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지난 2006년 박근혜 대통령의 독일 방문 당시 자신에게 미화 10만 달러를 건넸다는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주장을 공식 반박하고 나섰다.
김 전 실장은 10일 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 '금일 <경향신문> 보도 내용에 대한 입장'이란 제목의 이메일을 통해 "(성 전 회장의 주장은) 일말의 근거도 없는 황당무계한 허위"라고 주장했다.
김 전 실장은 "고인이 된 성완종씨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안타까운 마음이고 명복을 빈다"라면서도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저는 성완종씨로부터 단 한 푼의 돈도 받은 적이 없다"라며 "그럼에도 성완종씨의 일방적이고 악의적인 주장이 마치 사실인 양 보도되고 있는 것은 저의 명예에 회복할 수 없는 손상을 입히는 일로 즉시 중단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또 "이상이 저의 입장"이라며 "정확한 사실에 입각한 신중한 보도를 부탁드린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검찰은 이날 성 전 회장의 시신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확보한 메모지에 김 전 실장의 이름이 적시돼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