동화라는 형태를 차용하며 누구라도 공연을 보며 동화적인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많은 장치를 사용하고 있다. 특히 주인공인 인형 '마리오네뜨'를 표현하기 위해 체코에서 직접 제작한 실제 인형을 무대에 등장시킨 인형극 형태와 인형을 형상화 한 배우가 직접 인형을 연기하는 연극을 절묘하게 결합해 보는 이들의 상상력과 호기심을 자극한다.

다음은 지난 4일 연경진 연출자와 나눈 일문일답의 요지이다.

"어린왕자 같은 어른동화 만들고 싶었다"

주인공인 인형 '마리오네뜨'를 연기하는 배우의 모습   인형사의 줄에 매여 있는 인형 마리오네뜨가 자신의 팔을 묶고 있는 줄을 끊기 위해 몸부림 치며 괴로워하고 있다.
주인공인 인형 '마리오네뜨'를 연기하는 배우의 모습 인형사의 줄에 매여 있는 인형 마리오네뜨가 자신의 팔을 묶고 있는 줄을 끊기 위해 몸부림 치며 괴로워하고 있다. ⓒ 김선옥

- 어른동화 형식으로 작품을 기획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어린왕자를 자주 읽는다. 읽을 때마다 새로운 점이 발견되고, 새로운 것이 반성이 되기도 한다. 재작년 겨울 즈음 하고 있는 작업, 같이 작업하는 사람들과 환경 그 모든 것들에 조금 싫증이 나고 지쳐있던 때였다. 당시에 처한 상황만 벗어난다면 훨씬 더 좋은 세상이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몇 개월 새로운 세상을 갈망하다보니 곁에 있는 사람, 내가 지켜온 환경, 나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 이런 것들의 소중함을 잊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

우리는 늘 더 멋진 세상을 쫓지만 가장 소중한 것은 내 곁에, 내 안에 있다는 아주 기본적인 진리를 함께 나누고 싶었고, 이런 주제라면 아이와 어른 모두가 함께 보아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어린왕자가 내게 들려주듯 가볍지만 깊게, 깊지만 흥미롭게, 그런 어른 동화 한 편을 만들고 싶었다."

- '인형'을 주인공으로 한 점이 흥미롭다. 특별한 의도가 있나?
"어린왕자에서 모티브를 가져왔기 때문에, 어린왕자처럼 나이와 성별을 불문하고 주제를 전달해 줄 수 있는 매개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사람'이 주인공이 되면 그건 어쩔 수 없이 연령과 나이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가 없다. 사람을 대변하는 무엇이 필요하기도 했고 동화적인 분위기 연출을 위한 고민도 있었다. 고민 끝에 '인형'을 주인공으로 세우게 되었고 그래서 실제 체코에서 제작된 인형을 공수해 인형극의 형태를 극 안에 삽입하게 되었다."

2014년 김천국제가족연극제 참가 '인형의 별'은 타악퍼포먼스가 어우러진 공연으로 위 장면은 주인공 마리가 별을 여행하던 중 혼란스러운 자신의 내면을 타악으로 표현하고 있다.
2014년 김천국제가족연극제 참가'인형의 별'은 타악퍼포먼스가 어우러진 공연으로 위 장면은 주인공 마리가 별을 여행하던 중 혼란스러운 자신의 내면을 타악으로 표현하고 있다. ⓒ 김선옥

- '타악퍼포먼스'가 눈에 띈다. 연극과 타악의 조합이 주는 장점이 있다면?
" '인형의 별'이 처음 제작되었을 때는 대사가 전혀 없었다. 움직인과 오브제, 타악으로만 구성이 되어 있었다. 그만큼 타악은 극 안에서 어떤 상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감정을 표현하는 데 효과적이다(관객들이 좋아하기도 한다. 웃음).

그러나 공연을 진행하다보니 전 연령대를 상대로 극이 올려 졌을 때 내용에 대한 이해도를 더 높여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작년 김천 국제가족연극제에 참가할 때부터 대사를 조금 넣게 되었다. 그리고 올해 공연에서는 대사의 양을 조금 더 늘려서 관객들이 더 쉽게 극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그렇다고 해서 일반 연극처럼 대사로 모든 것을 다 표현하지는 않는다. 핵심이 되는 이야기를 대사로 처리하고 인물의 감정이나 이미지, 성격, 분위기 등은 기존처럼 움직임과 상징적인 오브제, 타악 연주를 통해 표현되도록 연출했다." 

- 이번 공연을 통해 사람들이 무엇을 느끼길 바라나?
"중요한 것은 모두 내 안에 있다. 그리고 소중한 것은 모두 내 곁에 있다. 물론 100%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때때로 우리는 멀리 있는 '멋져보이는 세상'을 쫓느라 정작 가장 중요한 것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중요한 것은 내 자신,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을 기억하는 것. 그리고 밖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내 마음 안에서 자유를 누리는 것. 그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2014년 김천국제가족연극제 공연모습  김천국제가족연극제 공연 중 관객의 아이들과 함께 호흡하며 즐거운 시간을 만들고 있다.
2014년 김천국제가족연극제 공연모습 김천국제가족연극제 공연 중 관객의 아이들과 함께 호흡하며 즐거운 시간을 만들고 있다. ⓒ 김선옥

'인형의 별'은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보는 이의 시선을 빼앗는 동화 같은 무대와 귀를 사로잡는 난타 연주 등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아트컴퍼니 길은 이번 공연에 특별히 소방관 200명을 무료 초청하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직업의 특성상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부족한 소방관과 그 가족들을 초청해 70분간의 즐겁고 따뜻한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사랑하는 사람, 가족과 함께 즐기는 어른 동화 '인형의 별'을 통해우리 곁에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을 것이다.

공연은 4월 8일 부터 25일까지 홍대 CY씨어터에서 진행된다. 자세한 공연 정보는 사랑티켓과 인터파크를 통해 알 수 있다(평일 8시, 토요일 4시/7시, 일요일 4시, 월화 공연 없음)


#연극#타악#소방관#인형의별#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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