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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사람' 임정득(33)씨가 <착한 사람의 노래>라는 제목으로 부산 성공회동래교회에서 음악회를 가졌다. 음악회가 끝나고 공연에 와 주신분들과 기념촬영을 하였다.
 '노래하는 사람' 임정득(33)씨가 <착한 사람의 노래>라는 제목으로 부산 성공회동래교회에서 음악회를 가졌다. 음악회가 끝나고 공연에 와 주신분들과 기념촬영을 하였다.
ⓒ 비주류 사진관 정남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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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득이 누구야?"

지난 9일 동래 성당에서 임정득 음악회가 열렸다. 이날 공연 수익금의 절반은 강제 철거 중인 만덕 5지구 주민 공동체를 응원을 위해 기부하기로 했다고 한다.

"강정마을에서 울고 있던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1000여 번 넘게 파업 현장과 집회 현장에서 노래를 해오고 있습니다. 밀양에서, 강정에서, 케이블노동자 문화제에서 격정과 열정의 목소리를 들려줬던 민중 가수 임정득입니다."

"저 노래하러 왔어요"

노래하는 사람 임정득
 노래하는 사람 임정득
ⓒ 송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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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자의 소개 후 임정득씨는 십자가를 배경으로 한 무대에 나왔다.

"제 음악의 방향을 고민하며 솔로 활동을 시작하던 2011년 무렵, 부산을 찾아왔습니다. 정리해고에 맞서 농성 중이던 한진중공업의 노동자들을 만나기 위해서였습니다. 희망버스라는 연대가 이뤄지기 전, 혼자서 한진중공업 아저씨들에게 "저 노래하러 왔어요"하며 수줍게 노래로 연대를 시작했습니다.

수 많은 공간에서 노래를 불러왔고, 음반도 3장 발표했습니다. 고맙게도, 음악과 삶도, 그 시간만큼 단단해진 것 같습니다. 다시 2015년 부산을 찾았습니다. 지금껏 살아왔던 이야기들을 듣고 또 나누려 합니다. 살아가는 이야기가 힘이 되고 위로가 되기도 합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나의 이야기가 그러길 바랍니다."

<어린 왕자 후쿠시마 이후>라는 첫 곡으로 음악회가 시작됐다. 이어서 <자유로운 세계>, <그대는>, <소금꽃나무>, <멈추지 말아줘> 등의 노래를 불렀다. 매번 노래를 시작하기 전 노래 한 곡, 한 곡에 관련된 지금껏 살아왔던 이야기를 풀어내며 노래했다.

노래하는 사람 임정득
 노래하는 사람 임정득
ⓒ 송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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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가는 현장이 당장 변화하는 것은 아닙니다. 내 노래가 누군가에게 힘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수니까 노래하는 것입니다."

정득이 울리기 프로젝트

임정득씨가 다음 곡과 이야기를 이어가려 할 때 빔 프로젝트에서 영상 편지가 이어 나왔다. 임신 29주째를 축하하는 깜짝 이벤트였다. 영상 편지가 끝나고 남편의 꽃다발 증정하고 만덕 5지구 김미경씨가 세 자녀를 낳은 선배로서 편지를 읽어줬다. 천경배 신부님은 "정득씨 덕분에 많은 사람이 마음과 마음으로 만나게 됐다'며 새 생명을 축복해 주었다.

임정득 가수의 임신 29주를 축하하기 위한 깜짝이벤트가 공연중 갑자기 있었다. 사진의 위쪽은 만덕 5지구의 김미경씨가 아기 선물과 편지를 준비하였다. 위 오른쪽 사진은 남편의 모습이다. 아래는 천경배 신부님이 뱃속 아기를 축복하고 있는 모습이다.
 임정득 가수의 임신 29주를 축하하기 위한 깜짝이벤트가 공연중 갑자기 있었다. 사진의 위쪽은 만덕 5지구의 김미경씨가 아기 선물과 편지를 준비하였다. 위 오른쪽 사진은 남편의 모습이다. 아래는 천경배 신부님이 뱃속 아기를 축복하고 있는 모습이다.
ⓒ 송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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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곡인 '벨라차오'와 앵콜곡이 이어지면서 관객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났다.
 마지막곡인 '벨라차오'와 앵콜곡이 이어지면서 관객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났다.
ⓒ 송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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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회를 찾은 사람들은 공연 도중 이벤트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줬다. 모두가 <아침 이슬>을 부르며 생명을 잉태한 정득씨를 축하했다. 파업 현장, 노동 현장에서 많은 노동자를 울리고 웃게 했던 정득씨는 이날 사회자가 준비한 '정득이 울리기 프로젝트'에 눈물을 보였다. 물론 기쁨의 눈물이었다.

이어 <Bella Ciao(벨라 차오)>를 부르며 모두가 함께 어우러져 춤추고 노래했다. 흥이 한껏 올랐다. 마지막 곡 <벨라 차오>를 맨발로 뛰며 부르는 모습에 힘과 생명이 느껴졌다. 아이도 어른도 일어나 "차오차오~"를 외치며 모두가 함께 어우러져 춤추고 노래했다.

▲ 공연의 마지막은 모두가 함께 어우러지는 무대였다.
ⓒ 송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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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대한성공회부산교구동래교회 주최로 만든 음악회였습니다. 수고하신 분들입니다.
김우직(건반), 최만호(기타), 최권호(드럼)
무대 감독 박충헌-Art Entertainment, 음향 : 이형우, 조명 : SOK
사진, 영상 촬영 : 비주류 사진관 - 정남준 사진가, 김지운 감독, 최우창 사진가 외



태그:#임정득, #착한 사랑의 노래, #부산성공회교회, #만덕5지구, #비주류사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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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폐지, 헌옷, 고물 수거 중 하루하루 살아남기. 콜포비아(전화공포증)이 있음. 자비로 2018년 9월「시(詩)가 있는 교실 시(時)가 없는 학교」 출간했음, 2018년 1학기동안 물리기간제교사와 학생들의 소소한 이야기임, 책은 출판사 사정으로 절판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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