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운동가 정의행(57·호남평화인권사랑방 의장)씨가 세월호 참사 추모 시집 <노란 리본>(펴낸 곳 문학들)을 최근 펴냈다.
이 시집에는 정씨가 '세월호 3년상을 치르는 광주시민상주모임' 등 1년여 동안 세월호 참사 현장을 누비며 틈틈히 써온 시들이 실렸다.
'애들아 어서 올라와! 끝까지 기다릴게.'속울음 삼키며 글을 적습니다무심한 파도가 밀려오는 팽목항에서아직도 바다 속 울고 있을 넋들에게노란 편지를 바람에 띄웁니다- 엄마손 일부정씨는 팽목항에서, 진상규명 활동과 유족들 곁을 지키면서 느낀 분노, 슬픔, 상처 등을 시로 기록해 왔다. 정씨는 "팽목항, 광화문, 광주시민상주모임 활동 등 세월호 현장에서 자연스레 시(詩)들이 우러나왔다"라며 "굳이 참사 1년을 맞아 시집을 발간할 생각은 없었는데 김준태 시인의 권유로 발간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정씨는 "유가족들의 진심을 국민들이 헤아려 줬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유가족들이 바라는 것은 다시는 이런 대형참사가 일어나지 않는 안전한 사회다. 그런데 이것을 오해하는 국민들이 있다"라며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는 처벌하는 것이 먼저다, 이런 진심이 국민에게 전해지길 바란다"라고 바랐다.
특히 그는 "1년이 다 되도록 진상규명은커녕 (정부가) 잘못된 시행령으로 발목을 잡고 방해하고 있다"라며 "지금이라도 유가족들에게 더 이상 상처를 주지 말고, 진상규명이 되도록 정치권과 국민이 마음을 모아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정씨는 광주상주모임 등을 통해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활동을 계속 할 계획이다. 정씨는 "광주시민상주들과 함게 유가족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어 드리고 싶다"라며 "진상규명 위해 시민과 함께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시집 <노란 리본>에는 세월호 참사 이후 쓴 시 30여 편과 함께 2, 3년 동안 써왔던 5·18광주민중항쟁과 제주 강정 평화운동 관련 시들도 함께 실렸다.
5·18광주민중항쟁으로 옥고를 치른 정의행씨는 출판 사업을 통해 민주화운동에 참여했으며 2003년 평화실천광주전남불교연대 공동대표를 맡으면서 평화운동을 벌이고 있다. 90년대에는 <한국불교통사>, <인물로 보는 한국불교사> 등을 펴내기도 했다.