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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한 이완구 국무총리가 '성완종 리스트' 수사와 관련, "필요하다면 검찰 조사 대상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한뒤 목을 축이고 있다.
 13일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한 이완구 국무총리가 '성완종 리스트' 수사와 관련, "필요하다면 검찰 조사 대상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한뒤 목을 축이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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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국무총리가 충남 태안군 의원들에게 전화를 건 속내는 뭘까? 이 총리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마지막으로 만난 태안군 의원들에게 직접 전화를 건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총리의 전화를 받은 군 의원은 두 사람이다. 이용희 태안군의회 부의장은 지난 11일 오전 6시 30분부터 10여 차례에 걸쳐 이완구 총리의 전화를 받았다. 이 총리는 이 부의장에게 "같이 있던 사람을 대라"고 독촉했다. 이 부의장은 이 총리의 거듭된 독촉에 함께 성 전 회장을 만난 김진권 군의원의 전화번호를 가르쳐줬다고 한다.

"이완구 총리, '성 전 회장과 무슨 얘기했나' 물어" 

김진권 태안군의회 의원이 이완구 총리와 통화했다며 통화 기록이 나온 전화기를 들어보이고 있다.
 김진권 태안군의회 의원이 이완구 총리와 통화했다며 통화 기록이 나온 전화기를 들어보이고 있다.
ⓒ 신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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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김 의원은 13일 오전 성 전 회장의 발인 예배에서 기자와 만나 이 총리와 나눈 세부 통화 내용을 밝혔다.

김 의원이 전화를 받은 시간은 지난 11일 오전 9시 36분께다. 김 의원은 "전화를 받자마자 상대방이 대뜸 '이완구 국무총리입니다'라고 밝히면서 '지난 8일 성 전 회장이 기자회견 이후 무슨 얘기를 했느냐'고 따지듯 물었다"라고 말했다.

당시 김 의원은 "성 전 회장이 한숨을 쉬며 '새누리당은 불구속 수사를 원하지만, 청와대에선 검찰 쪽에 구속 수사를 지시해 쉽지 않다, 이 총리가 나한테 이러면 안 되는데...'라며 굉장히 서운해했다"고 이 총리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또 "성 전 회장이 이 총리가 언론에 '성 전 회장과 친하지 않다'고 언급한 부분에 대해서도 언급이 있었다"고 전했다고 김 의원은 말했다.

그러자 이 총리는 김 의원에게 "성 전 회장이 나한테 전화한 적도 없고 단지 JP(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와 홍문표 의원(홍성·예산), 김태흠 의원(보령·서천) 등이 내게 성 전 회장의 선처를 부탁했다, 하지만 전 총리가 시작한 일이라 어렵다고 답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다른 대화 내용이 없었냐"고 재차 물었다는 것. 또 "혹 대화 중에 나와 관련하여 다른 얘기를 한 것이 있으면 전부 밝혀라, 나는 일명 '성완종 리스트'에 (적혀)있어도 금액은 안 적혀있지 않느냐"라며 거듭 대화 내용을 물었다고 한다.

이에 김 의원은 "'(나머지는) 총리님께 말씀드릴 만한 내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이 총리가) '내가 총리다, 5000만 국민이 시끄럽다, 나한테 다 얘기를 해라, 나는 혈액암을 이기고 산 사람이다' 등이란 말을 하는 등 강압적이었다"라고 김 의원은 당시 분위기를 설명했다.

김 의원은 "이 총리가 성 전 회장이 우리와 만나 자신과 관련해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불안해하며 윽박지르는 어투로 뭔가를 알아내려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이 총리가 김 의원 등에게 전화를 한 것은 성 전 회장이 자신과 관련한 정치 자금 논란에 관해 어떤 언급을 했는지 알아보려 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국무총리실은 이와 관련해 언론에 해명하면서 "이 총리가 신문 보도를 보고 평소 알고 지내던 두 사람에게 전화해 (성 전 회장 사망에 대한) 애도의 뜻을 표하고 보도 내용이 맞는지를 물은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 편집ㅣ조혜지 기자


태그:#성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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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시대를 선도하는 태안신문 편집국장을 맡고 있으며 모두가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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