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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12일 자신의 블로그에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두 번에 걸쳐 도움을 요청했는데 두 번 다 명쾌한 답을 주지 못했다"라며 "당신(성 전 회장)이 날린 비수가 부당하다는 생각이지만 섭섭하게 해드려 죄송하다, 지난 일들에 대해 상처가 컸다면 용서를 구한다"라고 밝혔다. 성 전 회장은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홍 의원에게 2억 원을 건네줬다고 밝히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12일 자신의 블로그에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두 번에 걸쳐 도움을 요청했는데 두 번 다 명쾌한 답을 주지 못했다"라며 "당신(성 전 회장)이 날린 비수가 부당하다는 생각이지만 섭섭하게 해드려 죄송하다, 지난 일들에 대해 상처가 컸다면 용서를 구한다"라고 밝혔다. 성 전 회장은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홍 의원에게 2억 원을 건네줬다고 밝히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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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들지 않은 죄다."

'성완종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의 말이다. 홍 의원은 자신에 대한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의 원망 탓에 자신이 이번 금품수수 의혹에 이름을 올리게 된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자원 외교 비리에 연루돼 검찰 수사를 받던 성 전 회장은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홍 의원에게 2억 원을 건네줬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지난 12일 오후 자신의 블로그에 조선 예종 당시 '남이 역모 사건'을 예로 들며 자신의 결백함을 강조했다. 당시 유자광의 모함으로 역모죄를 뒤집어쓰게 된 남이 장군이 자신의 무고함을 알고도 변명해주지 않은 영의정 강순을 '공범'이라고 거짓으로 고변해 함께 처형당한 일을 들어 자신 역시 무고하다고 빗댄 것이다.

홍 의원은 "지난 시간을 되짚다 보니 고인의 입장을 헤아릴 수 있을 것도 같다"면서 "(성 전 회장이) 두 번에 걸쳐 도움을 요청했는데 두 번 다 명쾌한 답을 주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사무총장 시절 (고인이) 선거법 재판을 도와달라고 찾아왔지만, 달리 도울 방도가 없었다"며 "달라진 정치 환경을 이해하지 못하고 섭섭해 하는 눈치가 역력했지만, 노력한다고 될 일이 아니었기에 답을 주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지방선거 공천 작업이 한창일 당시에도 그의 방문을 받았다"면서 "자유선진당 몫을 요구하면서 자신의 지역구 내 특정후보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지만, 역시나 뚜렷한 해결책을 주지 못했다"고 밝혔다.

"부디 서운함 풀고, 저의 무고함 알고 있을 당신이 기도해주길 바라"

무엇보다 홍 의원은 "모르긴 몰라도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인사 중 몇몇에게도 비슷한 서운함을 느꼈던 건 아닐까 싶다"면서 '성완종 리스트'를 고인의 억하 심정에서 비롯된 결과물로 해석하기도 했다.

그는 "나 역시 정치하면서 선거법 재판 때문에 여러 번 가슴을 치던 경험이 있다"라며 "나도 모르게 벌어진 일을 책임져야 하는, 하여 그동안의 모든 노력을 수포로 돌려야 하는 좌절의 순간 무슨 짓이라고 하고 싶은 충동에 고심하던 흔적도 (예전 일기장에) 들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당직자로서 당의 입장에 충실한 게 최선이라고 생각했지만, 그의 섭섭함을 돌아보지 못한 건 실책이었다"며 "당신(성 전 회장)이 날린 비수가 부당하다는 생각이지만, 섭섭하게 해 드려 죄송하다, 지난 일들에 대해 상처가 컸다면 용서를 구한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부디 저에 대한 서운함을 풀고 저의 무고함 해결될 수 있도록, 누구보다 명확히 알고 계실 당신이 하늘에서 기도해주시기 바란다"라며 "더불어 이런 저런 과정에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 한다고 했지만 본의 아니게 상처 드린 이들에게도 혜량을 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홍 의원은 처음 '성완종 리스트'가 부각됐던 지난 10일 기자들과 만났을 땐 "그 양반(성 전 회장)은 19대 국회 이전에는 본 적도 없을 뿐만 아니라, 국회에 들어와서 만난 사람"이라며 "돈을 받을 그런 인간관계가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 편집|조혜지 기자


태그:#성완종, #홍문종, #대선자금, #성완종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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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2007~2009.11)·현안이슈팀(2016.1~2016.6)·기획취재팀(2017.1~2017.6)·기동팀(2017.11~2018.5)·정치부(2009.12~2014.12, 2016.7~2016.12, 2017.6~2017.11, 2018.5~2024.6)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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